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논어

19. 자장<子張>

어산(於山) 2018. 9. 30. 09:24


자장<子張>

 

 

1.

子張曰, "士見危致命, 見得思義, 祭思敬, 喪思哀, 其可已矣."

자장왈, "사견위치명, 견득사의, 제사경, 상사애, 기가이의."

자장의 말이다.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치고, 이익이 되는 일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고, 제사를 지낼 때는 공경함을 생각하고, 상사에 슬픔을 생각한다면 선비라고 할 수 있다."  


2.

子張曰, "執德不弘, 信道不篤, 焉能爲有? 焉能爲亡?"

자장왈, "집덕불홍, 신도불독, 언능위유? 언능위무?"

자장의 말이다. "덕이 있지만 넓지 못하고 도를 믿지만 돈독하지 못하다면 어찌 있다, 없다를 말할 수 있겠는가?"  


3.

子夏之門人問交於子張. 子張曰, "子夏云何?" 對曰, "子夏曰, 可者與之, 其不可者拒之." 子張曰, "異乎吾所聞, 君子尊賢而容衆, 嘉善而矜不能. 我之大賢與, 於人何所不容? 我之不賢與, 人將拒我, 如之何其拒人也?"

자하지문인간교어자장. 자장왈, "자하운하?" 대왈, "자하왈, '가자여지, 기불가자거지.'" 자장왈, "이호오소문, 군자 존현이용중, 가선이긍불능, 아지대현여, 어인하소불용? 아지불현여, 인장거아, 여지하기거인야?"

자하의 제자가 사귐에 대해 묻자 자장이 말했다. "자하는 뭐라고 하더냐?" 그가 대답했다. "좋은 사람은 사귀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사귀지 말라고 했습니다." 자장이 다시 말했다. "그건 내가 들은 것과 다르다. 군자는 현명한 사람을 존경하는 동시에 대중도 포용하고, 선한 사람을 칭찬하는 동시에 능력이 없는 사람도 동정한다. 내가 크게 현명하다면 사람들을 어찌 포용하지 못하겠느냐? 또 내가 현명하지 못하다면 다른 사람들이 먼저 나를 물리칠 것인데, 내가 어찌 다른 사람들을 물리치겠느냐?"   

4.

子夏曰, "雖小道, 必有可觀者焉, 致遠恐泥, 是以君子不爲也."

자하왈, "수소도, 필유가관자언, 치원공니, 시이군자불위야."

자하의 말이다. "작은 재주라도 반드시 볼만한 것이 있지만, 깊이 들어가다 보면 아마도 거기에 빠지게 될 것이므로 군자는 그런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


5.

子夏曰, "日知其所亡, 月無忘其所能, 可謂好學也已矣."

자하왈, "일지기소무, 월무망기소능, 가위호학야이의."

자하의 말이다. "날마다 자기가 모르는 것을 알게 되고, 달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


6.

子夏曰,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자하왈, "박학이독지, 절문이근사, 인재기중의."

자하의 말이다. "널리 배우며 뜻을 돈독히 하고, 절실한 것을 묻고 가까운 것부터 생각한다면 인은 그 가운데 있다. 


7.

子夏曰, "百工居肆以成其事, 君子學以致其道."

자하왈, "백공거사이성기사, 군자학이치기도."

자하의 말이다. "모든 장인들은 일터에서 열심히 일해서 자신의 일을 이루고, 군자는 배움으로써 자신의 도를 이룬다."

 

8.

子夏曰, "小人之過也必文."

자하왈, "소인지과야필문."

자하의 말이다. "소인은 잘못을 저지르면 반드시 꾸며댄다."


9.

子夏曰, "君子有三變, 望之儼然, 卽之也溫, 聽其言也勵."

자하왈, "군자유삼변, 망지엄연, 즉지야온, 청기언야려."

자하의 말이다. "군자는 세 가지 다른 모습이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위엄이 있고, 가까이 대해보면 온화하고,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옳고 그름이 분명하다."


10.

夏曰, "君子信而後勞其民, 未信, 則以爲厲己也. 信而後諫, 未信, 則以爲謗己也."

자하왈, "군자신이후노기민, 미신, 즉이위려기야. 신이후간, 미신, 즉이위방기야."

자하의 말이다. "군자는 먼저 백성들의 신뢰를 얻고나서 그 백성들이 수고하도록 해야 한다. 신뢰를 얻지 못하면 자신들을 괴롭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군자는 먼저 임금의 신임을 받고나서 간언을 해야 한다. 신임을 받지 못하면 자기를 비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1.

子夏曰, "大德不踰閑, 小德出入可也."

자하왈, "대덕불유한, 소덕출입가야."

자하의 말이다. "큰 덕이 한계를 넘지 않는다면 작은 덕은 융통성이 있어도 된다."


12.

子游曰, "子夏之門人小子, 當洒掃應對進退, 則可矣, 抑末也. 本之則無如之何?" 子夏聞之, 曰, "噫! 言游過矣! 君子之道, 孰先傳焉? 孰後倦焉? 譬諸草木, 區以別矣. 君子之道, 焉可誣也? 有始有卒者, 其唯聖人乎!"

자유왈, "자하지문인소자, 당쇄소응대진퇴, 즉가의, 역말야. 본지즉무여지하?" 자하문지, 왈, "희! 언유과의! 군자지도, 숙선전언? 숙후권언? 비저초목, 구이별의. 군자지도, 언가무야? 유시유졸자, 기유성인호!"

자유의 말이다. "자하의 제자들은 물 뿌리고 비질하는 일이나, 손님을 응대하는 일, 나아가고 물러나는 예절 등은 잘알지만, 그런 일은 지엽적인 것이다. 근본적인 것은 하는 것이 없으니 어떻게 하려는 것인가?" 자하가 이 말을 듣고 말했다. "아! 자유가 말이 지나치다! 군자의 도에서 무엇을 먼저 가르치고 무엇을 뒤로 미루어 게을리 할까? 풀과 나무에 비유하면, 종류에 따라 가르침을 달리하는 것이다. 군자의 도인데, 무엇을 함부로 할까?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두루 갖추고 있는 사람은 오직 성인뿐이다!"



13.

子夏曰, "仕而優則學, 學而優則仕."

자하왈, "사이우즉학, 학이우즉사."

자하의 말이다. "벼슬을 하고 나서 여력이 있으면 공부하고, 공부를 하고 나서 여력이 있으면 벼슬한다."


14.

子游曰, "喪致乎哀而止."

자유왈, "상치호애이지."

자유의 말이다. "상을 당해서는 슬픔이 극진하면 그만이지 더 이상은 필요없다."


15.

子游曰, "吾友張也爲難能也, 然而未仁."

자유왈, "오우장야위난능야, 연이미인."

자유의 말이다. "내 친구 자장은 어려운 일을 잘 해낸다. 그러나 인하지는 못하다."

* 자장(子張): 본명은 전손사(顓孫師)로 공자의 제자이다.


16.

曾子曰, "堂堂乎張也, 難與並爲仁矣."

증자왈, "당당호장야, 난여병위인의."

증자의 말이다. "자장은 당당하다. 그렇지만 더불어 인을 실천하기는 어렵다."


17.

曾子曰, "吾聞諸夫子, 人未有自致者也, 必也親喪乎!"

증자왈, "오문저부자, 인미유자치자야, 필야친상호!"

증자의 말이다. "내가 스승님께 들었는데, 사람이 언제나 성의를 다하지 않더라도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만큼은 반드시 성의를 다한다고 한다." 


18.

曾子曰, "吾聞諸夫子, 孟莊子之孝也, 其他可能也, 其不改父之臣與父之政, 是難能也."

증자왈, "오문저부자, 맹장자지효야, 기타가능야, 기불개부지신여부지정, 시난능야."

증자의 말이다. "내가 스승님께 들었는데, 맹장자는 효자이다. 다른 일은 몰라도 그가 아버지의 신하와 아버지의 정치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이어받은 것은 다른 사람들이 따라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한다."  

* 맹장자(孟莊子): 노(魯)나라의 대부이다.


19.

孟氏使陽膚爲士師, 問於曾子. 曾子曰, "上失其道, 民散久矣. 如得其情, 則哀矜而勿喜!"

맹씨사양부위사사, 문어증자. 증자왈, "상실기도, 민산구의. 여득기정, 즉해긍이물희!"

맹씨가 양부를 사사로 임명하자 양부가 증자에게 물었다. 증자의 대답이다. "윗사람이 도를 잃어 민심이 흩어져 버린 지 오래입니다. 만약 잘못된 정황을 알게 되더라도 슬퍼하거나 불쌍하게 생각해야지 기뻐하지는 마십시요!"

20.

子貢曰, "紂之不善, 不如是之甚也. 是以君子惡居下流, 天下之惡皆歸焉."

자공왈, "주지불선, 불여시지심야. 시이군자오거하류, 천하지악개귀언."

자공의 말이다. "주왕의 악행이 알려진것처럼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군자는 강의 하류에 머물기를 싫어한다. 세상의 모든 악이 모두 모여들기 때문이다."  

* 주(紂): 은(殷)나라의 마지막 왕으로, 폭군의 전형으로 묘사되며 나라를 망하게 했다.

 

21.

子貢曰, "君子之過也, 如日月之食焉, 過也, 人皆見之, 更也, 人皆仰之."

자공왈, "군자지과야, 여일월지식언, 과야, 인개견지, 경야, 인개앙지."

자공의 말이다. "군자의 잘못은 일식이나 월식과 같다. 잘못을 저지르면 사람들이 모두 알아보고, 잘못을 고치면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본다."


22.

衛公孫朝問於子貢曰, "仲尼焉學?"子貢曰, "文武之道, 未墜於地, 在人. 賢者識其大者, 不賢者識其小者. 莫不有文武之道焉. 夫子焉不學? 而亦何常師之有?"

위공손조문어자공왈, "중니언학?" 자공왈, "문무지도, 미추어지, 재인. 현자식기대자, 불현자식기소자. 막불유문무지도언. 부자언불학? 이약하상사지유?"

위나라의 공손조가 자공에게 물었다. "공자는 어디에서 배웠습니까?" 자공이 대답했다. "문왕과 무왕의 도가 아직 땅에 떨어지지 않고 사람들에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그 중에서 큰 것을 기억하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도 작은 것들을 기억하고 있으므로 문왕과 무왕의 도는 없는 데가 없습니다. 따라서 스승님이 어디에선들 배우지 않은 데가 있겠습니까? 또한 어찌 따로 스승이 있겠습니까?"

* 공손조(公孫朝): 위(衛)나라의 대부이다.


23.

叔孫武叔語大夫於朝曰, "子貢賢於仲尼." 子服景伯以告子貢. 子貢曰, "比之宮牆, 賜之牆也及肩, 闚見室家之好. 夫子之牆數仞, 不得其門而入, 不見宗廟之美, 百官之富. 得其門者或寡矣. 夫子之云, 不亦宜乎!"

숙손무숙어대부어조왈, "자공현어중니." 자복경백이고자공. 자공왈, "비지궁장, 사지장야급견, 규견실가지호. 부자지장수인, 부득기문이입, 불견종묘지미, 백관지부. 득기문자혹과의. 부자지운, 불역의호!"

숙손무숙이 조정에서 대부들에게 말하기를 "자공이 공자보다 현명하다"고 말했다. 자복경백이 이 말을 자공에게 전하자, 자공이 말했다. "궁궐의 담에 비유하면 저의 담은 어깨 높이라서 집안의 좋은 것들이 보이지만, 스승님의 담은 몇 길이나 되어서 문을 찾아 들어가지 못하면 종묘의 아름다움과 백관의 부유함이 보이지 않습니다. 문을 찾아낸 사람은 드물다보니 그 분이 그렇게 말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 숙손무숙(叔孫武叔): 노(魯)나라 대부이다.

** 자복경백(子服景伯): 자복(子服)이 씨(氏)이며 경(景)은 시호(諡號), 伯은 자(字). 노(魯)나라 대부이다.

24.

叔孫武叔毁仲尼. 子貢曰, "無以爲也! 仲尼不可毁也. 他人之賢者, 丘陵也, 猶可踰也. 仲尼, 日月也, 無得而踰焉. 人雖欲自絶, 其何傷於日月乎? 多見其不知量也."

숙손무숙훼중니. 자공왈, "무이위야! 중니불가훼야. 타인지현자, 구릉야, 유가유야. 중니, 일월야, 무득이유언. 인수욕자절, 기하상어일월호? 다견기부지량야."

숙손무숙이 공자를 비방하자 자공이 말했다. "소용이 없는 일이다. 스승님은 비방할 수 없다. 다른 현자라면 언덕이나 산과 같아서 그래도 넘을 수가 있겠지만 스승님은 해나 달과 같아서 도저히 넘을 수 없고, 사람들이 해와 달과 인연을 끊으려 해도 해와 달을 어떻게 훼손하겠는가. 자신이 분수를 모른다는 것이 드러날 뿐이다."


25.

陳子禽謂子貢曰, "子爲恭也, 仲尼豈賢於子乎?" 子貢曰, "君子一言以爲智, 一言以爲不智, 言不可不愼也. 夫子之不可及也, 猶天之不可階而升也. 夫子之得邦家者, 所謂立之斯立, 導之斯行, 綏之斯來, 動之斯和. 其生也榮, 其死也哀, 如之何其可及也?"

진자금위자공왈, "자위공야, 중니기현어자호?" 자공왈, "군자일언이위지, 일언이위부지, 언불가불신야. 부자지불가급야, 유천지불가계이승야. 부자지득방가자, 소위립지사립, 도지사행, 수지사래, 동지사화. 기생야영, 기사야애, 여지하기가급야?"
진자금이 자공에게 말했다. "선배님이 겸손해서 그렇지 공자가 어찌 선배님보다 현명하겠습니까?” 자공이 말했다. "군자는 한 마디의 말로 지혜롭다고도 하고, 한 마디의 말로 지혜롭지 않다고도 하므로 말을 신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스승님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마치 하늘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갈 수 없는 것과 같다. 스승님께서 나라를 다스리면, 소위 백성들을 세우면 그대로 서고, 이끌어 주면 그대로 가며, 편안하게 하면 그대로 따라 오고, 동기를 부여하면 그대로 어울리게 된다. 그 분은 살아서는 영광을 누리고, 돌아가시면 슬퍼할 것이니 어떻게 그 분에게 미칠 수 있겠는가?"

* 진자금(陳子禽): 진(陳)나라 사람으로 본명은 진항(陳亢). 공자의 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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