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중용

중용(中庸) 20

어산(於山) 2018. 12. 21. 14:44


20.1

哀公問政.

애공문정.

애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 애공(哀公): 당시 노(魯)나라의 군주이다. 공자가 주유를 마치고 돌아 온 69세 이후의 대화로 추정된다.


20.2

子曰, "文武之政, 布在方策, 其人存則其政擧, 其人亡則其政息."

자왈, "문무지정, 포재방책, 기인존즉기정거, 기인망즉기정식."

공자가 말했다. "문왕과 무왕의 모범적인 정치는 목판과 죽간 모두 잘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그렇게 실행할 사람이 있으면 그러한 정치가 이루어지지만, 그렇게 실행할 사람이 없으면 그러한 정치는 이루어질 수 없다." 


20.3

人道敏政, 地道敏樹, 夫政也者蒲盧也.

인도민정, 지도민수, 부정야자포로야.

사람의 도는 정치에 민감하게 나타나고 땅의 도는 나무에 민감하게 나타난다. 무 정치라는 것은 창포나 갈대와 같은 것이다.


20.4

故爲政在人, 取人以身, 修身以道, 修道以仁.

고위정재인, 취인이신, 수신이도, 수도이인.

그러므로 정치의 성패는 사람에게 달려 있으니, 사람을 기용할 때에는 자신이 직접 판단하고, 몸을 닦을 때에는 도로써 하고, 도를 닦을 때에는 인으로써 해야 한다. 


20.5

仁者人也, 親親爲大. 義者宜也, 尊賢爲大. 親親之殺, 尊賢之等, 禮所生也.

인자인야, 친친위대. 의자의야, 존현위대. 친친지쇄, 존현지등, 예소생야. 

인이라는 것은 사람다움이니 가까운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큰 일이다. 의라는 것은 마땅함이니 어진 이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다. 가까운 사람과 친하게 지낼 때에는 그 친한 감정을 줄이고, 어진 이를 존중할 때에는 차별이 없도록 해야 예가 지켜진다.


20.6

在下位, 不獲乎上, 民不可得而治矣.

재하위, 불획호상, 민불가득이치의.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다스릴 .


20.7

故君子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

고군자불가이불수신. 사수신, 불가이불사친. 사사친, 불가이불지인. 사지인, 불가이불지천.

그러므로 군자는 몸을 닦지 않을 . 몸을 닦으려고 생각하면 어버이를 섬기지 않을 어버이를 섬기려고 생각하 사람들에 대해 알지 않을 , 사람들에 대해 알려고 생각하 하늘에 대해 알지 않을


20.8

天下之達道五, 所以行之者三. 曰, 君臣也, 父子也, 夫婦也, 昆弟也, 朋友之交也,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一也.

천하지달도오, 소이행지자삼. 왈, 군신야, 부자야, 부부야, 곤제야, 붕우지교야, 천하지달도야. 지인용삼자, 천하지달덕야, 소이행지자일야.

세상에 사람들이 지켜야 할 길에 다섯이 있고, 그것을 실천하게 하는 것은 셋이 있다.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자식, 남편과 아내, 형과 동생, 친구의 사귐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길이고, ··용의 가지는 세상 사람들이 지켜야 할 덕이다. 그러나 이것을 실천하게 하는 것은 하나가 있다.

 

20.9

或生而知之, 或學而知之, 或困而知之, 及其知之, 一也. 或安而行之, 或利而行之, 或勉强而行之, 及其成功, 一也.

혹생이지지, 혹학이지지, 혹곤이지지, 급기지지, 일야. 혹안이행지, 혹이이행지, 혹면강이행지, 급기성공, 일야.

어떤 이는 나면서부터 알고, 어떤 이는 배워서 알고, 어떤 이는 고생 끝에 알게 되지만, 그들이 알았다고 하는 점에서는 다를 것이 없다. 어떤 이는 행하고, 어떤 이익을 생각해서 행하고, 어떤 이는 할 수 없어서 억지로 행하지만, 그들이 이루었다는 점에서는 다를 것이 없다.


20.10

子曰, "好學近乎知, 力行近乎仁, 知恥近乎勇.

자왈, "호학근호지, 역행근호인, 지치근호용.

공자가 말했다. "배움을 좋아하는 것은 지에 가깝고, 힘써 행하는 것은 인에 가깝고, 수치를 아는 것은 용에 가깝다. 


20.11

知斯三者, 則知所以修身, 知所以修身, 則知所以治人, 知所以治人, 則知所以治天下國家矣."

지사삼자, 즉지소이수신, 지소이수신, 즉지소이치인, 지소이치인, 즉지소이치천하국가의."

··용의 셋을 알면 몸을 닦는 바를 알게, 몸을 닦는 길을 알게 되면 람을 다스리는 바를 알게 되고, 사람을 다스리는 길을 알면 천하와 나라와 집안을 다스리는 바를 알게 것이다."


20.12

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曰, 修身也, 尊賢也, 親親也, 敬大臣也, 體群臣也, 子庶民也, 來百工也, 柔遠人也, 懷諸候也.

범위천하국가, 유구경. 왈, 수신야, 존현야, 친친야, 경대신야, 체군신야, 자서민야, 내백공야, 유원인야, 회제후야.

무릇 천하와 나라와 집안을 다스리는 데에는 아홉 가지의 기준이 있다몸을 닦는 , 어진 이를 존중하 , 어버이와 친히 하는 , 대신을 공경하는 것여러 신하들을 내 몸처럼 생각하는 , 서민들을 자식처럼 여기는 , 많은술자들이 모이게 하는 , 곳에 사는 사람들을 부드럽게하는 , 뭇 제후들을 따르게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20.13

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不怨, 敬大臣則不眩, 體群臣則士之報禮重, 子庶民則百姓勸, 來百工則財用足, 柔遠人則四方歸之, 懷諸侯則天下畏之.

수신즉도립, 존현즉불혹, 친친즉제부곤제불원, 경대신즉불현, 체군신즉사지보례중, 자서민즉백성권, 내백공즉재용족, 유원인즉사방귀지, 회제후즉천하외지.

몸을 닦으면 도가 바로 서고, 어진 이를 존중하면 질서가 잡히고, 어버이와 친히 하면 큰 아버지, 작은 아버지와 형과 동생이 원망하지 않게 되고, 대신들을 공경하면 혼란이 없고, 여러 신하들을 내 몸처럼 생각하면 선비들의 보답하는 무겁게 되고, 서민을 자식처럼 여기 백성들이 권면하, 많은 기술자들이 오면 재물의 쓰임이족해지고, 곳에 사는 사람들을 부드럽게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뭇 제후들을 따르게 만들면 천하가 그를 두려워한.


20.14

齊明盛服, 非禮不動, 所以修身也. 去讒遠色賤貨而貴德, 所以勸賢也. 尊其位, 重其祿, 同其好惡, 所以勸親親也. 官盛任使, 所以勸大臣也. 忠信重祿, 所以勸士也. 時使薄斂, 所以勸百姓也. 日省月試, 旣稟稱事, 所以勸百工也. 送往迎來, 嘉善而矜不能, 所以柔遠人也. 繼絶世, 擧廢國, 治亂持危, 朝聘以時, 厚往而薄來, 所以懷諸侯也.

제명성복, 비례불동, 소이수신야. 거참원색천화이귀덕, 소이권현야. 존기위, 중기록, 동기호오, 소이권친친야. 관성임사, 소이권대신야. 충신중록, 소이권사야. 시사박렴, 소이권백성야. 일성월시, 희름칭사, 소이권백공야. 송왕영래, 가선이긍불능, 소이유원인야. 계절세, 거폐국, 치난지위, 조빙이시, 후왕이박래, 소이회제후야.

목욕재계하여 깨끗이 하고 옷을 잘 입어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몸을 닦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헐뜯고 나쁘게 말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여색을 멀리 하며 재화를 천히 여기고 덕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진 이를 존중하는 것이다그의 지위와 녹봉을 높이며, 그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같이 하는 것이 가까은 사람들을 권면하는 것이다. 관의 기능을 강화하고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대신을 권면하는이다. 마음으로 믿고 녹봉을 후하게 것이 관리들들을 권면하는이다. 농번기를 피해서 사람들을 동원하고 세금을 가볍게 하는 것이 백성들을 권면하는이다. 매 살피고 시험을 치러 성과에 맞도록 녹봉을 지급하는 것이 많은 기슬자들을 면하는이다. 가는 사람을 잘 대접하고 오는 사람을 환영하며, 잘하는 것을 칭찬해 주고 못하 것을 불쌍히 여기는 것이 곳에 사는 사람들을 부드럽게하는이다. 쇠퇴한 지역을 부흥시키고 피폐한 나라를 일으켜주며, 난이 있으면 평정해서 위태롭지 않게 해주고, 조빙을 정기적으로 하되 보내는 예물은 많게, 받는 선물은 적게 하는 것이 제후들을 따르게 하는 것이다.

* 조빙(朝聘): 조(朝)는 제후가 천자를 찾아가서 만나는 것이고, 빙(聘)은 대부가 제후를 찾아가서 만나는 것으로, 만날 때에는 항상 예물을 주고 받는다.


20.15

凡爲天下國家有九經, 所以行之者一也.

범위천하국가유구경, 소이행지자일야. 

무릇 천하와 나라와 집안을 다스리는 데에는 아홉가지 기준이 있지만 그것을 행하 것은 오직 하나가 있다.


20.16

凡事豫則立, 不豫則廢. 言前定則不跲, 事前定則不困. 行前定則不疚, 道前定則不窮.

범사예즉립, 불예즉폐. 언전정즉불겁, 사전정즉불곤. 행전정즉불구, 도전정즉불궁.


모든 일은 미리 준비하면 바로 되,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말을 미리 해 놓으면 차질이 없고, 일을 미리 정해 놓으면 곤경에 이르지 않는다. 행동을 미리 정해 놓으면 결함이 없고, 도를 미리 정해 놓으면 궁하게 되지 않는다.


20.17

在下位不獲乎上, 民不可得而治矣. 獲乎上有道, 不信乎朋友, 不獲乎上矣. 信乎朋友有道, 不順乎親, 不信乎朋友矣. 順乎親有道, 反諸身不誠, 不順乎親矣. 誠身有道, 不明乎善, 不誠乎身矣.

재하위불획호상, 민불가득이치의. 획호상유도, 불신호붕우, 불획호상의. 신호붕우유도, 불순호친, 불신호붕우의. 순호친유도, 반저신불성, 불순호친의. 성신유도, 불명호선, 불성호신의.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다스릴 . 윗사람 신임을 얻는 방법이 있으니친구의 신임을 받지 못하면 윗사람의 신임을 얻지 못할 것이다친구에게 신임을 받는 방법이 있으니, 자기 어버이에게 순종하지 않으 친구에게 신임을 받지 못할 것이다. 어버이에게 순종하는 방법이 있으니, 자신을 돌이켜보아 성하지 않으면 어버이에게 순종하지 못하게 된다. 자신이 성해지는 방법이 있으니, 선에 밝지 못하면 자신이 성해지지 못할 것이.


20.18

誠者天之道也, 誠之者人之道也. 誠者, 不勉而中, 不思而得, 從容中道, 聖人也. 誠之者, 擇善而固執之者也.

성자천지도야, 성지자인지도야. 성자, 불면이중, 불사이득, 종용중도, 성인야. 성지자, 택선이고집지자야.

성은 하늘의 도이고, 성해지려고 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힘쓰지 않아 알맞게 되고, 생각하지 않아도 깨닫 되고, 자연스럽게 도에 맞는 것이니성인의 경지이다. 성해지려고 하는 것은 선을 택해 그것을 굳세게 지키는 것이다


20.19

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辨之, 篤行之.

박학지, 심문지, 신사지, 명변지, 독행지.

이를 위해서는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고, 신중히 생각하고, 밝게 분별하고, 독실하게 행해야 한다.


20.20

有弗學, 學之弗能弗措也. 有弗問, 問之弗知弗措也. 有弗思, 思之弗得弗措也. 有弗辨, 辨之弗明弗措也. 有弗行, 行之弗篤弗措也. 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유불학, 학지불능불조야. 유불문, 문지불지불조야. 유불사, 사지불득불조야. 유불변, 변지불명불조야. 유불행, 행지불독불조야. 인일능지, 기백지, 인십능지. 기천지.

배우지 않을 수는 있다. 그러나 배우기 시작하면 능하지 못한데도 그만두면 안 된다. 묻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묻기 시작하면 깨닫지 못하는데도 그만두면 안 된다.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하기 시작하면 얻지 못했는데도 그만두면 안 된다. 분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별하기 시작하면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그만두면 안 된다. 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행하기 시작하면 독실하게 해보지 않았는데도 그만두면 안 된다. 이런 일을 다른 사람이 단 한 번만에 하게 되면 자신은 백번을 노력하고, 다른 사람이  번만에 하게 되면 자기는 번을 노력해야 한다.


20.21

果能此道矣, 雖愚必明, 雖柔必强.

과능차도의, 수우필명, 수유필강.

결과적으로  도에 능하게 되면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도 반드시 밝아지, 아무리 유약한 사람 반드시 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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