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맹자

8. 이루 하(離婁·下) 1-10

어산(於山) 2018. 11. 18. 15:26


1.

孟子曰, "舜生於諸馮, 遷於負夏, 卒於鳴條, 東夷之人也. 文王生於岐周, 卒於畢郢, 西夷之人也. 地之相去也, 千有餘里, 世之相後也, 千有餘歲. 得志行乎中國, 若合符節, 先聖後聖, 其揆一也."

맹자왈, "순생어제풍, 천어부하, 졸어명조, 동이지인야. 문왕생어기주, 졸어필영,서이지인야. 지지상거야, 천유여리, 세지상후야, 천유여세. 득지행호중국, 약합부절, 선성후성, 기규일야."

맹자의 말이다. "순임금은 제풍에서 태어나고, 부하로 이주했다가 명조에서 서거했는데, 동쪽 오랑캐 사람이다. 문왕은 기주에서 태어나고, 필영에서 서거했는데, 서쪽 오랑캐 사람이다. 지역적으로 1,000 여리나 떨어져 있고, 시대적으로도 1,000 여년이지만 뜻을 세워 나라 안에서 도를 행한 것은 부절이 맞는 것처럼 일치했다. 먼저 난 성인과 나중에 난 성인이 그 법도는 하나였다."   


2.

子産聽鄭國之政, 以其乘輿濟人於溱洧. 孟子曰, "惠而不知爲政. 歲十一月, 徒杠成, 十二月, 輿梁成, 民未病涉也. 君子平其政, 行辟人可也, 焉得人人而濟之? 故爲政者, 每人而悅之, 日亦不足矣."

자산청정국지정, 이기승려제인어진유. 맹자왈, "혜이부지위정. 세십일월, 도강성, 십이월, 여량성, 민미병섭야. 군자평기정, 행벽인가야, 언득인인이제지? 고위정자, 매인이열지, 일역부족의."

자산이 정나라의 국정을 맡아 일할 때 자신의 수레에 사람들을 태워 진수와 유수를 건너게 했다. 이 말을 듣고 맹자가 말했다. "은혜롭지만 정치를 모르는구나. 추수가 끝나면 11월에는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다리를 짓고, 12월에는 수레가 다닐 수 있는 다리를 지으면 백성들이 힘들게 강을 건너다닐 필요가 없다. 군자가 정치를 공평하게 행하면, 군자가 길을 갈 때 일반 백성들의 통행을 통제해도 되는데, 어찌 모든 사람들을 건네줄 수 있겠는가? 위정자가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기쁘게 하려면 하루 종일 해도 부족할 것이다."      

* 자산(子産): 춘추시대 정(鄭)나라의 명재상이다.


3.

孟子告齊宣王曰, "君之視臣如手足, 則臣視君如腹心, 君之視臣如犬馬, 則臣視君如國人, 君之視臣如土芥, 則臣視君如寇讎.” 王曰, “禮, 爲舊君有服, 何如斯可爲服矣?" 曰, "諫行言聽, 膏澤下於民, 有故而去, 則君使人導之出疆, 又先於其所往, 去三年不反, 然後收其田里. 此之謂三有禮焉. 如此, 則爲之服矣. 今也爲臣, 諫則不行, 言則不聽, 膏澤不下於民, 有故而去, 則君搏執之, 又極之於其所往, 去之日, 遂收其田里. 此之謂寇讎. 寇讎, 何服之有?"

맹자고제선왕왈, "군지시신여수족, 즉신시군여복심, 군지시신여견마, 즉신시군여국인, 군지시신여토개, 즉신시군여구수." 왕왈, "예, 위구군유복, 하여사가위복의?" 왈, "간행언청, 고택하어민, 유고이거, 즉군사인도지출강, 우선어기소왕, 거삼년불반, 연후수기전리. 차지위삼유례언. 여차, 즉위지복의. 금야위신, 간즉불행, 언즉불청, 고택불하어민, 유고이거, 즉군박집지, 우극지어기소왕, 거지일, 수수기전리. 차지위구수. 구수, 하복지유?"

맹자가 제나라 선왕에게 말했다. "임금이 신하를 자신의 손과 발처럼 대하면, 신하는 임금을 자신의 배와 심장처럼 생각합니다. 임금이 신하를 개와 말처럼 대하면 신하는 임금을 길 가다 마주친 사람처럼 생각합니다. 임금이 신하를 흙이나 티끌처럼 대하면 신하는 임금을 원수처럼  생각합니다." 그러자 선왕이 말했다. "<의례>에 의하면, 옛 임금을 위해 상복을 입는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상복을 입게 할 수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신하들이 간하면 행하고, 말하면 들어서 기름진 은혜가 백성에 미치고, 신하가 어떤 이유가 있어 나라를 떠나게 되면 임금이 사람을 시켜 국경까지 인도해서 가도록 배려하고, 또 가는 나라에 미리 선처를 부탁하고, 떠난 뒤 3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비로소 그 신하에게 내린 밭과 집을 회수하면 이를 일러 '삼유례'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하면 상복을 입을 것입니다. 그런데 신하가 되어 간해도 행하지 않고, 말을 해도 듣지 않아서 은혜가 백성에 미치지 않고, 신하가 어떤 이유가 있어 떠나게 되면 임금이 그 가족을 박해하고 협박하고, 또 그 나라에 알려 괴롭히고, 떠나는 날에 그 신하에게 내린 밭과 집을 바로 회수하면 이를 일러 '원수'라고 합니다. 어떻게 원수를 위해 상복을 입겠습니까? "       

* <의례> 상복(喪服)편에 나온다.


4.

孟子曰, "無罪而殺士, 則大夫可以去, 無罪而戮民, 則士可以徙."

맹자왈, "무죄이살사, 즉대부가이거, 무죄이륙민, 즉사가이도." 

맹자의 말이다. "죄없이 선비를 죽이면 대부가 나라를 떠나야 하며, 죄없이 백성을 죽이면 선비가 나라를 떠나야 한다."


5.

孟子曰, "君仁, 莫不仁, 君義, 莫不義."

맹자왈, "군인, 막불인, 군의, 막불의."

맹자의 말이다. "임금이 어질면 어질지 않을 사람이 없고, 임금이 의로우면 의롭지 않을 사람이 없다."


6.

孟子曰, "非禮之禮, 非義之義, 大人弗爲."

맹자왈, "비례지례, 비의지의, 대인불위."

맹자의 말이다. "예가 아닌 예, 의가 아닌 의를 대인은 행하지 않는다." 


7.

孟子曰, "中也養不中, 才也養不才, 故人樂有賢父兄也. 如中也棄不中, 才也棄不才, 則賢不肖之相去, 其間不能以寸."

맹자왈, "중야양부중, 재야양부재, 고인락유현부형야. 여중야기부중, 재야기부재, 즉현불초지상거, 기간불능이촌."

맹자의 말이다. "중에 도달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기르고, 재능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길러 줄 수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현명한 아버지와 형이 있음을 즐거워한다. 만약 중에 도달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버리고, 재능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버린다면 현명한 사람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8.

孟子曰, "人有不爲也, 而後可以有爲."

맹자왈, "인유불위야, 이후가이유위."

맹자의 말이다.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먼저 깨달아야 비로소 '해야 할 일'을 알 수 있다.


9.

孟子曰, "言人之不善, 當如後患何?"

맹자왈, "언인지불선, 당여후환하?"

맹자의 말이다. "다른 사람의 선하지못한 일을 말했다가 후환을 어찌 하겠는가?" 


10.

孟子曰, "仲尼不爲已甚者."

맹자왈, "중니불위이심자."

맹자의 말이다. "공자는 너무 심한 짓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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