고사성어

제궤의혈(堤潰蟻穴)

어산(於山) 2018. 8. 26. 15:30

제궤의혈(堤潰蟻穴)
둑 제   무너질 궤   개미 의   구멍 혈



개미구멍이 제방을 무너뜨린다.

즉 사소한 실수로 큰일을 망쳐버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한비자(韓非子) 유노(喩老)




중국 전국시대 위(魏)나라 재상 백규(白圭)는 물 관리에 유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리 둑을 쌓고, 둑에 구멍이 생기면 막도록 했다.

둑은 시간이 가면서 군데군데 구멍이 생기기 마련인데,

개미구멍 하나라도 보이면 모조리 막아버렸다.

덕분에 백규의 재임 시에는 홍수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높이 평가하며 한비자(韓非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千丈之堤, 以螻蟻之穴潰. 百尺之室, 以突隙之烟焚.
천장지제, 이루의지혈궤. 백척지실, 이돌극지인분.


천 길 제방도 땅강아지나 개미가 판 구멍 때문에 무너지고,

백 척 규모의 집도 굴뚝 틈의 연기 때문에 불이 난다.


그는 편작(扁鵲)과 채(蔡)나라 환후(桓侯)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편작이 환후에게 병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환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닷새 뒤에 온 편작이 병이 혈맥에 들었으니 치료하지 않으면 악화될 것이라고 했지만 환후는 듣지 않았다.

다시 닷새 뒤에 온 편작이 병이 위장에 들어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위독해질 것이라고 하였지만 환후는 듣지 않았다.

또 닷새가 지나 온 편작은 이번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갔다.

이유를 물으니 너무 늦어 이제는 자신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환후는 얼마 가지 않아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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