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公孫丑曰, "道則高矣, 美矣, 宜若似登天然, 似不可及也, 何不使彼爲可幾及而日孶孶也?" 孟子曰, "大匠不爲拙工改廢繩墨, 羿不爲拙射變其彀率. 君子引而不發, 躍如也. 中道而立, 能者從之."
공손추왈, "도즉고의, 미의, 의약사등천연, 사불가급야, 하불사피위가기급이일자자야?" 맹자왈, "대장불위졸공개폐승묵, 예불위졸사변기구율. 군자인이불발, 약여야. 중도이립, 능자종지."
공손추가 물었다. "도는 높고 아름답지만 마치 하늘에 오르는 것과 같아서 도달할 수 없으니, 어찌 그들이 바라는대로 도달하도록 매일 부지런하게 노력하게 하지 않습니까? 맹자의 말이다. "큰 목수는 솜씨가 서툰 목수를 위해 먹줄 쓰는 방법을 고치거나 없애는 일을 하지 않고, 예는 활을 잘 못 쏘는 사람을 위해 활시위를 당기는 방법을 바꾸지 않았다. 군자는 활시위를 당기되 쏘지는 않듯이 배우는 방법은 가르쳐 주지만 터득하는 길은 말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군자가 도의 가운데 서면 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따른다."
* 예(羿): 중국의 전설 속에 나오는 활을 잘쏘는 명사수이다.
42.
孟子曰, "天下有道, 以道殉身, 天下無道, 以身殉道, 未聞以道殉乎人者也."
맹자왈, "천하유도, 이도순신, 천하무도, 이신순도, 미문이도순호인자야."
맹자의 말이다. "천하에 도가 있을 때에는 스스로 도를 따라 행하고, 천하에 도가 없을 때에도 스스로 도를 따라 행한다. 나는 아직까지 도를 행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따른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43.
公都子曰, "騰更之在門也, 若在所禮, 而不答, 何也?" 孟子曰, "挾貴而問, 挾賢而問, 挾長而問, 挾有勳勞而問, 挾故而問, 皆所不答也. 騰更有二焉."
공도자왈, "등갱지재문야, 약재소례, 이부답, 하야?" 맹자왈, "협귀이문, 협현이문, 협장이문, 협유훈로이문, 협고이문, 개소부답야. 등갱유이언."
공도자가 물었다. "등갱이 스승님의 문하에서 공부할 때 예로써 대해 줄 수 있는 입장에 있으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존귀함을 내세우며 묻는 것, 현명함을 내세우며 묻는 것, 나이가 많다는 것을 내세우며 묻는 것, 공훈이 있다는 것을 내세우며 묻는 것, 오랜 친분을 내세우며 묻는 것이 모두 예로써 대해 주지 않는 이유인데, 등갱은 그 가운데 두 가지가 해당된다."
* 공도자(公都子): 맹자의 제자이다.
** 등갱(騰更): 등(騰)나라 임금의 동생이다.
44.
孟子曰, "於不可已而已者, 無所不已. 於所厚者薄, 無所不薄也. 其進銳者, 其退速."
맹자왈, "어불가이이이자, 무소불이. 어소후자박, 무소불박야. 기진예자, 기퇴속."
맹자의 말이다. "그만두면 안될 때 포기하는 사람은 포기하지 않을 때가 없을 것이다. 후하게 해야 할 때 박하게 대하는 사람은 박하게 하지 않을 때가 없을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때 예리한 사람은 뒤로 물러날 때에도 신속하다."
45.
孟子曰, "君子之於物也, 愛之而弗仁, 於民也, 仁之而弗親. 親親而仁民, 仁民而愛物."
맹자왈, "군자지어물야, 애지이불인, 어민야, 인지이불친. 친친이인민, 인민이애물."
맹자의 말이다. "군자는 만물을 아끼지만 인자하게 대하지는 않고, 백성을 인자하게 대하지만 친밀하게 지내지는 않는다. 어버이와 먼저 친밀하게 지낸 다음 백성들에게 인자하게 대하고, 백성들을 인자하게 대한다음 만물을 아낀다."
46.
孟子曰, "智者無不知也, 當務之爲急, 仁者無不愛也, 急親賢之爲務. 堯舜之智而不徧物, 急先務也, 堯舜之仁不徧愛人, 急親賢也. 不能三年之喪而緦, 小功之察, 放飯流歠, 而問無齒決, 是之謂不知務."
맹자왈, "지자무부지야, 당무지위급, 인자무불애야, 급친현지위무. 요순지지이불편물, 급선무야, 요순지인불편애인, 급친현야. 불능삼년지상이시, 소공지찰, 방반유철, 이문무치결, 시지위부지무."
맹자의 말이다. "슬기로운 사람은 모르는 것이 없지만 지금 맡고 있는 일을 가장 시급하게 여겨야 하고, 인한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없지만 현명한 사람과 친하게 지내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요임금과 순임금의 지혜로도 세상 만물을 두루 깨닫지 못한 것은 먼저 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 있었기 때문이고, 그들의 인자함으로도 세상 만물을 두루 알지 못했던 것은 먼저 급하게 현명한 사람들과 친해져야 했기 때문이다. 스스로는 3년상을 지키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이 상복을 제대로 입는지 따지거나, 스스로는 밥을 함부로 퍼 먹고 국을 소리내며 먹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는 마른 고기를 이빨로 뜯어먹지 말아야 한다고 따지니 이를 일러 무엇이 급한 일인지 모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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