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내의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전달되는지를 설명하는 용어로 이른바 상의하달식(Top Down) 접근방법과 하의상달식(Bottom Up) 접근방법이 있다.
상의하달식 접근방법은 CEO 또는 상위직급에 있는 사람이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결정된 정책은 하부 조직 또는 아래 직급의 구성원들에게 전달되고 실행된다. 예를 들면, 혁신이나 새로운 제도의 도입과 같은 중요한 변화가 필요한 경우에 최고책임자가 정책을 기안하고 일선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이를 실행하는 방식이다.
하의상달식 접근방법은 하부 조직 또는 아래 직급의 구성원들이 개인적으로 제안하거나 의견 수렴의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정책을 도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상의하달식 접근방법은 조직의 외부적 요인에서 발생한 영향을 내부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효과적이다.
하의상달식 접근방법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창의성과 실무적 전문성이 반영된 의사결정이며,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정책적 결정과정에 실행당사자가 직접 참여함으로써 구성원의 동기부여를 일으키게 되고 책임감을 고양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어느 조직이든지 일방통행식 지시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상명하복의 권위주의 문화가 팽배하며, 리더가 구성원들의 건의를 수용하는 데 인색한 조직이라면 변화가 필요하다.
중국 전국시대 소왕(昭王) 시절 재상이 되기 위해 진(秦)나라에 갔던 맹상군(孟嘗君)의 이야기다. 한 신하가 말하기를 그는 제나라 왕의 종친이므로 진나라보다 제나라를 우선할 것이라고 하자 하옥시켜 버렸다. 그러자 맹상군은 소왕의 애첩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녀는 풀어주는 대가로 여우 겨드랑이 털로 만든 호백구(狐白裘)를 요구했다. 그런데 맹상군은 호백구를 이미 소왕에게 진상하고 없었다. 위기였다. 그 때 맹상군의 하급 식객 한 명이 개처럼 진나라 궁궐 창고에 들어가 소왕에게 진상했던 호백구를 훔쳐 와 그녀에게 전했다. 풀려 난 맹상군은 서둘러 길을 떠나 밤중에 함곡관(函谷關)에 도착했지만, 닭 우는 시간이 되어야 성문이 열리므로 나가지 못하고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 추격하는 군사들이 쫓아올까 걱정하고 있는데, 하급 식객 한 명이 닭 울음소리를 흉내 내자 모든 닭들이 같이 울어 맹상군 일행이 성을 빠져나왔다. 이른바 계명구도(鷄鳴狗盜)라는 고사성어의 유래이다.
하급 식객이 맹상군을 살리듯 직원들의 창의성과 전문성이 기업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 조직구조 및 구성원의 특성을 고려하여 사안에 따라 하의상달식 접근방법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성숙한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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