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상업은행인 베어링은행(Barings Bank)의 딜러인 닉 리슨(Nick Leeson)은 1995년 1월 16일 니케이 지수가 하룻밤 새 크게 변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파생상품에 투자했다. 그러나 1월 17일 고베 지진이 발생하면서 닛케이 225지수가 크게 떨어져 2천만 파운드의 손실을 입었다. 그는 손실을 특별 계좌에 감추고 다른 투자로 만회하려고 더 위험한 투자를 시도했지만, 손실은 더 커졌다. 급기야 손실총액이 보름만에 은행의 자본금의 2배인 13억 파운드가 되었다. 233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베어링 은행은 28세의 직원 한명 때문에 파산하고 단돈 1파운드에 ING에 합병되고 말았다.
‘주인-대리인 문제’에 관한 이론이 있다. 주인-대리인 문제는 주인이 대리인을 고용해 어떤 일을 맡길 경우에 대리인이 주인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때 발생하는 문제로서, ‘정보의 비대칭성’이라고 한다. 대리인은 자신의 행태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있으나, 주인은 대리인의 속내를 쉽게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주1] 이러한 주인과 대리인 간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기는 어렵다.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 속성이기도 하다. 또한 대리인에 대한 완전한 감시가 가능하지도 않다. 도덕적 해이나 무임승차 문제, 역선택[주2]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스톡옵션(Stock Option)과 같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도 이러한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으로 활용된다.
[주] 1.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마이클 젠슨(Michael Jensen) 교수와 로체스터대학의 윌리엄 멕클링(William Meckling) 교수가 주장했다.
2. 역선택(Adverse Selection)은 대리인의 능력에 관한 정보의 부족으로 위임자가 대리인의 능력에 비해 많은 보수를 지급하거나 능력이 부족한 대리인을 역으로 선택하는 상황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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