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와 뉴앙스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모든 단어는 다른 단어로 대체할 수 없는 본연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그 단어가 존재한다. 1990년 신입사원 연수 때, 첫 시간에 인사부장이 개발과 계발, 부분과 부문, 운영과 운용, 파장과 파문, 회고와 회상의 차이를 연달아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그분이 일갈했다. 나는 농고 나온 사람입니다. 여러분 중 대다수는 일류대를 나왔습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그날 이후 나는 이런 차이에 관심을 갖게 됐다. 강의, 강연, 강좌, 강습, 강론, 강독의 차이는 무엇일까? 유머, 위트, 해학, 기지, 재치, 익살, 풍자, 조크의 차이는? 군중과 대중과 민중은 어떻게 다른가? 초월, 초극, 초탈, 초연의 차이는 무엇일까? 자신감, 자존감, 자긍심, 자존심은? 고민, 고뇌, 고심의 차이는 뭘까? 사전을 찾아보고 스스로 개념도 정립해 봤다."
[출전] 강원국의 글쓰기, 메디치미디어, 2018
[작가] 강원국은 1962년 7월 8일생으로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대우그룹 회장비서실에서 회장의 연설문을 쓰다가 김대중 정부 때 연설비서관실로 옮겼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연설비서관을 맡았다. 지금도 책에 서명을 할 때에는 ‘김대중처럼 노무현같이’를 즐겨 쓴다. 누구처럼 누구같이 살고 싶었으나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고, 지금은 그냥 글 쓰는 사람 강원국으로 살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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