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孟子曰, "三代之得天下也以仁, 其失天下也以不仁. 國之所以廢興存亡者亦然. 天子不仁, 不保四海, 諸侯不仁, 不保社稷, 卿大夫不仁, 不保宗廟, 士庶人不仁, 不保四體. 今惡死亡而樂不仁, 是猶惡醉而强酒."
맹자왈, "대지득천허야이인, 기실천허야이불인. 국지소이폐흥존망자역연. 천자불인, 불보사해, 제후불인, 불보사직, 경대부불인, 불보종묘, 사서인불인, 불보사체. 금오사망이요불인, 시유오추이강주."
맹자의 말이다. "하나라, 은나라, 주나라가 천하를 얻은 것은 어진 정치를 베풀었기 때문이고, 다시 천하를 잃은 것은 어진 정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천자가 어질지 못하면 천하를 보존할 수 없고, 제후가 어질지 못하면 사직을 보존할 수 없고, 경대부가 어질지 못하면 종묘를 보존할 수 없고, 선비와 서민이 어질지 못하면 자기 몸도 보존할 수 없다. 요즘 사람들은 죽기는 싫어하면서 어질지 못한 것을 좋아하는데, 이는 취하기를 원치 않으면서 억지로 술을 마시는 것과 같다."
4.
孟子曰, "愛人不親, 反其仁, 治人不治, 反其智, 禮人不答, 反其敬. 行有不得者, 皆反求諸己. 其身正而天下歸之. 詩云, '永言配命, 自求多福.'"
맹자왈, "애인불친, 반기인, 치인불치, 반기지, 예인부답, 반기경. 행유부득자, 개반구저기. 기신정이천하귀지. 시운, '영언배명, 자구다복.'"
맹자의 말이다. "사람들을 사랑하는데도 친하지 않다면 어질지 아니 하였는지 반성하고, 사람들을 다스리는데도 잘 되지 않는다면 지혜롭지 아니 하였는지 반성하고, 사람들에게 예를 행하는데도 돌아오는 것이 없다면 공경하지 아니 하였는지 반성해야 한다. 어떤 일을 했는데도 결과가 없다면 반성하며 자신에게서 이유를 찾아야 한다. 자기 스스로 바르게 하면 천하가 자기에게 돌아온다. <시경>에 의하면 '하늘의 명령에 부합하는 말을 하고,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해야 한다.'고 한다."
* <시경> 대아 문왕편(大雅 文王篇)에 나온다.
5.
孟子曰, "人有恒言, 皆曰, ‘天下國家.’ 天下之本在國, 國之本在家, 家之本在身."
맹자왈, "인유항언, 개왈, '천하국가.' 천하지본재국, 국지본재가, 가지본재신."
맹자의 말이다. "사람들이 늘 '천하국가'를 말하는데, 이는 천하의 근본은 국가에 있고, 국가의 근본은 가정에 있고, 가정의 근본은 개인에게 있다는 것이다."
6.
孟子曰, "爲政不難, 不得罪於巨室, 巨室之所慕, 一國慕之, 一國之所慕, 天下慕之, 故沛然德敎溢乎四海."
맹자왈, "위정불난, 부득죄어거실, 거실지소모, 일국모지, 일국지소모, 천하모지, 고폐연덕교일호사해"
맹자의 말이다. "정치는 어렵지 않다. 큰 가문에게 죄를 짓지 않으면 된다. 큰 가문이 임금을 사모하면 한 나라가 사모하게 되고, 한 나라가 사모하면 천하가 사모하게 된다. 그러므로 소나기가 내리듯이 덕의 가르침이 온 세상에 넘치게 된다."
7.
孟子曰, "天下有道, 小德役大德, 小賢役大賢. 天下無道, 小役大, 弱役强. 斯二者天也. 順天者存, 逆天者亡. 齊景公曰, '旣不能令, 又不受命, 是絶物也.' 涕出而女於吳. 今也小國師大國而恥受命焉, 是猶弟子而恥受命於先師也. 如恥之, 莫若師文王. 師文王, 大國五年, 小國七年, 必爲政於天下矣. 詩云, '商之孫子, 其麗不億. 上帝旣命, 侯于周服. 侯服于周, 天命靡常. 殷士膚敏, 祼將于京.' 孔子曰, '仁不可爲衆也. 夫國君好仁, 天下無敵.' 今也欲無敵於天下而不以仁, 是猶執熱而不以濯也. 詩云, '誰能執熱, 逝不以濯?'"
맹자왈, "천하유도, 소덕역대덕, 소현역대현. 천하무도, 소역대, 약역강. 사이자천야. 순천자존, 역천자망. 제경공왈, '기불능령, 우불수명, 시절물야.' 제출이녀어오. 금야소국사대국이치수명언, 시유제자이치수명어선사야. 여치지, 막약사문왕. 사문왕, 대국오년, 소국칠년, 필위정어천하의. 시운, '상지손자, 기려불억. 상제기명, 후우주복. 후복우주, 천명미상. 은사부민, 나장우경.' 공자왈, '인불가위중야. 부국군호인, 천하무적.' 금야욕무적어천하이불이인, 시유집열이불이탁야. 시운, '수능집열, 서불이탁?'"
맹자가 말했다. "천하에 도가 지켜지면, 덕이 작은 사람이 덕이 큰 사람의 부림을 받고 어질지 못한 사람은 어진 사람의 부림을 받는다. 그러나 천하에 도가 지켜지지 않으면,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의 부림을 받고 약한 사람이 강한 사람의 부림을 받는다. 이 두 가지는 하늘의 이치다. 하늘의 이치를 따르는 사람은 살지만, 하늘의 이치를 어기는 사람은 망한다. 제나라 경공은 '명령을 할 처지가 아니면서 명령을 받지 않는다면 이는 관계를 끊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울면서 딸을 오나라에 시집 보냈다. 오늘날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스승으로 대하면서도 명령을 받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데, 이는 마치 제자가 스승의 지시를 받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것이 부끄럽다면, 문왕을 스승으로 삼는 것이 좋다. 문왕을 스승으로 삼으면 큰 나라는 5년, 작은 나라는 7년이면 반드시 천하에 정치를 펼칠 수 있다. <시경>에 이르기를, '은나라 자손의 수가 십만 명이 넘지만 하늘의 명에 따라 주나라에 복종했다. 주나라에 복종하니 하늘의 명이 예사롭지 않다. 은나라의 훌륭한 선비들도 수도에 모여 종묘제사에서 술을 따라 신의 강림을 도왔다.' 공자가 이 시를 읽고 말하기를, '인한 사람이 있으면 비록 많은 무리가 온다고 해도 대적할 수 없으므로 군주가 인을 좋아한다면 천하무적이다.'라고 했다. 요즘은 천하무적을 바라면서도 인을 행하지 않는데, 이는 뜨거운 것을 잡고도 찬물로 씻지 않는 것과 같다. <시경>은 말한다. '누가 뜨거운 것을 잡고서도 찬물로 씻지 않겠는가?'"
8.
孟子曰, "不仁者可與言哉? 安其危而利其菑, 樂其所以亡者. 不仁而可與言, 則何亡國敗家之有? 有孺子歌曰, '滄浪之水淸兮, 可以濯我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我足.' 孔子曰, '小子聽之! 淸斯濁纓, 濯斯濯足矣. 自取之也.' 夫人必自侮, 然後人侮之, 家必自毁, 而後人毁之, 國必自伐, 而後人伐之. 太甲曰, '天作孽, 猶可違, 自作孽, 不可活.' 此之謂也."
맹자왈, "불인자가여언재? 안기위이이기재, 락기소이망자. 불인이가여언, 즉하망국패가지유? 유유자가왈, '창랑지수청혜, 가이탁아영, 창랑지수탁혜, 가이탁아족.' 공자왈, '소자청지! 청사탁영, 탁사탁족의. 자취지야.' 부인필자모, 연후인모지, 가필자훼, 이후인훼지, 국필자벌, 이후인벌지. 태갑왈, '천작얼, 유가위, 자작얼, 불가활, 차지위야."
맹자의 말이다. "어찌 어질지 못한 사람과 더불어 말을 하겠는가? 그 사람들은 위태로움을 편안하게 여기고, 재앙을 오히려 이롭게 여겨 망할 일을 즐긴다. 어질지 못한 사람과 더불어 말하는 것이 괜찮다면 어찌 나라가 망하고 가문이 무너지겠는가? 아이들 노래에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의 물이 탁하면 발을 씻네.'라는 가사가 있다. 공자는 '제자들아 들어라!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물이 탁하면 발을 씻는다고 하는데, 깨끗한 갓끈을 씻게 하거나 더러운 발을 씻게 하는 것은 모두 물이 스스로 깨끗하거나 더럽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대개 사람들은 스스로 업신여긴 뒤에 다른 사람들이 업신여기고, 집은 스스로 허문 뒤에 다른 사람들이 허물고, 나라는 스스로 무너뜨린 뒤에 다른 사람들이 무너뜨리게 마련이다. <태갑>에 이르기를, 하늘이 내리는 재앙은 피해도 스스로 초래한 재앙은 살아남지 못한다.'고 했는데,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
* <태갑>은 <서경> 태갑중 편(太甲中篇)을 말한다.
'고전의 향기 > 맹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7. 이루 상(離婁·上) 17-21 (0) | 2018.11.17 |
---|---|
7. 이루 상(離婁·上) 9-16 (0) | 2018.11.17 |
7. 이루 상(離婁·上) 1-2 (0) | 2018.11.14 |
6. 등문공 하(滕文公·下) 10 (0) | 2018.11.10 |
6. 등문공 하(滕文公·下) 8-9 (0) | 2018.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