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어처구니 ㅡ 마경덕 나무와 돌이 한 몸이 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 근본이 다르고 핏줄도 다른데 눈 맞추고 살을 섞는다는 것 아무래도 어처구니없는 일 한곳에 붙어살며 귀가 트였는지, 벽창호 같은 맷돌 어처구니 따라 동그라미를 그리며 순하게 돌아간다 한 줌 저 나무 고집 센 맷.. 독서클립/시와 수필 2019.10.26
크게 생각할수록 크게 이룬다 - 리더의 자기암시법 세 명의 벽돌공이 부지런히 벽돌을 쌓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벽돌공에게 물었다.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첫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벽돌을 쌓고 있어요." 두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시간 당 9달러 30센트짜리 일을 하고 있어요." 세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나요? 나는 지금 세계 최.. 독서클립/경영 경제 2019.06.17
어떤 경우 어떤 경우 - 이문재 어떤 경우에는 내가 이 세상 앞에서 그저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어느 한 사람에게 세상의 전부가 될 때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작가] 이문재 1959년 경기도 김포 출생. 경희대 국문과 졸업. 시사저널 취재부장/추계.. 독서클립/시와 수필 2019.03.14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 김지하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골목.. 독서클립/시와 수필 2019.03.07
꽃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 독서클립/시와 수필 2019.03.07
풀 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들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 독서클립/시와 수필 2019.03.07
남으로 창을 내겠소 남으로 창을 내겠소 - 김상용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을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작가] 김상용 1902년 경기도 연천군에서 태어난 월파(月波) 김상.. 독서클립/시와 수필 2019.03.07
엄마 걱정 엄마 걱정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 독서클립/시와 수필 2019.03.07
오늘의 꽃 오늘의 꽃 - 나태주 웃어도 예쁘고 웃지 않아도 예쁘고 눈을 감아도 예쁘다 오늘은 네가 꽃이다. [작가] 나태주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1963년 공주사범을 나왔다. 2007년까지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1973년에 펴낸 <대숲 아래서> 이래 35권의 개인시집을 냈다. [대표작] 풀꽃 자.. 독서클립/시와 수필 2019.02.08
목계장터 목계장터 - 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 독서클립/시와 수필 2018.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