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클립/시와 수필

대장부

어산(於山) 2018. 8. 30. 10:31


대장부( 大丈夫)

                           - 육방호

振衣千仞岡             진의천인강 
濯足萬里流             탁족만리류  
大丈夫不可無此氣節 대장부불가무차기절 

 
海闊從魚躍             해활종어략  
天空任鳥飛             천공임조비
大丈夫不可無此度量 대장부불가무차도량


천길 벼랑 끝에 올라서서 옷깃의 먼지를 털고
만리를 흐르는 장강의 물에 발을 씻는다
대장부라면 이런 기개와 절도가 어찌 없겠는가


바다는 넓어 물고기 떼가 마음대로 헤엄치고
하늘은 텅 비어 있으니 새들이 힘껏 난다
대장부라면 이런 너그러운 마음과 깊은 생각이 어찌 없겠는가





[작가] 육방호(陸方壺)명나라 시인이다. 이 시에서는 대장부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호탕하게 외치고 있다.

[참고] 호연지기는 맹자(孟子) 공손추 상편(公孫丑上篇)에 나오는 말로 사람의 마음에 차 있는 넓고 크며 올바른 기운으로 어떤 일에도 굴하지 않고 맞설 수 있는 당당한 기상을 비유하는 말이다. 호연은 넓고 큰 모양을 뜻한다.

어느 날 제자 공손추(公孫丑)가 용기에 대해 묻자 맹자는 진정한 용기란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고, 자신은 마흔 살이 되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공손추가 또 맹자에게 선생님은 어떤 장점이 있는지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남의 말을 잘 이해하며 호연지기를 잘 기른다. 호연지기가 무엇인지 묻자 맹자가 말했다. 설명하기 어렵다. 기는 너무 크고 굳세어서 곧게 기르고 방해하지 않으면 천지에 가득 차게 된다. 그런데 기는 항상 의와 도에 합당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호연지기는 위축된다. 이는 내 안에 의가 모여 생기는 것이지 밖에서 의가 스며들어와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행동도 마음에 만족스럽지 않다면 호연지기는 곧 위축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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