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새끼나 알을 낳을 수 있는 성별에 속하는 동물을 암컷이라고 부른다. 척추동물의 경우에는 대부분 암컷이 수컷보다 크기가 작고 무게도 더 적게 나간다.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은 그 이유가 짝짓기를 위해 수컷끼리 경쟁하는데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한 결과라고 한다. 예외적으로 하이에나는 암컷이 더 크고 강하다.
메뚜기나 사마귀와 같은 곤충이나 거미도 암컷이 훨씬 크다. 이 경우에는 반대되는 설명이 있다. 수컷이 정교한 생식기관을 성숙시키기 위해 에너지와 자원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몸집은 작게 가져가는 대신 생식기능을 극대화하는 종족보존의 본능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암컷은 한 번에 더 많은 알을 낳기 위해 더 큰 몸집이 필요하다. 그런데 곤충 가운데는 수컷의 뱃속에 알을 낳거나 교미가 끝나면 영양보충을 하기 위해 수컷을 잡아먹는 잔인한 경우도 있다.
어류와 무척추동물도 암컷이 수컷보다 큰 경우가 많다. 또 새의 깃털의 색깔이 화려한 것은 수컷이지만, 암컷의 깃털은 주위 서식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보호색을 띄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홀로 둥지에 남아 알을 품고 새끼를 보호해야 하는 암컷은 자신과 새끼들의 생존을 위해 소박한 보호색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는 암컷이다. 동물성 단백질이 필요한 암컷이 피를 영양분 삼아 알을 낳기 때문이다. 수컷은 주로 식물의 즙이나 이슬을 먹고 산다.
습도가 높고 바람이 없는 맑은 날에 여왕개미와 수개미는 하늘 높이 교미 비행을 한다. 이 비행을 마치면 수개미들은 죽는다. 그래서 숫개미는 날개가 있고 굴속에서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보는 일개미는 모두 암컷이다. 여왕개미는 땅으로 내려와 날개를 떼어 버린 다음 작은 구멍을 파고 알을 낳는다. 벌도 이와 비슷하다.
수컷 매미가 울면 암컷 매미가 마음에 드는 수컷 매미를 찾아 교미를 한다. 큰 소리로 우는 매미일수록 암컷에게 인기가 많다. 그런데 수컷매미는 짝짓기를 하고나면 바로 죽고, 암컷 매미는 알을 낳고 죽는다.
어류는 성장하면서 수컷에서 암컷으로 성을 바꾸거나 반대로 암컷에서 수컷으로 성을 전환하기도 한다. 붕어는 성장하면서 수컷에서 암컷으로 바뀐다. 수컷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지만, 암컷을 만날 수 없는 수컷 붕어가 성을 바꿔 처녀생식으로 알을 부화하려는 이유가 더 크다. 이런 성 전환이 붕어의 개체수를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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