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으로 창을 내겠소
- 김상용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을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작가] 김상용
1902년 경기도 연천군에서 태어난 월파(月波) 김상용은 보성고보와 일본 릿교대학 영문과를 나와 이화여전 교수를 하면서 활동한 시인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무상>, <그러나 거문고의 줄은 없고나>, <대화>, <포구>, <마음의 조각> 등이 있다. 6.25 동란 중 피란 간 부산에서 1951년 식중독으로 허망하게 세상을 떴다. 2002년에 <친일반민족행위자> 문학인 42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