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야행(錦衣夜行)
비단 금 옷 의 밤 야 다닐 행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간다.
즉 아무 보람 없는 행동을 말하거나 무언가 자랑삼아 하지만 생색이 나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한서(漢書) 항적전(項籍傳)
☆ ★ ☆
중국의 진(秦)나라 말기 유방(劉邦)과 패권을 놓고 다투던 때이다.
항우(項羽)는 유방보다 늦게 진나라 도읍인 함양(咸陽)에 입성했다.
그는 유방과 달리 아방궁에 불을 지르고, 진나라 왕 영자영(嬴子嬰)을 죽이는 등 잔인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안타까워하던 신하들이 간곡하게 말렸지만 항우는 도무지 듣지 않았다.
오히려 향수병에 걸려 약탈한 재물과 미녀들을 거두어 고향인 팽성(彭城)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자 한생(韓生)이 간했다.
“함양은 사방이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땅도 비옥하므로 이곳을 도읍으로 정해 천하의 패권을 잡도록 하십시오.”
그러나 항우는 한시라도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 성공한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이렇게 말했다.
富貴不歸故鄕, 如衣錦夜行, 誰知文者.
부귀불귀고향, 여의금야행, 수지문자.
부귀를 이루고도 고향에 돌아가지 않으면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 것과 같다. 이런다고 누가 알아주겠는가?
그러자 한생이 비웃으며 말했다.
“초(楚)나라는 원숭이에게 옷을 입히고 갓을 씌웠을 뿐이라고 하더니 그 말이 맞구만.”
항우는 화가 나 한생을 처형한 후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유방이 다시 함양에 들어와서 한(漢)나라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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