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어산(於山) 2018. 8. 26. 17:08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 춘   올 래   아닐 불   닮을 사   봄 춘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으로,

시기에 어울릴 만한 상황이 아님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한서(漢書), 동방규(東方叫) 소군원(昭君怨)


☆ ★ ☆



중국 한(漢)나라 원제(元帝)는 화공에게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려 오도록 했다.

어떤 궁녀들은 화공에게 자신의 모습을 예쁘게 그려 달라고 뇌물을 주었지만,

화공 모연수(毛延壽)가 뇌물을 주지 않은 왕소군(王昭君)의 용모를 밉게 그리는 바람에

왕소군은 입궁한 지 5년이 지나도록 황제의 얼굴도 보지 못했다.


한편 한나라는 북방의 강국 흉노와 화친하기 위해 황실의 공주를 흉노의 군주에게 시집보내는 전통이 있었는데,

어느 날 흉노의 군주 선우(單于)가 신부를 맞으러 와 연회를 베풀었다.

선우는 시중을 들고 있는 한 미인을 보자,

원제에게 꼭 공주가 아니더라도 괜찮다고 하면서 왕소군을 지목했다.

원제도 왕소군의 미모에 깜작 놀랐지만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초상화를 잘 못 그린 모연수는 황제를 기만한 죄로 참수되었고,

왕소군은 흉노 땅으로 시집을 갔다.

당나라 시인 동방규(東方叫)는 그녀가 향수병에 괴로워했을 것이라고 상상하며 아래 시를 썼다.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 自然衣帶緩, 非是爲腰身.
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 자연의대완, 비시위요신.


오랑캐 땅엔 꽃도 풀도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네.
허리끈이 느슨해진 것은 저절로 살이 빠져서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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