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子曰, "回之爲人也, 擇乎中庸, 得一善則拳拳服膺, 而弗失之矣."
자왈, "회지위인야, 택호중용, 득일선즉권권복응, 이불실지의."
공자가 말했다. "안회의 사람됨은 중용을 택하여 한 가지 선을 얻으면 받들어 마음 속에 품고 잃지 않았다."
* 안회(顔回): 자는 자연(子淵)으로 공자의 제자이다. 흔히 안연(顔淵)이라고도 부른다.
9.0
子曰, "天下國家可均也, 爵祿可辭也, 白刃可蹈也, 中庸不可能也.
자왈, "천하국가가균야, 작록가사야, 백인가도야, 중용불가능야.
공자가 말했다. "사람이 천하의 국가를 고르게 다스릴 수도 있고, 벼슬과 녹봉을 사양할 수도 있고, 서슬이 푸른 칼날을 밟을 수도 있지만, 중용은 쉽게 지킬 수 없다."
10.1
子路問强.
자로문강.
자로가 강함에 대해 물었다.
10.2
子曰, "南方之强與? 北方之强與? 抑而强與?
자왈, "남방지강여 북방지강여 억이강여
공자가 말했다.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너의 강함인가?
10.3
寬柔以敎, 不報無道, 南方之强也, 君子居之.
관유이교, 불보무도, 남방지강야, 군자거지.
너그럽고 부드러움으로 가르치고 도가 없어도 보복하지 않는 것이 남방의 강함인데, 군자가 그렇게 산다.
10.4
衽金革, 死而不厭, 北方之强也, 而强者居之.
임금혁, 사이불염, 북방지강야, 이강자거지.
창검과 갑옷을 깔고 죽어도 싫어하지 않는 것이 북방의 강함인데, 강폭한 자가 그렇게 산다.
10.5
故君子和而不流, 强哉矯! 中立而不倚, 强哉矯! 國有道, 不變塞焉, 强哉矯! 國無道, 至死不變, 强哉矯!"
고군자 화이불유 강재교 중립이불의 강재교 국유도 불변색언 강재교 국무도 지사불변 강재교
그러므로 군자는 화합하되 휩쓸리지 않으니 강하다. 굳세다! 가운데 서서 치우치지 않으니 강하다. 굳세다! 나라에 도가 있으면 없을 때 가졌던 의식을 바꾸지 않으니 강하다. 굳세다! 나라에 도가 없으면 죽게 되더라도 지조를 바꾸지 않으니 강하다. 굳세다!"
11.1
子曰, "素隱行怪, 後世有述焉, 吾弗爲之矣.
자왈, "소[색]은행괴, 후세유술언, 오불위지의.
공자가 말했다. "은밀한 것을 찾아다니고 괴이한 짓을 행히면 후세의 사가들이 크게 기록하겠지만, 나는 그런 짓은 하지 않겠다.
* 주희의 주석에 의하면 素(소)는 索(색)을 잘못 적은 것이라고 한다.
11.2
君子遵道而行, 半途而廢, 吾弗能已矣.
군자준도이행, 반도이폐, 오불능이의.
군자가 도를 쫓아 행하다가 중도에 그만두는데, 나는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11.3
君子依乎中庸, 遯世不見知而不悔, 唯聖者能之."
군자의호중용, 둔세불견지이불회, 유성자능지."
군자는 중용에 의거하며 우둔하여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회한이 없을 것이다. 이는 오직 성자라야 할 수 있다."
12.1
君子之道, 費而隱.
군자지도, 비이은.
군자의 도는 명백하면서도 숨어있다.
12.2
夫婦之愚, 可以與知焉. 及其至也, 雖聖人亦有所不知焉. 夫婦之不肖, 可以能行焉. 及其至也, 雖聖人亦有所不能焉. 天地之大也, 人猶有所憾. 故君子語大, 天下莫能載焉. 語小, 天下莫能破焉.
부부지우, 가이여지언. 급기지야, 수성인역유소불지언. 부부지불초, 가이능행언. 급기지야, 수성인역유소불능언. 천지지대야, 인유유소감. 고군자어대, 천하막능재언. 어소, 천하막능파언.
어리석고 평범한 부부도 함께 노력하면 그 도를 알 수 있고, 그것이 지극하게 되면 비록 성인이라도 알지 못하는 바가 있다. 못나빠진 평범한 부부도 그 도를 행할 수 있고, 그것이 지극하게 되면 비록 성인이라도 행하지 못하는 바가 있다. 하늘과 땅이 이토록 위대하니, 사람들은 오히려 유감스러울 수 있다. 그러므로 군자가 큰 것을 말하면 천하조차도 품을 수가 없고, 아무리 작은 것을 말해도 천하에 쪼갤 수가 없다.
12.3
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
시운, "연비려천, 어약우연." 언기상하찰야.
<시경>에 "솔개는 하늘을 날고, 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른다."고 하였는데, 이는 그러한 도가 위와 아래로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
* <시경> 한록(旱麓)편에 나온다.
12.4
君子之道, 造端乎夫婦, 及其至也, 察乎天地.
군자지도, 조단호부부, 급기지야, 찰호천지.
군자의 도는 평범한 부부에게서부터 시작되지만, 그것이 지극하게 되면 하늘과 땅에 밝게 드러나게 된다.
13.1
子曰, "道不遠人, 人之爲道而遠人, 不可以爲道.
자왈, "도불원인, 인지위도이원인, 불가이위도.
공자가 말했다. "도가 사람에게서 멀리 있지 않은데도, 사람이 도를 행하되 멀리 있는 것처럼 한다. 이래서는 도를 실천할 수 없다."
13.2
詩云, '伐柯伐柯,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故君子以人治人, 改而止.
시운", 벌가벌가, 기칙불원, 집가이벌가, 예이시지, 유이위원, 고군자이인치인, 개이지.
<시경>에 말하기를 "도끼자루를 만드네, 도끼자루를 만드네. 그 방법은 멀리 있지 않네."라고 했다. 도끼자루를 잡고서 도끼자루를 만드니 한 번 보면 알 수 있는데도, 오히려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으로써 사람을 다스릴 때 고치기만 하면 그만두어야 한다.
* <시경> 유풍(幽風)편에 나온다.
13.3
忠恕違道不遠, 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
충서위도불원, 시제기이불원, 역물시어인.
충과 서는 도에서 어긋남이 멀지 아니하니,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것이라면 남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
13.4
君子之道四, 丘未能一焉, 所求乎子, 以事父未能也. 所求乎臣, 以事君未能也. 所求乎弟, 以事兄未能也. 所求乎朋友, 先施之未能也. 庸德之行, 庸言之謹, 有所不足, 不敢不勉, 有餘不敢盡. 言顧行, 行顧言, 君子胡不慥慥爾."
군자지도사, 구미능일언, 소구호자, 이사부미능야. 소구호신, 이사군미능야. 소구호제, 이사형미능야. 소구붕우로, 선시지미능야. 용덕지행, 용언지근, 유소부족, 불감불면, 유여불감진. 언고행 행고언 군자호불조조이."
군자의 도에 네 가지가 있는데, 나는 하나도 다하지 못했다. 자식에게 바라는 바와 같이 아버지를 섬기지 못하고, 신하에게 바라는 바와 같이 임금을 섬기지 못했다. 아우에게 바라는 바와 같이 형을 섬기지 못했다. 벗에게 바라는 바와 같이 먼저 베풀지 못했다. 일상의 덕을 행하고 일상의 말을 삼가되, 부족한 바가 있으면 성실하게 노력하고, 남음이 있더라도 감히 끝까지 하려 하지않는다. 말은 행동을 돌아보고 행동은 말을 돌아보는 것이니, 군자가 어찌 부지런히 힘쓰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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