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명심보감

8. 계성편(戒性篇)

어산(於山) 2018. 9. 14. 11:49


계성편(戒性篇)  

    

 

景行錄云, "人性如水, 水一傾則不可復, 性一縱則不可反, 制水者必以堤防, 制性者必以禮法."

경행록운, "인성여수, 수일경즉불가복, 성일종븍불가반, 제수자필이제방, 제성자필이예법."

경행록에 이른다.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다. 물이 한 번 쏟아지면 다시 주어 담을 수 없듯이 성품도 한 번 그르치면 되돌릴 수 없다. 물을 통제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뚝을 쌓아야 하고, 성품을 다잡으려는 사람은 예법을 따라야 한다."

    

 

忍一時之氣, 免百日之憂.

인일시지기, 면백일지우.

일시적인 기분을 참으면 백일 동안 근심하지 않을 수 있다.

    

 

愚濁生嗔怒, 皆因理不通, 休添心上火, 只作耳邊風, 長短家家有, 炎凉處處同, 是非無相實, 究竟摠成空.

우탁생진노, 개인이불통, 휴첨심상화, 지작이변풍, 장단가가유, 염량처처동, 시비무상실, 구경총성공.

어리석고 똑똑하지 못한 자가 화를 내는 것은 이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불을 일구지 말고, 그냥 귓가에 이는 바람으로 여겨라. 어느 집에나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이며, 따뜻하고 추운 것은 어느 곳이나 같다. 옳고 그름이란 본래 실상이 없어서 마침내는 모두가 부질없는 것이 된다.

 

 

子張欲行, 辭於夫子, 願賜一言, 爲修身之美. 子曰, "百行之本, 忍之爲上." 子張曰, "何爲忍之?" 子曰, "天子忍之, 國無害, 諸侯忍之, 成其大, 官吏忍之, 進其位, 兄弟忍之, 家富貴, 夫妻忍之, 終其世, 朋友忍之, 名不廢, 自身忍之, 無禍害." 子張曰, "不忍何如?" 夫子曰, "天子不忍, 國空虛. 諸侯不忍, 喪其軀. 官吏不忍, 刑法誅. 兄弟不忍, 各分居. 夫妻不忍, 令子孤. 友不忍, 情意疎. 自身不忍, 患不除." 子長曰, "善哉善哉! 難忍難忍. 非人不忍, 不忍非人."

자장욕행, 사어부자, 원사일언, 위수신지미. 자왈, "백행지본, 인지위상." 자장왈, "하위인지?" 자왈, "천자인지, 국무해, 제후인지, 성기대, 관리인지, 진기위, 형제인지, 가부귀, 부처인지, 종기세, 붕우인지, 명불폐, 자신인지, 무해화." 자장왈, "불인여하?"  부자왈, "천자불인, 국공허. 제후불인, 상기구. 관리불인, 형법주. 형제불인, 각분거. 부처불인, 영자고. 붕우불인, 정의소. 자신불인, 환불제." 자장왈, " 선재선재. 난인난인. 비인불인, 불인비인."

자장이 벼슬에 나아가서 뜻을 행하고자 공자에게 하직하며 수신의 미덕으로 삼고자 한 말씀을 청했다. 공자의 대답이다. "모든 행동의 근본은 참는 것이 으뜸이다." 자장이 왜 참아야 하는지 물었다. 공자가 말했다.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제후가 참으면 큰 일을 하고, 관리가 참으면 승진하고, 형제가 참으면 집안이 부귀해지고, 부부가 참으면 해로하고, 친구들끼리 참으면 우정이 멀어지지 않고, 스스로 참으면 화와 해가 없기 때문이다." 자장이 참지 않으면 어찌되는지 물었다. 공자가 말했다.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공허해지고, 제후가 참지 않으면 그 몸을 잃게 되고, 관리가 참지 않으면 형법에 따라 처벌을 받고, 형제가 참지 않으면 따로 살고, 부부가 참지 않으면 자식들이 외롭게 되고, 친구끼리 참지 않으면 우정이 멀어지고, 스스로 참지 않으면 근심이 없어지지 않는다." 자장이 말했다. "좋습니다! 좋습니다! 참는 것은 어렵고도 어렵습니다.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하고, 참지 않으면 사람이 아닙니다."

    

 

景行錄云, "屈己者, 能處重, 好勝者, 必遇敵."

경행록운, "굴기자, 능처중, 호승자, 필우적."

경행록에 이른다. "자기를 굽히는 사람은 중요한 소임을 맡게 되고,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난다."

    

 

惡人罵善人, 善人摠不對. 不對心淸閑, 罵者口熱沸, 正如人唾天, 還從己身墜.

악인매선인, 선인총부대. 불대심청한, 매자구열비, 정여인타천, 환종기신추.

나쁜 사람이 착한 사람을 꾸짖거든 착한 사람은 아예 대꾸하지도 말라. 대꾸하지 않으면 마음이 깨끗하고 여유가 생기며 꾸짖는 사람만 입이 뜨겁게 끓게 된다. 이는 마치 사람이 하늘에 침을 뱉으면 도로 자기 몸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

    

 

我若被人罵, 佯聾不分說, 譬如火燒空, 不救自然滅, 我心等虛空, 摠爾飜脣舌.

아약피인매, 양롱불분설, 비여화소공, 불구자연멸, 아심등허공, 총이번순설.

만약 다른 사람이 내 욕을 하더라도 귀머거리인 척하고 대꾸하지 말라. 그러면 마치 불이 허공에서 타다가 끄지 않아도 저절로 꺼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내 마음은 허공과 같은데, 너만 혼자 입술과 혀를 뒤집어 제쳤다 펼쳤다 할 뿐이다.

      

 

凡事留人情, 後來好相見.

범사유인정, 후래호상견.

무슨 일이든지 인정을 쏟으면 장래에 서로 좋게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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