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노자 도덕경

도덕경(道德經) 제29-31장

어산(於山) 2019. 2. 17. 16:54


제29장


將欲取天下而爲之, 吾見其不得已. 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者失之. 故物, 或行或隨, 或歔或吹, 或强或羸, 或挫或隳, 是以聖人去甚, 去奢, 去泰.

장욕취천하이위지, 오견기부득이. 천하신기, 불가위야, 위자패지, 집자실지. 고물, 혹행혹수, 혹허혹취, 혹강혹리, 혹좌혹휴, 시이성인거심, 거사, 거태.

천하를 얻기 위해 뭔가를 한다고 해도 나는 얻지 못할 것으로 본다. 세상이란 신기한 물건과도 같아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래도 뭔가를 한다면 실패하고, 잡으려 한다면 놓칠 것이다. 만물은 앞서 가다가도 뒤따라 가고, 숨을 들여마시면 내쉬게 되고, 강하다가 여리기도 하고, 꺽이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한다. 성인은 이와 같은 이치를 알아 심한 것, 사치한 것, 과분한 것을 멀리한다.



제30장


以道佐人主者, 不以兵强天下. 其事好還. 師之所處, 荊棘生焉, 大軍之後, 必有凶年. 善者果而已, 不敢以取强. 果而勿矜, 果而勿伐, 果而勿驕, 果而不得已, 果而勿强. 物壯則老. 是謂不道. 不道早已.

이도좌인주자, 불이병강천하. 기사호환. 사지소처, 형극생언, 대군지후, 필유흉년. 선자과이이, 불감이취강. 과이물긍, 과이물벌, 과이물교, 과이부득이, 과이물강. 물장즉로. 시위부도. 부도조이.

도로써 주인을 보좌하는 사람은 무력으로 전쟁을 일으키면 안된다. 그렇게 하면 반드시 댓가를 치르게 된다. 군대가 머문 곳에는 가시덤불이 자라고, 군사를 크게 일으킨 뒤에는 반드시 흉년이 들게 마련이다.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목적을 달성하면 그만이지 구태여 강해지려고 하지 않는다. 자랑하거나 뽐내거나 교만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싸우게 되면 방어에 성공하면 되지 더욱 강해지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강해지려고만 하면 쇠망한다. 왜냐하면 이는 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도가 아니면 오래 가지 못한다.   

 


제31장


夫佳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兵者, 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 勝而不美. 而美之者, 是樂殺人. 夫樂殺人者, 則不可鎰志於天下矣. 吉事尙左, 凶事尙右.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言以喪禮處之, 殺人之衆, 以哀悲泣之. 戰勝以喪禮處之.

부가병자, 불상지기, 물혹오지, 고유도자불처, 군자거즉귀좌, 용병즉귀우. 병자, 불상지기, 비군자지기. 부득이이용지, 염담위상, 승이불미. 이미지자, 시요살인. 부요살인자, 즉불가이지어천하의. 길사상좌, 흉사상우. 편장군거좌, 상장군거우. 언이상례처지, 살인지중, 이애비읍지. 전승이상례처지.

무릇 훌륭한 군대라고 해도 좋지 않은 것이라 만물이 싫어하므로 도를 아는 사람은 군대와 가까이 하지 않는다. 군자는 왼쪽을 귀하여 여겨 머물지만 군대를 부릴 때에는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군대는 좋지 않고 군자가 가까이 할 것이 아니다. 어쩔 수 없어서 군대를 부릴 때에는 담담하게 하는 것이 제일 좋다. 이겨도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사람은 살인을 즐기는 것이다. 무릇 살인을 즐기는 사람은 세상에서 뜻을 이룰 수 없다. 좋은 일에는 왼쪽을 높이고, 나쁜 일에는 오른쪽을 높이는 법이니 부장군은 왼쪽에 위치하고, 상장군은 오른쪽에 위치하는 것이다. 상을 치르는 예법에서도 자리하는 것이 그와 같다고 말할 수 있고, 죽인 사람이 많으면 애통함과 슬품으로 읍해야 한다. 전쟁에서 이기면 상례의 예법에 따라 처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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