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노자 도덕경

도덕경(道德經) 제78-81장

어산(於山) 2019. 3. 20. 17:40


제78장


天下莫柔弱於水而攻堅强者, 莫之能勝, 以其無以易之. 弱之勝强, 柔之勝剛, 天下莫不知, 莫能行. 是以聖人云, 受國之垢是謂社稷主, 受國不祥是謂天下王. 正言若反.

천하막유약어수이공견강자, 막지능승, 이기무이역지. 약지승강, 유지승강, 천하막부지, 막능행. 시이성인운, 수국지구시위사직주, 수국불상시위천하왕. 정언약반.

이 세상에서 부드럽고 약한 것으로 물보다 더한 것이 없지만, 단단하고 강한 것을 이기는 것으로도 물보다 나은 것이 없다. 이러한 이치는 어떻게 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약함이 강함을 이기고,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대로 행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성인은 말하기를, 나라의 욕됨을 떠맡는 사람은 나라의 주인이 되고, 나라의 불행한 일을 해내는 사람은 천하의 왕이라고 했다. 바른 말은 마치 그 반대와 같다.          



제79장


和大怨, 必有餘怨. 安可以爲善? 是以聖人執左契, 而不責於人. 有德司契, 無德司徹, 天道無親, 常與善人.

화대원, 필유여원. 안가이위선? 시이성인집좌계, 이불책어인. 유덕사계, 무덕사철, 천도무친, 상여선인.

원망이 크면 화해를 한 뒤에도 앙금이 남는다. 어찌 그냥 선을 행하겠는가? 그러므로 성인은 채권서류를 들고 있어도 독촉을 하지 않는다. 덕이 있으면 채권은 저절로 회수되고, 덕이 없으면 억지로 관철한다. 하늘의 도는 사사롭지 않고 언제나 선한 사람과 함께 한다.    



제80장


小國寡民, 使有什佰之器而不用, 使民重死而不遠徙, 雖有舟輿, 無所乘之, 雖有甲兵, 無所陳之. 使人復結繩而用之, 甘其食, 美其服, 安其居, 樂其俗, 隣國相望, 鷄犬之聲相聞, 民至老死不相往來.

소국과민, 사유십백지기이불용, 사민중사이불원사, 수유주여, 무소승지, 수유갑병, 무소진지. 사인부결승이용지, 감기식, 미기복, 안기거, 낙기속, 인국상망, 계견지성상문, 민지노사불상왕내.

나라가 작고 백성의 수가 작더라도 수많은 무기를 사용할 일이 없도록 하고, 백성들이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나라를 떠나지 않게 하면, 전함과 전차가 있어도 탈 일이 없고, 갑옷과 무기가 있어도 쓸 일이 없게 된다. 백성들이 군사용 밧줄을 다시 농사용으로 쓰고, 음식을 맛있게 먹고, 옷을 예쁘게 입고, 편안하게 살고, 풍속을 즐기도록 하면, 이웃 나라가 서로 보이고 닭우는 소리와 개 짓는 소리가 서로 들릴만큼 가까워도 백성들은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제81장


信言不美, 美言不信. 善者不辯, 辯者不善. 知者不博, 博者不知. 聖人不積, 旣以爲人, 己愈有, 旣以與人, 己愈多. 天之道, 利而不害, 聖人之道, 爲而不爭.

신언불미, 미언불신. 선자불변, 변자불선. 지자부박, 박자부지. 성인부적, 기이위인, 기유유, 기이여인, 기유다. 천지도, 이이불해, 성인지도, 위이부쟁.

믿을 수 있는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을 수 없다. 선한 사람은 말을 잘하지 못하고, 말을 잘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다.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널리 아는 사람이 아니고, 널리 아는 아는 사람은 진정으로 아는 사람이 아니다. 성인은 스스로를 위해 쌓아 놓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리 하는 것이므로 그로 인해 자신은 더 가지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므로 그로 인해 자신은 더 넉넉해지게 된다. 하늘의 도는 이로울 뿐 해롭지 않고, 성인의 도는 할 일을 할 뿐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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