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논어

6. 옹야<雍也>

어산(於山) 2018. 9. 15. 19:26


옹야<雍也>

  


1.  

子曰, "雍也可使南面." 仲弓問子桑伯子. 子曰, "可也簡." 仲弓曰, "居敬而行簡, 以臨其民, 不亦可乎? 居簡而行簡, 無乃太簡乎?" 子曰, "雍之言然."

자왈, "옹야가사남면." 중궁문자상백자. 자왈. "가야간." 중궁왈, "거경이행간, 이임기민, 불역가호? 거간이행간, 무내태간호?" 자왈, "옹지언연."

공자의 말이다. "염옹아, 너는 임금이 되어 옥좌에 앉을만 하구나." 염옹이 자상백자는 어떤지 묻자 공자가 말했다. "소탈하고 대범하니 가능하다고 본다." 염옹이 다시 물었다. "몸가짐을 경건하게 하되, 백성들과는 소탈하게 대한다면 이 또한 좋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몸가짐이 소탈하고 백성을 대할 때도 가볍다면 자칫하면 정치를 너무 대충하지 않을까요?" 공자가 대답했다. "염옹아, 네 말이 옳다."

* 염옹(): 자는 중궁(仲弓). 공자의 10대 제자인 공문십철의 한 명이다. 공자가 안회와 함께 제자 중에서 가장 높이 평가했다.

** 남면(南面): 임금이 궁궐에서 옥좌에 앉을 때 남쪽을 향한다는 뜻에서 임금을 카르키는 표현으로 쓰인다. 


2.

哀公問, "弟子孰爲好學?"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遷怒, 不貳過.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未聞好學者也."

애공문, "제자숙위호학?" 공자대왈, "유안회자호학, 불천노, 불이과. 불행단명사의, 금야즉무, 미문호학자야."

애공이 물었다. "제자 가운데 누가 배우기를 좋아합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안회라는 제자가 있었습니다. 배우기를 좋아해서, 화가 나도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고, 같은 잘못을 두 번 다시 되풀이 하지도 않았는데, 불행히도 수명이 짧아 죽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제자가 없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3.

子華使於齊, 冉子爲其母請粟. 子曰, "與之釜." 請益. 曰, "與之庾." 冉子與之粟五秉. 子曰, "赤之適齊也, 乘肥馬, 衣輕裘. 吾聞之也, 君子周急不繼富." 原思爲之宰, 與之粟九百, 辭. 子曰, "毋! 以與爾隣里鄕黨乎!"

자화시어제, 염자위기모청속. 자왈, "여지부." 청익. 왈, "여지유." 염자여지속오병. 자왈, "적지적제야, 승비마, 의경구, 오문지야, 군자주급불계부." 원사위지재, 여지속구백, 사. 자왈, "무! 이여이인리향당호!"  

자화를 제나라에 심부름을 보내자, 염구가 공자에게 자화의 어머니에게 식량을 좀 주자고 요청했다. 공자가 여섯 말 넉되를 주라고 했다. 염구가 조금 더 주도록 청하자 그렇다면 열여섯 말을 주라고 했다. 그런데 염구가 공자의 말을 어기고 팔십 석을 보냈다. 나중에 이를 알고 공자가 말했다. "자화가 제나라로 떠날 때 보았더니, 살찐 말을 타고 모피옷을 입고 있더라. 내가 듣기로는 군자는 위급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지 부유한 사람에게 보태주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원사가 공자 집안의 관리인이 되자 공자가 그에게 식량으로 구백 석을 주었다. 원사가 사양하자 공자가 말했다. "그럴 것 없다. 여유가 있거든 고향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주면 좋지 않겠느냐?"

* 자화(子華): 본명은 공서적(公西赤). 공자의 제자이다.

** 염자(冉子): 공자의 제자 염구(冉求)를 말한다. 재정을 담당했다.


4.   

子謂仲弓曰, "犁牛之子, 騂且角, 雖欲勿用, 山川其捨諸?"

자위중궁왈, "이우지자, 성차각, 수욕물용, 산천기사제?"  

공자가 중궁에 대해 말했다. "얼룩소의 새끼지만 털이 붉고 뿔이 반듯하게 났다면 제물로 쓰지 않으려고 해도 여러 신령이 가만 놓아 두겠느냐?"

  

5.

子曰, "回也其心三月不違仁, 其餘則日月至焉而已矣."

자왈, "회야기심삼월불위인, 기여즉일월지언이이의."

공자의 말이다. "안회는 마음 씀씀이가 석달을 지나도 인에 어긋남이 없지만, 다른 제자들은 하루나 한 달에 한 번 그런 마음이 들 뿐이다."


6.

季康子問, "仲由可使從政也與?" 子曰, "由也果, 於從政乎何有?" 曰, "賜也可使從政也與?" 曰, "賜也達, 於從政乎何有?" 曰, "求也可使從政也與?" 曰, "求也藝, 於從政乎何有?"

계강자문, "중유가사종정야여?" 자왈, "유야과, 어종정호하유?" 왈, "사야가사종정야여?" 왈, "사야달, 어종정호하유?" 왈, "구야가사종정야여?" 왈, "구야예, 어종정호하유?"  

계강자가 물었다. "자로는 정치에 종사할만 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자로는 과감해서 정치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공은 어떻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자공은 사리에 통달했으니 정치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염구는어떻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염구는 재주가 많으니 정치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7.

季氏使閔子騫爲費宰. 閔子騫曰, "善爲我辭焉! 如有復我者, 則吾必在汶上矣."

계씨사민자건위비재. 민자건왈, "선위아사언! 여유부아자, 즉오필재문상의."

계강자가 민자건을 비읍의 수령으로 삼으려 하니,  민자건이 심부를을 온 사람에게 말했다. "나를 위해 잘 말해 주세요. 만일 나를 다시 찾아온다면 여길 떠나 제나라의 문수 상류쪽에 가 있을 것이오."

* 민자건(閔子騫): 효성스럽고 덕이 있기로 정평이 난 공자의 제자이다.

** 문수(汶水): 당시에는 노나라와 제나라의 경계를 이루고 있었다.

 

8.

伯牛有疾, 子問之, 自牖執其手, 曰, "亡之, 命矣夫! 斯人也而有斯疾也! 斯人也而有斯疾也!"

백유유질, 자문지, 자유숙기수, 왈, "망지, 명의부! 사인야이유사질야! 사인야이유사질야!"

백유가 병에 걸려 공자가 병문안을 갔다. 창문 넘어 그의 손을 잡고 말했다. "맥이 없구나! 명이 다했구나! 네가 이런 병에 걸리다니! 네가 이런 병에 걸리다니!" 

* 백우(伯牛): 공자의 제자이다.


9.

子曰, "賢哉, 回也! 一簞食, 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 賢哉, 回也!"

자왈, "현재, 회야! 일단식, 일표음, 재누항, 인불감기우, 회야불개기락, 현재, 회야!"

공자의 말이다. "안회는 어질다! 한 그릇의 밥을 먹고 한 바가지의 물을 마시며 누추한 골목에서 산다. 사람들은 그러한 근심을 견디지 못하는데 안회는 즐거워하며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안회는 어질다!" 


10.

冉求曰, "非不悅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而廢. 今汝劃."

염구왈, "비불열자지도, 역부족야." 자왈, "역부족자, 중도이폐. 금여획."

염구가 말했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저의 능력이 따라 가지 못합니다. 공자의 말이다. "능력이 모자란다고 믿는 사람은 하던 일을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그런데 너는 지금 경계선을 그어놓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구나."  

 

11.

子謂子夏曰, "汝爲君子儒! 無爲小人儒!"

자위자하왈, "여위군자유! 무위소인유!"

공자가 자하에게 말했다. "너는 군자다운 선비가 되어야한다. 소인배같은 선비가 되어서는 안 된다."


12.

子游爲武城宰. 子曰, "汝得人焉耳乎?" 曰, "有澹臺滅明者, 行不由徑, 非公事, 未嘗至於偃之室也."

자유이무성재. 자왈, "여득인언이호?" 왈, "유담대멸명자, 행불유경, 비공사, 미상지어언지실야."

자유가 무성의 수령이 되었다. 공자가 말했다. "인재를 구했느냐?" 자유가 대답했다. "담대멸명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길을 가도 지름길로는 다니지 않으며, 공사가 아니면 제 방에 찾아온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무성(武城): 노(魯)나라의 당시 지명이다. 


13.  

子曰, "孟之反不伐, 奔而殿, 將入門, 策其馬曰, '非敢後也, 馬不進也.'"

자왈, "맹지반불벌, 분이전, 장입문, 책기마왈, '비감후야, 마불진야.'"

공자의 말이다. "맹지반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공을 자랑하지 않았다. 한 번은 적에게 패하여 후퇴하게 되자 끝까지 남아 싸우다가 마지막으로 겨우 성문으로 들어와 말에게 채찍질을 하며 말했다. '대담하게 뒤에 남은 것이 아니라 말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서 그랬습니다.'" 

*맹지반(孟之反): 노(魯)나라의 대부이다.  

  

14.

子曰, "不有祝鮀之佞, 而有宋朝之美, 難乎免於今之世矣."

자왈, "불유축타지녕, 이유송조지미, 난호면어금지세의."

공자의 말이다. 위나라의 축타처럼 말솜씨가 뛰어나 아부를 잘 하거나 송나라의 송조처럼 빼어난 미모를 갖추지 않으면 요즘같이 썩어빠진 세상에서는 힘들겠구나." 

    

15. 

子曰, "誰能出不由戶? 何莫由斯道也?"

자왈, "수능출불유호? 하막유사도야?"

공자의 말이다. "누구든지 어떻게 문을 거치지 않고 밖으로 나갈 수 있으며, 길을 밟지 않고 다닐 수 있겠느냐?"

   

16. 

子曰, "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 然後君子."

자왈, "질문승즉야, 문승질즉사. 문질빈빈, 연후군자."

공자의 말이다. 사람의 지식이 타고난 본성에 미치지 못하면 거칠고, 타고난 본성이 지식에 미치지 못하면 문약해지므로 타고난 것과 배운 것이 균형을 이루어야 비로소 군자라고 할 수 있다." 

    

17. 

子曰, "人之生也直, 罔之生也幸而免."

자왈, "인지생야직, 망지생야행이면."

공자의 말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바르게 살도록 되어있으니, 부정직하게 살면서도 벌을 받지 않았다면 요행일 뿐이다." 

    

18.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자왈,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공자의 말이다. "무언가를 아는 사람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이 낫고,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즐기는 사람이 낫다."  

    

19. 

子曰, "中人以上, 可以語上也, 中人以下, 不可以語上也."

자왈, "중인이상, 가이어상야, 중인이하, 불가이어상야."

공자의 말이다. "보통 이상인 사람에게는 수준이 높은 말을 해 주어도 되지만, 보통 이하인 사람에게는 수준이 높은 말을 해 줄 수 없다."  

    

20. 

樊遲問智. 子曰, "務民之義, 敬鬼神而遠之, 可謂智矣." 問仁. 曰, "仁者先難而後獲, 可謂仁矣."

번지문지. 자왈, "무민지의, 경귀신이원지, 가위지의." 문인. 왈, "인자선난이후획, 가위인의."

번지가 지혜에 대해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올바른 도리를 위해 노력하고, 조상의 신령을 공경하고, 다른 잡신을 멀리한다면 지혜롭다고 할 것이다." 또 인에 대해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어진 이는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남보다 먼저 행동에 옮기고, 자신의 이익은 뒤로 미룬다. 이것을 인이라고 할 수 있다."

     

21. 

子曰, "智者樂水, 仁者樂山. 智者動, 仁者靜. 智者樂, 仁者壽."

자왈, "지자요수, 인자요산. 지자동, 인자정. 지자락, 인자수."

공자의 말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며 어진 사람은 정적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게 살고 어진 사람은 장수한다."

 

22. 

子曰, "齊一變, 至於魯, 魯一變, 至於道."

자왈, "제일변, 지어노, 노일변, 지어도."

공자의 말이다. "제나라가 한 번 변하기만 하면 노나라의 수준에 이르고, 노나라가 한 번 변하면 도의에 이르게 될 것이다."

    

23.

子曰, "觚不觚, 觚哉! 觚哉!"

자왈, "고불고, 고재! 고재!"

공자의 말이다. "모난 술잔의 모서리가 모나지 않다면 그게 술잔인가! 그게 술잔인가!"

* 고(觚): 고대 중국에서 왕실의 제사에 쓰던 팔각의 모가 난 술잔을 말한다.


24. 

宰我問曰, "仁者, 雖告之曰, '井有仁焉.' 其從之也?" 子曰, "何爲其然也? 君子可逝也, 不可陷也, 可欺也, 不可罔也."

재아문왈, "인자, 수고지왈, '정유인언.' 기종지야?" 자왈, "하위기연야? 군자가서야, 불가함야, 가기야, 불가망야."  

재아가 질문했다. "인한 사람은 비록 누가 우물에 빠졌다고 거짓말을 하더라도 따라 들어가야 합니까?" 공자의 말이다. "그럴 수야 있겠느냐? 군자를 우물까지 데려갈 수는 있지만 우물에 빠지게 할 수는 없다. 잠깐 속일수는 있어도 판단조차 못하게 할 수는 없다."  


25.

子曰, "君子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弗叛矣夫!"

자왈, "군자박학어문, 약지이례, 역가이불반의부!"

공자의 말이다. "군자가 여러 분야에 걸쳐 널리 배우고, 예를 바탕으로 취사선택한다면 이 또한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

    

26. 

子見南子, 子路不悅. 夫子矢之曰, "予所否者, 天厭之! 天厭之!"

자견남자, 자로불열. 부자시지왈, "여소부자, 천염지! 천염지!"  

공자가 남자라는 여인을 만났는데, 자로가 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공자가 맹세하며 말했다. "나에게 그릇된 바가 있으면 하늘이 나를 싫어할 것이다. 하늘이 나를 싫어할 것이다."

* 남자(南子): 송(宋)나라 여자로 위나라 영공과 결혼했는데, 바람끼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7. 

子曰, "中庸之爲德也, 其至矣乎! 民鮮久矣."

자왈, "중용지위덕야, 기지의호! 민선구의."

공자의 말이다. "중용을 덕으로 삼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가 아니겠느냐! 그런데도 그런 사람이 드문지 오래 되었다."

 

28. 

子貢曰, "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 何如? 可謂仁乎?" 子曰, "何事於仁! 必也聖乎! 堯舜其猶病諸! 夫仁者,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能近取譬, 可謂仁之方也已."

자공왈, "여유박시어민이능제중, 하여? 가위인호?" 자왈, "하사어인! 필애성호! 요순기유병저! 부인자, 기욕립이립인, 기욕달이달인. 능근취비, 가위인지방야이."

자공이 말했다. "널리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그들을 구제한다면 어떻습니까? 인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어찌 인하다고만 할 수 있겠느냐! 성인이 틀림없다! 요임금과 순임금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걱정했다. 무릇 인한 사람은 자신이 출세하기를 바란다면 다른 사람이 출세하게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를 바란다면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이루도록 돕는다. 자신에게 비추어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인을 실천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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