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노자 도덕경

도덕경(道德經) 제54-56장

어산(於山) 2019. 3. 18. 13:58


제54장


善建者不拔, 善抱者不脫, 子孫以祭祀不輟. 修之於身, 其德乃眞, 修之於家, 其德乃餘, 修之於鄕, 其德乃長, 修之於國, 其德乃豊, 修之於天下, 其德乃普. 故以身觀身, 以家觀家, 以鄕觀鄕, 以國觀國, 以天下觀天下. 吾何以知天下然哉? 以此.

선건자불발, 선포자불탈, 자손이제사불철. 수지어신, 기덕내진, 수지어가, 기덕내여, 수지어향, 기덕내장, 수지어국, 기덕내풍, 수지어천하, 기덕내보. 고이신관신, 이가관가, 이향관향, 이국관국, 이천하관천하. 오하이지천하연재? 이차.

잘 세운 것은 뽑히지 않고 잘 끌어안고 있는 것은 놓치지 않으니 자손들이 언제까지나 제사를 모신다. 스스로 몸을 닦으면 그 덕이 참되고, 집안을 닦으면 덕이 넉넉하고, 마을을 닦으면 덕이 오래가고, 나라를 닦으면 덕이 풍부하고, 천하를 닦으면 덕이 넓어진다. 그러므로 나를 통해 남을 보고, 우리 집을 통해 남의 집을 보고, 우리 마을을 통해 남의 마을을 보고, 우리 나라를 통해 남의 나라를 보고, 우리의 세상을 통해 남의 세상을 본다. 나는 어떻게 세상이 그러하다는 것을 아는가? 이와 같은 이치 때문이다.  



제55장


含德之厚, 比於赤子, 蜂蠆虺蛇不螫, 猛獸不據, 攫鳥不搏. 骨弱筋柔而握固, 未知牝牡之合而全作, 精之至也. 終日號而不, 和之至也. 知和曰常, 知常曰明. 益生曰祥, 心使氣曰强. 物壯則老, 謂之不道. 不道早已.

함덕지후, 비어적자, 봉채훼사불석, 맹수불극, 확조불박. 골약근유이악고, 미지빈모지합이전작, 정지지야. 종일호이불사, 화지지야. 지화왈상, 지상왈명. 익생왈상, 심사기왈강. 물장즉노, 위지부도. 부도조이.

덕을 두텁게 쌓은 사람은 갓난 아이에 비유할 수 있어서, 벌, 전갈, 독사도 쏘지 못하고, 맹수도 잡아먹지 못하고, 맹금도 덮치지 않는다. 뼈가 약하고 근육이 부드러워도 쥐는 힘이 세고, 암수의 결합을 모르면서도 발기하는 것은 정기가 지극하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 것은 조화로움이 지극하기 때문이다. 조화로움을 아는 것을 늘 그러함이라고 말하고, 늘 그러함을 아는 것을 지혜라고 말한다.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을 상서로움이라고 말하고, 마음이 기를 다스리는 것을 강하다고 말한다. 만물은 장성하면 노쇠하게 마련인데, 이를 일러 도가 아니라고 한다. 도가 아니면 일찍 끝난다.      



제56장


知者不言, 言者不知, 塞其兌, 閉其門,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是謂玄同. 故不可得而親, 不可得而疎, 不可得而利, 不可得而害, 不可得而貴, 不可得而賤, 故爲天下貴.

지자불언, 언자부지, 색기태, 폐기문, 좌기예, 해기분, 화기광, 동기진, 시위현동. 고불가득이친, 불가득이소, 불가득이리, 불가득이해, 불가득이귀, 불가득이천, 고위천하귀.

도를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도를 알지 못한다. 구멍을 막고 문을 닫으며, 날카로움을 꺽고 번잡한 것을 풀며, 빛을 누구러뜨리고 티끌과 함께 하는 것, 이것을 일러 오묘하게 같아진다고 한다. 그리하여 가까이 하지도 멀리 하지도 못하고, 이롭게도 해롭게도 하지 못하고, 귀하게도 천하게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세상의 귀한 것이 된다.


'고전의 향기 > 노자 도덕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덕경(道德經) 제61-63장  (0) 2019.03.18
도덕경(道德經) 제57-60장  (0) 2019.03.18
도덕경(道德經) 제51-53장  (0) 2019.03.18
도덕경(道德經) 제45-50장  (0) 2019.03.17
도덕경(道德經) 제41-44장  (0) 2019.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