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公孫丑問曰, "夫子加齊之卿相, 得行道焉, 雖由此覇王, 不異矣. 如此, 則動心否乎?" 孟子曰, "否, 我四十不動心." 曰, "若是, 則夫子過孟賁遠矣." 曰, "是不難, 告子先我不動心." 曰, "不動心有道乎?" 曰, "有. 北宮黝之養勇也, 不膚橈, 不目逃, 思以一毫挫於人, 若撻之於市朝. 不受於褐寬博, 亦不受於萬乘之君. 視刺萬乘之君, 若刺褐夫, 無嚴諸侯, 惡聲至, 必反之. 孟施舍之所養勇也. 曰, '視不勝猶勝也, 量敵而後進, 慮勝而後會, 是畏三軍者也. 舍豈能爲必勝哉? 能無懼而已矣.' 孟施舍似曾子, 北宮黝似子夏. 夫二子之勇, 未知其孰賢, 然而孟施舍守約也. 昔者曾子謂子襄曰, '子好勇乎? 吾嘗聞大勇於夫子矣, 自反而不縮, 雖褐寬博, 吾不惴焉, 自反而縮, 雖千萬人, 吾往矣.’ 孟施舍之守氣, 又不如曾子之守約也."
공손추문왈, "부자가제지경상, 득행도언, 수유차패왕, 불이의. 여차, 즉동심부호?" 맹자왈, "부, 아사십부동심." 왈, "약시, 즉부자과맹분원의." 왈, "시불난, 고자선아부동심." 왈, "부동심유도호?" 왈, "유. 북궁유지양용야, 불부뇨, 불목도, 사이일호좌어인, 약달지어시조. 불수어갈관박, 역불수어만승지군. 시자만승지군, 약자갈부, 무엄제후, 악성지, 필반지. 맹시사지소양용야. 왈, '시불승유승야, 양적이후진, 여승이후회, 시외삼군자야. 사기능위필승재? 능무구이이의.' 맹시사사증자, 북궁유사자하. 부이자지용, 미지기숙현, 연이맹시사수약야. 석자증자위자양왈, '자호용호? 오상문대용어부자의, 자반이불축, 수갈관벅, 오불췌언, 자반이축, 수천만인, 오왕의.' 맹시사지수기, 우불여증자지수약야."
공손추가 물었다. "스승님이 제나라의 대부나 재상이 되어 도를 행하면 당연히 제나라가 패권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스승님 마음에 동요가 일어 나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일어나지 않는다. 내 나이 40이 되고는 마음에 동요가 없었다." 이에 공손추가 말했다. "그렇다면 스승님의 용기는 맹분을 훨씬 능가합니다." 맹자의 말이다. "그것은 어렵지 않다. 고자는 나보다 앞서 동요하지 않았다." 공손추가 다시 물었다. "마음에 동요가 없도록 하는 데에도 도가 있습니까?" 맹자의 대답이다. "있다. 북궁유는 용기를 배양함에 있어서 다른 사람이 찔러도 살갗도 꿈쩍하지 않고, 눈길을 피한 적이 없으며, 다른 사람에게 털끝만큼이라도 지게 되면 시장이나 조정에서 매를 맞는 것처럼 치욕스럽게 생각했다. 누더기를 걸친 천한 사람에게도, 큰 나라의 왕에게도 모욕을 받은 일이 없었다. 큰 나라의 왕에게 간언하기를 천한 사람에게 하듯이 여겨, 제후라도 조심하지 않고 나쁜 이야기를 듣게 되면 반드시 들어가 간했다. 맹시사는 용기를 배양함에 관해 '전쟁에서 이기지 못할 것으로 보여도 이긴다고 믿는다. 적의 군세를 따져보고 나가 싸우든지, 이길 것으로 계산할 때만 적과 싸운다면 이는 전쟁을 겁내는 것이다. 내가 어찌 반드시 이긴다고 장담하겠는가? 단지 두려워하지 않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맹시사는 증자와 비슷하고, 북궁유는 자하와 비슷하다. 그런데 그 두 명의 용사 가운데 누가 더 현명한지는 모르겠다만, 맹시사는 약속을 지켰다. 예전에 증자가 제자 자양에게 말하기를 '너는 용기를 좋아하느냐? 나는 일찍이 큰 용기에 대해 공자에게 들었다. 스스로 돌아보아 자신이 바르지 못하다면, 어찌 천한 사람이라도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스스로 돌아보아 자신이 바르다면, 천만명이 아니라고 해도 나는 그 길을 갈 것이다.'라고 했다. 맹시사가 지킨 것은 기(氣)로 증자가 지킨 약속에는 비할 수 없다.
* 맹분(孟賁): 위(衛)나라에서 용맹하기로 소문난 무사이다.
** 고자(告子): 본명은 고불해(告不害). 전국시대의 사상가이다.
*** 맹시사(孟施舍): 제나라의 용감한 무사이다.
**** 자하(子夏): 여기의 자하는 언제나 용기를 뽐내던 공자의 다른 제자 자로(子路)의 오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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