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시장의 거의 4분의 1을 점유하는 세계 최대의 맥주회사 ABI의 이야기이다. 1989년에 브라질에 설립된 이
회사의 매출액도 그렇지만 매출총이익률이 30퍼센트를 상회한다니 놀랍기 짝이 없다. 그 비결은 물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회사의 경영이념을 보면 짐작이 간다. “우리는 직원이 주인인 회사이며, 모든 일을 자신의 일로
받아들인다.” 이에 대한 한 간부의 풀이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식당의 웨이터가 아니라 주인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당신이 식당 주인이라면 길 건너편에 같은 음식을 파는 새 식당이 생길 때 어떤 생각이 들겠습니까? 누군가가 당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협한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식당은 당신 소유니까 당연합니다. 그런데 웨이터라면 건너편에 새로 생긴 식당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요?
잘해봐야 무관심이고 대개는 자신이 일할 수 있는 곳이 하나 더 생겼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부지불식간에 그런 웨이터들을 양산해 냅니다. 하지만 우리는 주인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며,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기대될 때 매우 강한 힘을 발휘한다. 그런데 기업이 한 때 겉으로는 좋아보여도 안으로 인화단결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스스로 직장을 버리고 떠나기 마련이다. 나는 새를 억지로 앉힐 수는 없는 일이다. 주인의식이 없어서 핵심인재가 떠나고, 이직률이 높은 기업이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모든 구성원이 주인의식으로 하나 되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맹자(孟子) 공손추 하편(公孫丑下篇)에 나오는 말이다.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하늘이 내려준 좋은 때라도 유리한 지형적 조건에 미치지 못하고, 유리한 지형적 조건도 사람들의 인화단결에는 미치지 못한다.
[주] *Chris Zook, James Allen 공저, 안진환 옮김, 창업자 정신(Founder's Mentality), 한국경제신문,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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