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명심보감

14. 치정편(治政篇)

어산(於山) 2018. 9. 14. 13:45


치정편(治政篇)




明道先生曰, "一命之士, 苟存心於愛物, 於人必有所濟."

명도선생왈, "일명지사, 구존심어애물, 어인필유소제."

명도 선생의 말이다. "처음으로 관직에 나아가는 선비라도 진실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다면 반드시 도움을 줄 수 있다."

* 명도(明道): 본명은 정호(程顥). 북송(北宋)의 유학자로 동생과 함께 흔히 형제를 정자(程子)라고 부른다.

 

 

唐太宗御製云, "上有麾之, 中有乘之, 下有附之, 幣帛衣之, 倉廩食之, 爾俸爾祿, 民膏民脂, 下民易虐, 上蒼難欺."

당태종어제운, 상유휘지, 중유승지, 하유부지, 폐백의지, 식름식지, 이보이록, 민고민지, 하민이학, 상창난기.

당나라 태종이 지은 말에 이른다. "임금은 위에서 지휘하고, 관리는 가운데서 다스리고, 백성은 아래에서 따른다. 백성이 바친 옷감으로 옷을 짓고, 백성이 바친 곳간의 쌀로 밥을 먹으니, 너희의 봉록은 모두 백성의 기름과 살이다. 백성을 학대하기는 쉽지만 하늘을 속이기는 어렵다."

 

 

童蒙訓曰, 當官之法, 唯有三事, 曰淸曰愼曰勤, 知此三者, 知所以持身矣.

동몽훈왈, 당관지법, 유유삼사, 왈청왈신왈근, 지차삼자, 지소이지신의.

동몽훈에 이르기를, 관리가 지켜야 할 법에 세 가지가 있는데, 청렴과 신중과 근면을 말한다. 이 세가지를 알면 몸가짐의 방법을 아는 것이다.

* 동몽훈(童蒙訓) : 송(宋)나라 여본중(呂本中)이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지은 교과서이다.

 

 

當官者, 必以暴怒爲戒, 事有不可, 當詳處之, 必無不中, 若先暴怒, 只能自害, 豈能害人?

당관자, 필이폭노위계, 사유불가, 당상처지, 심무불중, 약선폭로, 지능자해, 기능해인?

관리는 반드시 사납게 화내는 것을 경계해라. 옳지 않은 일이 있다면 자세히 들여다보고 처리한다면 옳지 않을 것이 없다. 먼저 사납게 화를 내면 자기가 당하지 어찌 남을 해치겠는가?

    

 

事君如事親, 事長官如事兄, 與同僚如家人, 待群吏如奴僕, 愛百姓如妻子, 處官事如家事然後, 能盡吾之心, 如有毫末不至, 皆吾心有所未盡也.

사군여사친, 사장관여사형, 여동료여가인, 대군리여노복, 애백성여처자, 처관사여가사연후, 능진오지심, 여유호말부지, 개오심유소미진야.

임금 섬기기를 어버이를 섬기듯 하며, 윗사람 모시기를 형을 모시듯 하며, 동료 대하기를 가족을 대하듯 하며, 아전 대하기를 자기집 노복 대하듯 하며, 백성 사랑하기를 처자를 사랑하듯 하며, 나랏일 처리하기를 집안일 처리하듯 한 후에야 내 마음을 다했다고 할 것이다. 만약 털끝만큼이라도 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자신의 마음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或問, "簿佐令者也, 簿所欲爲, 令或不從, 柰何?" 伊川先生曰, "當以誠意動之, 今令與簿不和, 只是爭私意, 令是邑之長, 若能以事父兄之道事之, 過則歸己, 善則唯恐不歸於令, 積此誠意, 豈有不動得人."

혹문, "부좌령자야, 부소욕위, 영혹부종, 나하?" 이천선생왈, "당이성의동지, 금령여부불화, 지시쟁사의, 영시읍지장, 약능이사부형지도사지, 과즉귀기, 선즉유공부귀어령, 적차성의, 기유부동득인."

어떤 사람이 물었다. "부는 영을 보좌하는 자리입니다. 부가 하고자 하는 바를 영이 받아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합니까?" 이천 선생의 말이다. "마땅히 진실한 마음으로 영을 움직여야 한다. 지금 영과 부가 불화하는 것은 사사로운 마음으로 다투기 때문이다. 영은 고을의 우두머리이므로 어버지와 형을 섬기는 도리로 영을 섬기되, 잘못한 일은 자신에게 돌리고 잘한 일은 영에게 공이 돌아가지 않으면 어찌하나 하며 걱정해야 한다. 이렇게 진실한 마음이 계속되면 왜 사람을 움지이지 못하겠는가?"

* 이천(伊川): 명도선생 정호의 동생인 정이(程燎)를 말한다.

 

 

劉安禮問臨民, 明道先生曰, "使民各得輸其情." 問御吏曰, "正己以格物."

유안례문임민, 명도선생왈, "사민각득수기정." 문어리왈, "정기이격물."

유안례가 백성에 임하는 법에 대해서 묻자, 명도 선생이 말했다. "백성이 누구나 자신의 뜻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아전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 묻자 대답했다. "자기를 바르게 함으로써 남을 바르게 해야 한다."

* 유안례(劉安禮): 북송(北宋) 때의 관리이다.

 

 

抱朴子曰, "迎斧鉞而正諫, 據鼎鑊而盡言, 此謂忠臣也." 

포박자왈, "영부월이정간, 거정확이진언, 차위충신야."

포박자에 이른다. "도끼로 맞아도 바른 말을 하며, 솥에 들어 앉아 죽게 되어도 옳은 말을 다하면 이런 사람을 충신이라고 한다."

* 포박자(抱朴子): 동진(東晉) 때 갈홍(葛洪)이 지은 도교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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