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대학

전(傳) 제10장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어산(於山) 2018. 9. 14. 19:16


전(傳) 제10장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所謂平天下在治其國者, 上老老而民興孝, 上長長而民興弟, 上恤孤而民不倍. 是以君子有絜矩之道也. 所惡於上, 毋以使下, 所惡於下, 毋以事上, 所惡於前, 毋以先後, 所惡於後, 毋以從前, 所惡於右, 毋以交於左, 所惡於左, 毋以交於右, 此之謂絜矩之道也.

소위평천하재치기국자, 상노로이민흥효, 상장장이민흥제, 상휼고이민불배. 시이군자유혈구지도야. 소오어상, 무이사하, 소오어하, 무이사상, 소오어전, 무이선후, 소오어후, 무이종전, 소오어우, 무이교어좌, 소오어좌, 무이교어우, 차지위혈구지도야.

이른바 세상을 평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나라를 잘 다스려야 한다. 윗사람이 노인을 노인으로 대접하면 백성들이 효심을 갖게 되고, 윗사람이 벼슬이 높은 어른을 어른으로 대접하면 백성들이 공경심을 갖게 되고, 윗사람이 고아를 돌보아 주면 백성들이 등을 돌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미루어 다름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도리가 있는 것이다. 윗사람의 싫은 점을 아랫사람을 부리며 그대로 하지 말고, 아랫사람의 나쁜 점을 윗사람을 섬기며 그대로 하지 말고, 앞사람의 싫은 점을 뒷사람에게 그대로 하지 말고, 뒷사람의 싫은 점을 가지고 앞사람을 따르지 말며, 오른쪽 사람의 싫은 점을 가지고 왼쪽 사람과 사귀지 말고, 왼쪽 사람의 싫은 점을 가지고 오른쪽 사람과 사귀지 않는 것을 가리켜서 내 마음을 미루어 남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도리라고 한다.

 

 

詩云, "樂只君子, 民之父母." 民之所好好之, 民之所惡惡之, 此之謂民之父母. 詩云, "節彼南山, 維石巖巖, 赫赫師尹, 民具爾瞻." 有國者, 不可以不愼辟則爲天下僇矣. 詩云, "殷之未喪師, 克配上帝, 儀監于殷, 峻命不易." 道得衆則得國, 失衆則失國. 是故, 君子先愼乎德, 有德此有人, 有人此有土, 有土此有財, 有財此有用, 德者本也. 財者末也. 外本內末, 爭民施奪. 是故, 財聚則民散, 財散則民聚. 是故, 言悖而出者, 亦悖而入, 貨悖而入者, 亦悖而出. 康誥曰, "惟命不于常." 道善則得之, 不善則失之矣.

시운, "락지군자, 민지부모." 민지소호호지, 민지소악악지, 차지위민지부모. 시운, "정피남산, 유석암암, 혁혁사윤, 민구이첨." 유국자, 불가이불신벽즉위천하륙의. 시운, "은지미상사, 극배상제, 의랑우은, 준명불역." 도득중즉득국, 실중즉실국. 시고, 군자선신호덕, 유덕차유인, 유인차유토, 유토차유재, 유재차유용, 덕자본야. 재자말야. 외본내말, 쟁민시탈. 시고, 재취즉민산, 재산즉민취. 시고, 언패이출자, 역패이입, 화패이입자, 역패이출. 강고왈, "유명불우상." 도선즉득지, 불선즉실지의.

<시경> 남산유대 편에, "화락한 군자가 백성의 부모라네."고 했는데, 백성들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백성들이 싫어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을 가리켜 백성의 어버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 절남산 편에는, "우뚝 솟은 저 남산의 바위는 우람하고 태사 윤씨는 뛰어나네. 사람들이 모두 그대를 우러러 보네."라고 했다. 그러므로 위정자는 삼가지 않아서는 안 된다. 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형평을 잃으면 세상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또 문왕 편에, "은나라가 백성을 잃지 않았을 때엔 상제와 짝할 수도 있었으니, 은 나라를 거울로 삼아라. 하늘이 정한 운명을 이어가긴 쉬운 일이 아니라네."라고 했는데, 이는 민심을 얻으면 나라를 얻고 민심을 잃으면 나라도 잃는다는 말이다. 따라서 군자는 먼저 신중하게 자신의 덕을 행하는 것이다. 덕이 있으면 따르는 백성이 있고, 백성이 있으면 영토가 있게 되고, 영토가 있으면 재물이 있게 되고, 재물이 있으면 쓰임이 있는 것이다. 덕은 근본이고 재물은 말단인데, 근본을 멀리하고 말단을 가까이하면 백성들은 서로 다투고 빼앗게 된다. 그러므로 임금의 창고에 재물이 모이면 민심이 흩어지고 재물을 나누어 주면 민심이 모이게 된다. 또 말이 거슬리게 나가면 거슬리게 들어오듯이 떳떳하지 않게 들어온 재물은 떳떳하지 않게 나가고 만다. <서경> 강고 편에, "천명은 한 곳에 항상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이는 선하면 천명을 얻고 그렇지 못하면 천명을 잃는다는 말이다.

 

 

楚書曰, "楚國無以爲寶, 惟善以爲寶." 舅犯曰, "亡人無以爲寶, 仁親以爲寶." 秦誓曰, "若有一介臣, 斷斷兮, 無他技, 其心休休焉, 其如有容焉. 人之有技, 若己有之, 人之彦聖, 其心好之, 不啻若自其口出, 寔能容之, 以能保我子孫黎民, 尙亦有利哉. 人之有技, 娼疾以惡之, 人之彦聖, 而違之俾不通. 寔不能容, 以不能保我子孫黎民, 亦曰殆哉."

초서왈, "초국무이위보, 유선이위보." 구범왈, "망인무이위보, 인친이위보." 진서왈, "약유일개신, 단단혜, 무타기, 기심휴휴언, 기여유용언. 인지유기, 약기유지, 인지언성, 기심호지, 불시약자기구출, 식능용지, 이능보아자손여민, 상역유리재. 인지유기, 모질이악지, 인지언성, 이위지비불통. 식불능용, 이불능보아자손여민, 역왈태재."

<초서>에는 "초나라는 보배로 여길 만한 것이 없고 오로지 선한 사람을 보배로 여긴다."라고 했다. 진 문공의 외삼촌 자범은 "망명한 사람은 보배로 여길 것이 없고 부모 사랑하는 마음을 보배로 여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서경> 진서 편에는 "만약 어떤 신하가 별다른 재능은 없지만 성품이 진실되고 한결같으면서 마음이 너무나 아름다워 모든 사람을 포용할 수 있을 정도여서, 다른 사람이 가진 재주를 마치 자기가 가지 듯이 기뻐하고, 남의 아름답고 훌륭한 장점을 말로만 칭찬하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실로 다른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 자손과 백성을 맡겨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니, 틀림없이 유익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다른 사람이 가진 재주를 시기하여 미워하고, 다른 사람의 아름답고 훌륭한 장점을 인정하지 않아서 임금에게 통하지 못하게 한다면, 그 사람은 진실로 남다른 사람을 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우리 자손과 백성을 맡기더라도 보전할 수 없을 것이니, 위태롭다 할 것이다."라고 했다.

 

 

唯仁人放流之, 迸諸四夷, 不與同中國, 此謂唯仁人爲能愛人能惡人. 見賢而不能擧, 擧而不能先, 慢也. 見不善而不能退, 退而不能遠, 過也. 好人之所惡, 惡人之所好, 是謂拂人之性, 菑必逮夫身. 是故, 君子有大道, 必忠信以得之, 驕泰以失之, 生財有大道, 生之者衆, 食之者寡, 爲之者疾, 用之者舒, 則財恒足矣. 仁者以財發身, 不仁者以身發財.

유인인방류지, 병저사이, 불여동중국, 차위유인인위능애인능악인. 견현이불능거, 거이능불선, 명야. 견불선이불능퇴, 퇴이불능원. 과야. 호인지소오, 오인지소호, 시위불인지성, 재필체부신. 시고, 군자유대도, 필충신이득지, 교태이실지, 생재유대도, 생지자중, 식지자과, 위지자질, 요지자서, 즉재항족의. 인자이재발신, 불인자이신발재.

인한 사람만 악한 사람을 공정하게 추방하되, 사방의 오랑캐 나라로 내쫓아 나라 안에서 함께 살지 못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인한 사람만 공정하게 사람을 사랑할 수도 있고 미워할 수도 있다고 하는 것이다. 어진 사람을 보고도 천거하지 못하고 천거해도 서둘러 등용하지 못하면 그것은 나태한 것이다. 선하지 못한 사람을 보고도 물리치지 못하고 물리쳐도 멀리 물리치지 못하면 그것은 잘못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선하지 못한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어진 사람을 싫어하는 것을 일러 사람의 보편적인 성정을 거스른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반드시 재앙이 그 몸에 닥치게 된다. 따라서 정치하는 군자에게는 큰 도가 있는데, 반드시 충과 신으로 도를 얻고 교만과 방자함으로 인해 도를 잃는다. 재화를 생산하는 데에는 큰 도가 있는데, 생산하는 사람은 많고 소비하는 사람은 적으며, 만드는 사람은 빨리 만들고 쓰는 사람은 천천히 쓴다면 재화는 항상 풍족할 것이다. 인한 사람은 재화를 나누어 줌으로써 자신의 앞길을 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신을 망쳐가며 재화를 모은다.

 

 

未有上好仁而下不好義者也. 未有好義其事不終者也. 未有府庫財非其財者也. 孟獻子曰, "畜馬乘, 不察於鷄豚, 伐氷之家, 不畜牛羊, 百乘之家, 不畜聚斂之臣, 與其有聚斂之臣, 寧有盜臣." 此謂國不以利爲利, 以義爲利也. 長國家而務財用者, 必自小人矣. 小人之使爲國家菑害竝至. 雖有善者, 亦無如之何矣, 此謂國不以利爲利, 以義爲利也.

미유상호인이하불호의자야. 미유호의기사불종자야. 미유부고재비기재자야. 맹헌자왈, "축마승, 불찰어계돈, 벌빙지가, 불축우양, 백승지가, 불축취렴지신, 여기유취렴지신, 영유도신." 차위국불이리위리, 이의위리야. 장국가이무재용자, 필자소인의. 소인지사위국가재해병지. 수유선자, 역무여지하의. 차위국불이리위리, 이의위리야.

윗사람이 인을 좋아하는데 아랫사람이 의를 좋아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아랫사람이 의를 좋아하는데 위사람의 일이 잘 수행되지 않는 경우는 없으며, 창고에 쌓이는 재화도 모두 윗사람의 소유가 된다. 맹헌자가 말하기를, "말을 기르게 된 사람은 닭이나 돼지를 기르는건 생각하지 말고, 큰 일에 얼음을 쓸 정도로 부유한 사람은 소나 양을 키우지 말고, 전쟁에 수레 백대를 낼 수 있는 귀족은 백성을 수탈하는 아랫사람을 두지 말아야 한다. 백성을 수탈하는 아랫사람을 두기보다는 차라리 내 재물을 훔쳐가는 아랫사람을 두는 것이 낫다."고 했는데, 이는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재물에서 생기는 이익을 이롭게 생각하지 말고, 의를 이롭게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나라의 임금이 되어 재화를 낭비하는 경우는 반드시 소인으로 말미암은 때문이다. 그런데 소인에게 나랏일을 맡긴다면 천재와 인재가 함께 발생하게 될 것이니, 비록 유능한 사람이 나서도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래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재물에서 생기는 이익을 이롭게 생각하지 말고, 의를 이롭게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