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편 하(省心篇 下)
眞宗皇帝御製曰, "知危識險, 終無羅網之門, 擧善薦賢, 自有安身之路, 施恩布德, 乃世代之榮昌, 懷妬報寃, 與子孫之爲患, 損人利己, 終無顯達雲仍, 損衆成家, 豈有長久富貴, 改名異體, 皆因巧語而生, 禍起傷身, 皆是不仁之召."
진종황제어제왈, "지위식험, 종무라망지문, 거선천현, 자유안신지로, 시은포덕, 내세대지영창, 회투보원, 여자손지위환, 손인이기, 종무현달운잉, 손중성가, 기유장구부귀, 개명이체, 개인교어이생, 화기상신, 개시불인지소."
진종 황제 지은 말에 이른다. "위험을 깨닫으면 법망에 걸리지 않고, 선한 사람과 어진 사람을 추천하면 자신을 편하게 하는 길이 스스로 열린다. 은덕을 베풀면 대를 이어 번영한다. 시기하거나 원한을 갚으면 자손에게 근심거리를 주게 된다.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자기만 이롭게 하면 자손이 번성하지 못한다.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집안을 이루면 그 부귀가 어찌 오래 가겠는가? 죄를 짓고 이름을 바꾸거나 목을 베이는 형벌로 몸과 머리가 나누어지는 것은 모두 교묘한 말 때문에 생기는 것이고, 화가 일어나 몸을 다치게 하는 것은 모두 어질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다."
* 진종(眞宗): 송(宋)나라의 3대 황제이다.
神宗皇帝御製, "遠非道之財, 戒過度之酒, 居必擇隣, 交必擇友, 嫉妬勿起於心, 讒言勿宣於口, 骨肉貧者莫疎, 他人富者莫厚, 克己以勤儉爲先, 愛衆以謙和爲首, 常思已往之非, 每念未來之咎, 若依朕之斯言, 治家國而可久."
신종황제어제, "원비도지재, 계과도지주, 거필택린, 교필택우, 질투물기어심, 참언물의어구, 골육빈자막소, 타인부자막후, 극기이근검위선, 애중이겸화위수, 상사이왕지비, 매념미래지구, 약의짐지사언, 치가국이가구."
신종 황제 지은 말에 이른다. "도리에 어긋난 재물을 멀리하고, 지난친 술을 경계하라. 이웃은 반드시 가려서 살고, 벗은 반드시 가려서 사귀어야 한다. 시기하지 말고, 헐뜯는 말을 입에 담지 말라. 가난하다고 소원하게 대하지 말고, 부유하다고 후하게 대하지도 말라. 근검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극복하고, 겸손과 화합을 근본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해라. 지나간 날의 그릇됨을 생각하고, 앞날의 허물을 생각해라. 만약 내 말을 믿고 따르면 집안이나 나라를 오랫동안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 신종(神宗): 송(宋)나라의 6대 황제이다.
高宗皇帝御製, "一星之火, 能燒萬頃之薪, 半句非言, 誤損平生之德。身被一縷, 常思織女之勞, 日食三飱, 每念農夫之苦。苟貪妬損, 終無十載安康, 積善存仁, 必有榮華後裔。福緣善慶, 多因積行而生, 入聖超凡, 盡是眞實而得."
고종황제어제, "일성지화, 능소만경지신, 반구비언, 오손평생지덕. 신피일루, 상사직녀지로, 일식삼손, 매념농부지고. 구빈투손, 종무십재안강, 적선존인, 필유영화후예. 복연선경, 다인적행이생, 입성초범, 진시진실이득."
고종 황제 지은 말에 이른다. "하나의 작은 불꽃으로 수백만 이랑의 땔나무를 태워버릴 수 있고, 반 구절의 짧은 그릇된 말로 평생 쌓은 덕이 허물어질 수 있다. 몸에 한 오라기의 실을 걸쳐도 항상 베짜는 여자의 수고를 생각하고, 하루 세끼의 밥을 먹어도 매번 농부의 노고를 생각해라. 진실로 남을 시기하고 손해를 끼치면 단 십년도 편안하거나 건강하지 못하지만, 선행을 쌓고 어진 마음을 지니면 영화로운 후손이 있을 것이다. 복된 인연과 좋은 경사는 바른 행실을 쌓는 데서 생기는 경우가 많고,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고 비범하게 되는 것은 모두 진실해야 얻어지는 것이다."
* 고종(高宗): 남송(南宋)의 1대 황제이다.
王良曰, "欲知其君, 先視其臣. 欲知其人, 先視其友. 欲知其父, 先視其子. 君聖臣忠, 父慈子孝."
왕랑왈, "욕지기군, 선시기신, 욕지기인, 선시기우. 욕 지기부, 선시기자. 군성신충, 부지지효."
왕량의 말이다. "임금을 알려면 먼저 그의 신하를 보고, 사람을 알려면 먼저 그의 친구를 보고, 아비를 알려면 먼저 그의 자식을 봐라. 임금이 거룩하면 신하는 충성스러울 것이요, 아비가 자애로우면 아들은 효도하게 마련이다."
* 왕량(王良): 명나라 사람이다.
家語云, "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가어운, "수지청즉무어, 인지찰즉무도."
공자가어에 이른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지 못하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따르는 무리가 없다."
* 가어(家語): 공자가어(孔子家語)를 가르킨다.
許敬宗曰, "春雨如膏, 行人惡其泥濘, 秋月揚輝, 盜者憎其照鑑."
허경종왈, "춘우여고, 행인오기니녕, 추월양휘, 도자증기조람."
허경종의 말이다. "봄비는 단비와 같지만 길을 가는 사람은 그 비로 인한 진창길을 싫어하고,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비추지만 도둑은 밝은 달빛을 미워한다."
景行錄云, "大丈夫, 見善明故, 重名節於泰山, 用心剛故, 輕死生於鴻毛."
경행록운, "대장부, 견선명고, 중명절어태산, 용미강고, 경사생어홍모."
경행록에 이른다. "대장부는 선한 일을 잘 구별할 수 있어서 명분과 절개를 태산보다 중하게 여기고, 마음을 쓰는 것이 강직해서 죽고 사는 것을 기러기 깃털보다 가볍게 여긴다."
悶人之凶, 樂人之善, 濟人之急, 救人之危。
민인지흉, 락인지선, 제인지급, 구인지위.
남의 흉함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착함을 즐거워하며, 남의 급하면 돕고, 남이 위험하면 구해라.
經目之事, 猶恐未眞, 背後之言, 豈足深信?
경목지사, 유공미진, 베후지언, 기족심신?
눈으로 직접 본 일이라도 오히려 사실일까 두려워 하는데, 하물며 등뒤에서 하는 말을 어찌 깊이 신뢰할 수 있을까?
不恨自家蒲繩短, 只恨他家苦井深.
불한자가포승단, 지한타가고정심.
자기 두레박 줄이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남의 집 우물이 깊다고 한탄한다.
贓濫滿天下, 罪拘薄福人.
장람만천하, 죄구부박인.
뇌물 받는 사람이 세상에 넘치는데 복이 없는 사람만 걸린다.
天若改常, 不風卽雨, 人若改常, 不病卽死.
천약개상, 불풍즉우, 인약개상, 불병즉사.
만약 하늘이 상도를 어기면 바람이 불지 않아도 비가 오고, 사람이 상도를 어기면 병이 나지 않아도 죽게된다.
狀元詩云, "國正天心順, 官淸民自安, 妻賢夫過少, 子孝父心寬."
자원시왈, "국정천심순, 관청민자안, 처현부과소, 자효부심관."
장원시에 이른다. "나라가 바르면 하늘도 순하고, 관리가 청렴하면 백성은 저절로 편안해진다.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허물이 적고, 자식이 효도하면 아버지의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 장원시(狀元詩): 장원급제한 시를 말한다.
子曰, "木受繩則直, 人受諫則聖."
자왈, "목수승즉직, 인수간즉성."
공자의 말이다. "나무에 먹줄을 그으면 곧게 되고, 사람이 충고를 받아 들이면 거룩해진다."
一派靑山景色幽, 前人田土後人收, 後人收得莫歡喜, 更有收人在後頭。
일파청산경색유, 전인전토후인수, 후인수득막환희, 갱유수인재후두.
한 줄기의 푸른 산은 경치가 그윽한데, 앞사람이 일군 밭과 땅을 뒷사람이 거둔다. 뒷사람들은 거두어 들이는 것을 기뻐하지 말라. 그대가 일군 것을 다시 거두어 들일 사람이 또 뒤에 있구나.
蘇東坡云, "無故而得千金, 不有大福, 必有大禍."
소동파운, "무고이득천금, 불유대복, 필유대화."
소동파의 말이다. "아무 이유도 없이 많은 돈이 생기는 것은 큰 복이 아니라 반드시 큰 화가 따른다."
康節邵先生曰, "有人來問卜, 如何是禍福, 我虧人是禍, 人虧我是福."
강절소선생왈, "우인래문점, 여하시회복, 아휴인시화, 인휴아시복."
소강절 선생의 말이다. "어떤 사람이 점을 보러 왔는데, 무엇이 화가 되고 무엇이 복이 되는지 묻길래 대답했다. 내가 남에게 손해를 끼치면 화이고, 남이 나에게 손해를 끼치면 그것이 복이다."
大廈千間, 夜臥八尺, 良田萬頃, 日食二升.
대하천간, 야와팔척, 양전만경, 일식이승.
천 칸이나 되는 큰 집이라도 밤에 누워 자기로는 8자면 되고, 좋은 밭이 아무리 넓어도 하루에 먹는 것은 두 되에 지나지 않는다.
久住令人賤, 頻來親也疎, 但看三五日, 相見不如初.
구주영인천, 빈래친야소, 단간삼오일, 상견불여초.
오래 머물면 사람을 천하게 만들고, 자주 찾아 오면 친한 사람도 소원해진다. 단 사흘이나 닷새만 봐도 서로 보는 것이 처음만 못하다.
渴時一滴如甘露, 醉後添盃不如無.
갈시일적여감로, 취후첨배불여무.
목마를 때 한방울의 물은 단 이슬과 같고, 술 취한 후에 잔을 더하는 것은 아니함만 못하다.
酒不醉人人自醉, 色不迷人人自迷.
주불취인인자취, 색불미인인지미.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며, 여인이 사내를 미혹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내가 스스로 미혹되는 것이다.
公心若比私心, 何事不辨, 道念若同情念, 成佛多時.
공심약비사심, 하사불변, 도념약동정념, 성불다시.
만약 공적인 일을 위한 마음을 사사로운 일을 위한 마음과 비교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인들 분별하지 못할 것이며, 도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녀간의 정을 생각하듯이 하면 성불을 해도 여러번 할 것이다.
濂溪先生曰, "巧者言拙者黙, 巧者勞拙者逸, 巧者賊拙者德, 巧者凶拙者吉. 嗚呼! 天下拙, 刑政撤, 上安下順, 風淸弊絶."
염계선생왈, "교자언졸자묵, 교자노졸자일, 교자벅졸자덕, 교자흉졸자길. 오호, 천하졸, 형정철, 상안하순, 풍청폐절."
염계 선생의 말이다. "교자(약삭빠른 사람)는 말을 잘하지만 졸자(서툴지만 덕이 있는 사람)은 말이 없으며, 교자는 수고롭지만 졸자는 편안하다. 교자는 도둑이지만 졸자는 덕이 많은 사람이다. 교자는 흉하고 졸자는 길하다. 오! 천하가 덕이 있게 되면 형벌로 다스리지 않게 되어 위로는 편안하고 아래로는 순종하니, 풍속이 맑아지고 폐단이 없어진다."
* 염계(濂溪): 본명은 주돈이(周敦頤). 송대(宋代)의 철학자. 장시성 루산의 염계라는 개울가에 집을 짓고 살면서, 자신를 염계선생 이라 하였다. 중국 성리학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평가된다.
易曰, "德薄而位尊, 智小而謀大, 無禍者鮮矣."
역왈, "적박이위존, 지소이모대, 무화자선의."
주역에 이른다. "덕이 없는데 지위가 높고, 지혜가 없는데 바라는 바가 큰 사람들 중에 화를 입지 않는 자는 드물다."
說苑云, "官怠於宦成, 病加於小愈, 禍生於懈惰, 孝衰於妻子, 察此四者, 愼終如始."
설원운, "관태어환성, 병가어소유, 화생어해타, 효소어처자, 찰차사자, 신종여시."
설원에 이른다. "관리는 벼슬을 하면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나았다가 심해지고, 재앙은 게을러서 생기며, 효는 처자로 인해 약해진다. 이 네 가지를 살펴서 삼가 초심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
* 설원(說苑): BC 6년경에 만들어진 책으로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사례를 들어 설명한 중국 고대 처세술의 집대성이다.
器滿則溢, 人滿則喪.
기만즉일, 인만즉상.
그릇이 가득차면 넘치듯이 사람도 자만하면 잃게 된다.
尺璧非寶, 寸陰是競.
척역비보, 촌음시경.
한 자나 되는 커다란 옥을 보배로 여길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이라도 귀중하게 여겨라.
羊羹雖美, 衆口難調.
양갱수미, 중구난조.
양고기 국이 맛있기는 하지만 여러 사람의 입맛을 모두 맞추기는 어렵다.
益智書云, "白玉投於泥塗, 不能汚涅其色, 君子行於濁地, 不能染亂其心, 松栢可以耐雪霜, 明智可以涉艱危."
익지서운, 백옥투어니도, 불능오녈기색, 군자행어탁지, 불능염란기심, 송백가이내설상, 명지가이섭간위.
익지서에 이른다. "흰 옥은 진흙에 던져도 그 색이 더러워지지 않고, 군자는 혼탁한 곳에 가더라도 그 마음을 더럽히거나 어지럽게 할 수 없다. 따라서 소나무와 잣나무는 눈과 서리를 견디고, 밝은 지혜는 어렵고 위급함을 헤쳐 나갈 수있다."
入山擒虎易, 開口告人難.
입산금호이, 개구고인난.
차라리 산에 들어가 호랑이를 사로잡기는 쉬워도, 말로 남에게 충고하기는 어렵다.
遠水不救火, 遠親不如隣.
원수불구화, 원친불여린.
먼 곳에 있는 물로 가까운 곳의 불을 끄지 못하고, 먼 곳의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하다.
太公曰, "日月雖明, 不照覆盆之下, 刀劍雖快, 不斬無罪之人, 非災橫禍, 不入愼家之門."
태공왈, "일월수명, 불조복분지하, 도검수쾌, 불참무죄지인, 비재횡화, 불입신가지문."
태공의 말이다. "해와 달이 밝아도 엎어 놓은 그릇 아래를 비출 수는 없으며, 칼이 장쾌해도 죄 없는 사람을 벨 수는 없다. 재앙이 뜻하지 않은 화라고 해도 삼가는 집에는 들어오지 못한다."
太公曰, "良田萬頃, 不如薄藝隨身."
태공왈, "양전만경, 불여박예수신."
태공의 말이다. "좋은 밭이 아무리 많아도 몸에 작은 재주 하나를 가진 것만 못하다."
性理書云, "接物之要, 己所不欲, 勿施於人, 行有不得, 反求諸己."
성리서운, "접물지요, 기소불욕, 물시어인, 행유부득, 반구제기."
성리서에 이른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중요한 점은 자기가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않는 것이며, 행하고도 얻지 못하는 것이 있거든 돌이켜 자신에게서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酒色財氣四堵墻, 多少賢愚在內廂, 若有世人跳得出, 便是神仙不死方.
주색재기사도장, 다소현우재내상, 약유세인도득출, 변시신선불사방.
술, 여색, 재물, 기운의 네 가지 담장이 쳐진 이 세상에서 수많은 어진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행랑채에 살고 있다. 만약 누구든지 여기를 버리고 뛰쳐 나갈 수만 있다면 그것이 곧 신선처럼 죽지 않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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