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맹자

7. 이루 상(離婁·上) 9-16

어산(於山) 2018. 11. 17. 15:16

  

9.

孟子曰, "桀紂之失天下也, 失其民也, 失其民者, 失其心也. 得天下有道, 得其民, 斯得天下矣, 得其民有道, 得其心, 斯得民矣, 得其心有道, 所欲與之聚之, 所惡勿施, 爾也. 民之歸仁也, 猶水之就下, 獸之走壙也. 故爲淵敺魚者, 獺也. 爲叢敺雀者, 鸇也. 爲湯武敺民者, 桀與紂也. 今天下之君有好仁者, 則諸侯皆爲之敺矣. 雖欲無王, 不可得已. 今之欲王者, 猶七年之病求三年之艾也. 苟爲不畜, 終身不得. 苟不志於仁, 終身憂辱, 以陷於死亡. 詩云, ‘其何能淑, 載胥及溺.’ 此之謂也."

맹자왈, "걸주지실천하야, 실기민야, 실기민자, 실기심야. 득천하유도, 득기민, 사득천하의, 득기민유도, 득기심, 사득민의, 득기심유도, 소욕여지취지, 소오물시, 이야. 민지귀인야, 유수지취하, 수지주광야. 고위연구어자, 달야. 위총구작자, 전야. 위탕무구민자, 걸여주야. 금천하지군유호인자, 즉제후개위지구의. 수욕무왕, 불가득이. 금지욕왕자, 유칠년지병구삼년지애야. 구위불축, 종신부득. 구부지어인, 종신우욕, 이함어사망. 시운, '기하능숙, 재거급익.' 차지위야."

맹자의 말이다. "걸왕과 주왕이 천하를 잃은 것은 그 백성을 잃은 까닭이고, 백성을 잃은 것은 그들의 마음을 잃은 까닭이다. 천하를 얻는 방법이 있는데, 백성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 백성을 얻는 방법이 있는데, 마음을 얻으면 백성을 얻는다. 마음을 얻는 방법이 역시 있는데, 원하는 것을 해주고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으면 된다. 백성들이 인하게 되는 것은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같고, 짐승들이 들로 뛰어 나가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물고기를 연못으로 몰아주는 것은 수달이고, 새를 숲으로 몰아주는 것은 매고, 백성들을 탕왕과 무왕에게 몰아준 사람은 걸왕과 주왕이었다. 이제 천하의 왕 중에서 인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모든 제후들이 백성들을 몰아줄 것이다. 왕이 되려 하지 않아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왕이 되려 하는 사람들을 보면, 3년 말린 좋은 쑥을 구해 7년 묵은 병을 고치려고 하지만 진실로 쑥을 미리 말려놓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도 왕이 되지 못할 것이다. 진실로 인에 뜻을 두지 않으면 평생 근심과 모욕 속에서 살다가 결국 죽음의 구렁텅이에 빠질 것이다. <시경>에 '어찌 이대로가 좋을까, 모두 함께 빠져 죽는데.'라는 구절이 있는데,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 

* <시경> 대아 상유편(大雅 桑柔篇)에 나온다.       


10.

孟子曰, "自暴者, 不可與有言也, 自棄者, 不可與有爲也. 言非禮義, 謂之自暴也, 吾身不能居仁由義, 謂之自棄也. 仁人之安宅也, 義人之安路也. 曠安宅而弗居, 舍正路而不由, 哀哉!"

맹자왈, "자포자, 불가여유언야, 자기자, 불가여유위야. 언비예의, 위지자포야, 오신불능거인유의, 위지자기야. 인인지안댁야, 의인지안로야. 광안댁이불거, 사정로이불유, 애재!"

맹자의 말이다. "자기를 스스로 해치는 사람과는 더불어 말을 할 수 없고, 자기를 스스로 버리는 사람과는 더불어 일을 할 수 없다. 말이 예법과 의로움을 벗어나면 스스로 해친다고 하고, 자신의 몸이 인에 머물고 의로움을 따르지 못하면 스스로 버린다고 한다. 인은 편안한 집이고, 의로움은 편안한 길이다. 편안한 집을 비우고 머물지 않으며, 바른 길을 버리고 따르지 않으니 참으로 애석하다!" 


11.

孟子曰, "道在邇而求諸遠, 事在易而求諸難, 人人親其親, 長其長而天下平."

맹자왈, "도재이이구저원, 사재이이구저난, 인인친기친, 장기장이천하평."

맹자의 말이다. "방법이 가까운데 있는데도 멀리서 찾으려고 하고, 일은 쉬운데도 어렵게 풀려고 한다. 사람마다 어버이를 어버이로 섬기고, 어른들을 어른으로 공경한다면 천하가 평안할 것이다." 


12.

孟子曰, "居下位而不獲於上, 民不可得而治也. 獲於上有道, 不信於友, 弗獲於上矣. 信於友有道, 事親弗悅, 弗信於友矣. 悅親有道, 反身不誠, 不悅於親矣. 誠身有道, 不明乎善, 不誠其身矣. 是故誠者, 天之道也, 思誠者, 人之道也. 至誠而不動者, 未之有也, 不誠, 未有能動者也."

맹자왈, "거하위이불획어상, 민불가득이치야. 획어상유도, 불신어우, 불획어상의. 신어우유도, 사친불열, 불신어우의. 열친유도, 반신불성, 불열어친의. 성신유도, 불명호선, 불성신기의. 시고성자, 천지도야, 사성자, 인지도야. 지성이부동자, 미지유야, 불성, 미유능동자야." 

맹자의 말이다. "다른 사람의 아래에 있으면서 윗사람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백성을 다스릴 수 없다. 윗사람의 신뢰를 얻는 방법이 있는데, 친구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윗사람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친구의 신뢰를 얻는 방법이 있는데, 어버이를 섬기는데 어버이가 기뻐하지 않는다면 친구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어버이를 기뻐하게 하는 방법이 있는데, 어버이를 기쁘게 하기 위해 자신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봐야 한다. 최선을 다하는 방법이 있는데, 무엇이 선한지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 최선을 다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은 하늘의 도이고,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지성이면 감동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며,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을 감동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    


13.

孟子曰, "伯夷避紂, 居北海之濱, 聞文王作, 興曰, ‘盍歸乎來! 吾聞西伯善養老者.’ 太公辟紂, 居東海之濱, 聞文王作, 興曰, ‘盍歸乎來! 吾聞西伯善養老者.’ 二老者, 天下之大老也, 而歸之, 是天下之父歸之也. 天下之父歸之, 其子焉往? 諸侯有行文王之政者, 七年之內, 必爲政於天下矣."

맹자왈, "백이피주, 거북해지빈, 문문왕작, 흥왈, '합귀호래! 오문서백선양노자.' 태공피주, 거동해지빈, 문문왕작, 흥왈, '개귀호래! 오문서백선양노자.' 이로자, 천하지대로야, 이귀지, 시천하지부귀지야. 천하지부귀지, 기자언왕? 제후유행문왕지정자, 칠년지내, 필위정어천하의."

맹자의 말이다. "백이가 주왕을 피해 북쪽 바닷가에 살고 있었는데, 문왕이 봉기했다는 소문을 듣고, '내 어찌 그에게 귀의하지 않겠는가! 내가 듣기로 서백은 노인을 잘 봉양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강태공도 주왕을 피해 동쪽 바닷가에 살고 있었는데, 문왕이 봉기했다는 소문을 듣고, '내 어찌 그에게 귀의하지 않겠는가! 내가 듣기로 서백은 노인을 잘 봉양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두 노인은 천하의 큰 어른들인데, 이들이 문왕에게 귀의한 것은 천하의 모든 아버지들이 문왕에게 귀의한 것이니 그 아들들이 달리 어디로 가겠는가? 제후들 가운데 문왕의 정치를 따라하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7년 안에 천하에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다."


14.

孟子曰, "求也爲季氏宰, 無能改於其德, 而賦粟倍他日. 孔子曰, '求非我徒也, 小子鳴鼓而攻之可也.' 由此觀之, 君不行仁政而富之, 皆棄於孔子者也, 況於爲之强戰? 爭地以戰, 殺人盈野, 爭城以戰, 殺人盈城, 此所謂率土地而食人肉, 罪不容於死. 故善戰者服上刑, 連諸侯者次之, 辟草萊, 任土地者次之."

맹자왈, "구야위계씨재, 무능개어기덕, 이부속배타일. 공자왈, '구비아도야, 소자명고이정지가야.' 유차관지, 군불행인정이부지, 개기어공자자야, 황어위지강전? 쟁지이전, 살인영야, 쟁성이전, 살인영성, 차소위솔토지이식인육, 죄불용어사. 고선전자복상형, 연제후자차지, 벽초래, 임토지자차지."

맹자의 말이다. "공자의 제자 염구가 노나라 대부 계씨의 읍재가 되었는데, 계씨의 부덕함을 고치키는 커녕 세금을 다른 때보다 2배나 거두자 공자가 말했다. '염구는 더 이상 내 제자가 아니다. 너희들은 북을 울려 그를 성토해도 된다.' 이를 미루어 보면, 왕이 어진 정치를 베풀지 않는데 그를 부유하게 해주면 누구나 공자의 버림을 받게 될 것이다. 하물며 그 왕을 위해 억지로 전쟁을 하겠는가? 땅을 빼앗기 위해 싸우고 사람을 죽여 들판을 가득 메우며, 성을 빼앗기 위해 싸우고 사람을 죽여 성을 가득 채운다면, 이는 소위 땅이 인육을 먹게 하는 것이니 죽음으로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최고형을 받아야 하고, 제후들을 설득해서 연합하여 싸우도록 하는 사람은 그 다음 형벌을 받아야 하고, 백성들이 풀과 쑥이 덮힌 땅을 개간하고 경작하도록 해서 세금을 거두는 사람이 그 다음 형벌을 받아야 한다."     


15.

孟子曰, "存乎人者, 莫良於眸子. 眸子不能掩其惡. 胸中正, 則眸子瞭焉, 胸中不正, 則眸子眊焉. 聽其言也, 觀其眸子, 人焉廋哉?"

맹자왈, "존호인자, 막량어모자. 모자불능엄기악, 흉중정, 즉모자료언, 흉중부정, 즉모자모언. 청기언야, 관기모자, 인언수재?"

맹자의 말이다. "사람의 마음을 살피는데 있어서 눈동자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눈동자는 자신이 가진 나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마음이 바르면 눈동자가 밝고,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눈동자가 흐리다. 그 말을 듣고 눈동자를 관찰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숨기겠는가?"  


16.

孟子曰, "恭者不侮人, 儉者不奪人. 侮奪人之君, 惟恐不順焉, 惡得爲恭儉? 恭儉豈可以聲音笑貌爲哉?"

맹자왈, "공자불모인, 검자불탈인. 모탈인지군, 유공불순언, 오득위공검? 공검기가이성음소모위재?"

맹자의 말이다. "공손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고, 검소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고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는 왕은 오로지 백성들이 자신의 뜻에 복종하지 않을까 그것을 두려워 하는데, 어찌 공손하고 검소할 수 있을까? 공손함과 검소함을 어찌 말소리나 웃는 모습으로 꾸며서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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