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齊人伐燕, 勝之. 宣王問曰, "或謂寡人勿取, 或謂寡人取之. 以萬乘之國伐萬乘之國, 五旬而擧之, 人力不至於此. 不取, 必有天殃. 取之, 何如?" 孟子對曰, "取之而燕民悅, 則取之. 古之人有行之者, 武王是也. 取之而燕民不悅, 則勿取. 古之人有行之者, 文王是也. 以萬乘之國伐萬乘之國, 簞食壺漿以迎王師, 豈有他哉? 避水火也. 如水益深, 如火益熱, 亦運而已矣."
제인벌연, 승지. 선왕문왈, "혹위과인물취, 혹위과인취지. 이만승지국벌만승지국, 오순이거지, 인력부지어차. 불취, 필유천앙. 취지, 여하?" 맹자대왈, "취지이연민열, 즉취지. 고지인유행지자, 무왕시야. 취지이연민불열, 즉물취. 고지인유행지자, 문왕시야. 이만승지국벌만승지국, 단식호장이영왕사, 개유타재? 피수화야. 여수익심, 여화익열, 역운이이의."
제나라가 연나라를 치는 몇 번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선왕이 물었다. "어떤 사람은 연나라를 빼앗지 말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반대로 빼앗으라고 합니다. 한 제후국이 다른 제후국을 치면서 50일만에 승리하고 있는데, 단지 사람만의 힘으로 여기까지 올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 빼앗지 않으면 반드시 하늘의 재앙이 있을 것이니 아예 빼앗아 버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빼앗아서 연나라 백성들이 기뻐한다면 그렇게 하십시요. 옛날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주나라 무왕입니다. 한 보유한 제후국이 다른 제후국을 정벌하는데, 백성들이 소쿠리와 항아리에 음식을 담아 들고나와 왕의 군대를 환영하는 것이 어찌 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물난리나 불이 난 것처럼 어려운 상황을 피하려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새 물난리가 더 심하거나 새로난 불이 더 뜨겁다면 상황은 또 역전될 것입니다.
11.
齊人伐燕取之. 諸侯將謀救燕. 宣王曰, "諸侯多謀伐寡人者, 何以待之?" 孟子對曰, "臣聞七十里爲政於天下者, 湯是也. 未聞以千里畏人者也. 書曰, '湯一征, 自葛始.' 天下信之, 東面而征, 西夷怨, 南面而征, 北狄怨, 曰, '奚爲後我?' 民望之, 若大旱之望雲霓也. 歸市者不止, 耕者不變, 誅其君而弔其民, 若時雨降. 民大悅. 書曰, '徯我后, 后來其蘇.' 今燕虐其民, 王往而征之, 民以爲將拯己於水火之中也, 簞食壺漿以迎王師. 若殺其父兄, 係累其子弟, 毁其宗廟, 遷其重器, 如之何其可也? 天下固畏齊之强也, 今又倍地而不行仁政, 是動天下之兵也. 王速出令, 反其旄倪, 止其重器, 謀於燕衆, 置君而後去之, 則猶可及止也."
제인벌연취지. 제후장모구연. 선왕왈, "제후다모벌과인자, 하이대지?" 맹자대왈, "신문칠십리위정어천하자, 탕시야. 미문이천리외인자야. 서왈, '탕일정, 자갈시.' 천하신지, 동면이정, 서이원, 남면이정, 북적원, 왈, '해위후아?' 민망지, 약대한지망운예야. 귀시자부지, 경자불변, 주기군이적기민, 약시우강. 민대열. 서왈, '혜아후, 후래기소.' 금연학기민, 왕정이정지, 민이위장증기어수화지중야, 단사호장이영왕사. 약살기부형, 계루기자제, 훼기종묘, 천기중기, 여지하기가야? 천하고외제지강야, 금우배지이불행인정, 시동천하지병야. 왕속출령, 반기모예, 지기중기, 모어연중, 치군이후거지, 즉유가급지야."
제나라가 연나라를 쳐서 빼앗으려고 하는데, 다른 제후들이 연나라를 구하려고 했다. 이에 제나라 선왕이 말했다. "제후들이 우리 나라를 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할까요?" 맹자가 대답했다. "제가 70리 땅을 가지고 천하에 정치를 한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바로 은나라의 탕왕입니다. 그러나 천리의 땅을 가지고도 다른 사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서경>에 이르기를, '탕왕이 '갈'나라를 치면서 정벌을 시작하자 그를 믿었다.'고 했습니다. 동쪽으로 정벌을 가면 서쪽에 있는 나라의 백성들이 서운해하고, 남쪽으로 정벌을 가면 북쪽에 있는 나라의 백성들이 원망하기를 '왜 우리나라를 나중에 하는가?'라고 하며, 탕왕을 기다리는 것이 마치 큰 가뭄에 비구름을 바라듯이 하면서 장보러 가는 사람들도, 밭을 가는 농부들도 동요하지 않고 평상시처럼 하던 일을 계속했습니다. 자기 나라의 왕을 죽이고 백성들을 위로하자 기다리던 비가 내린 것처럼 크게 기뻐했습니다. <서경>에 이르기를, '우리가 왕을 기다렸는데, 왕이 왔으니 이제 살았다.'라고 했습니다. 지금 연나라가 백성들에게 포악하게 구는 마당에 왕께서 정벌하니 그 백성들이 자기들을 물과 불에서 구해줄 것으로 생각해서 소쿠리와 항아리에 음식을 들고와 왕의 군대를 환영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부형을 죽이고, 자식과 동생을 포로로 잡아가고, 종묘를 훼손하고, 귀중한 보물을 제나라로 거져가니 어찌 옳다고 하겠습니까? 세상에서는 강한 제나라를 두려워하고 있는데 지금 또 영토를 두배로 확장하고 인한 정치를 베풀지 않으니, 이야말로 세상의 군사를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속히 왕명을 내려 포로로 잡아온 노인과 아이들을 돌려 보내고, 귀중한 보물을 가져오지 말고, 연나라 백성들과 의논하여 왕을 세운 후 돌아온다면 그 군사들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12.
鄒與魯鬨. 穆公問曰, "吾有司死者三十三人, 而民莫之死也. 誅之, 則不可勝誅, 不誅, 則疾視其長上之死而不救, 如之何則可也?" 孟子對曰, "凶年饑歲, 君之民老弱轉乎溝壑, 壯者散而之四方者, 幾千人矣, 而君之倉廩實, 府庫充, 有司莫以告, 是上慢而殘下也. 曾子曰, '戒之戒之! 出乎爾者, 反乎爾者也.' 夫民今而後得反之也. 君無尤焉! 君行仁政, 斯民親其上, 死其長矣."
추어로홍. 목공문왈, "오유사사자삼십삼인, 이민막지사야. 주지, 즉불가승주, 불주, 즉질시기장상지사이불구, 여지하즉가야?" 맹자대왈, "흉년기세, 군지민노약전호구학, 장자산이지사방자, 기천인의, 이군지창름실, 부고충, 유사막이고, 시상만이잔하야. 증자왈, '계지계지! 출호이자, 반호이자야.' 부민금이후득반지야. 군무우언! 군행인정, 사민친기상, 사기장의."
추나라가 노나라와 싸우는데, 추나라 군주인 목공이 물었다. "우리나라 관리들 중 전사자가 33명이나 되는데, 백성들은 아무도 죽지 않았습니다. 그 백성들을 죽이려고 하면 다 죽일 수도 없고, 죽이지 않으려니 윗사람이 죽는데도 구하지 않았으니 밉게 보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맹자가 대답했다. "흉년으로 굶주린 해에 백성들 중 노약자는 도랑이나 골짜기에 굴러 떨어져 죽고, 장년들은 가족과 헤어져 사방으로 간 사람이 수천명에 이릅니다. 그런데도 군주와 대부들의 창고는 차 있는데 관리들이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으니, 이는 관리들이 교만하여 백성들에게 잔인하게 대한 것입니다. 증자가 말하기를,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네게서 나간 것이 네게로 돌아간다.'고 했습니다. 백성들은 지금 노나라와 싸우면서 돌려준 것이니 군주께서는 그들을 원망하지 마십시오! 군주가 어진 정치를 행하면 백성들은 그 윗사람을 친하게 생각해서 그를 위해 죽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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