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도행역시(倒行逆施)

어산(於山) 2018. 8. 26. 14:58

도행역시(倒行逆施)
넘어질 도   다닐 행   거스를 역   베풀 시


거꾸로 가고 거꾸로 행하다.

즉 순리 또는 상식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사기(史記) 오자서열전(伍子胥列傳)



중국의 춘추시대 초(楚)나라 평왕(平王) 때의 일이다. 

태자의 교육을 담당하는 관직에 오자서(伍子胥)의 아버지 오사(伍奢)와 비무기(費無忌)가 있었다.

어느 날, 평왕은 진(秦)나라에서 태자비를 맞아 오기 위해 비무기를 진나라에 보냈는데,

진나라 공주가 미인이라는 것을 안 비무기는 진나라의 공주를 평왕이 취하도록 아첨했다.

평왕은 그 말을 따랐고 태자는 대신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비무기는 이 일로 평왕의 신임을 얻게 되었으나,

후에 태자가 왕이 되면 자기 목숨이 위태로워질 것이 걱정되어

태자를 모략하고 오사 일가를 참소하여, 오사와 오자서의 형이 처형당하게 되고,

오자서는 송(宋)나라와 정(鄭)나라를 거쳐 오(吳)나라로 도망쳤다.

그 후 오나라가 초나라에 쳐들어가자 오자서는 원수를 갚기 위해

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시체에 3백 번이나 매질을 했다.

초나라 대부로 오자서의 친구인 신포서(申包胥)가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비난하자

오자서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吾日暮途遠, 吾故倒行而逆施之.
오일모도원, 오고도행이역시지.


해는 지고 갈 길은 멀어 도리에 어긋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모도원’(日暮途遠)이라는 고사성어도 여기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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