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노자 도덕경

도덕경(道德經) 제41-44장

어산(於山) 2019. 3. 17. 11:56


제41장


上士聞道, 勤而行之, 中士聞道, 若存若亡, 下士聞道, 大笑之. 不笑, 不足以爲道. 故建言有之, 明道若昧, 進道若退, 夷道若纇, 上德若谷, 太白若辱, 廣德若不足, 建德若偸, 質眞若渝, 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希聲, 大象無形. 道隱無名, 夫唯道善貸且成.

상사문도, 근이행지, 중사문도, 약존약망, 하사문도, 대소지. 불소, 부족이위도. 고건언유지, 명도약매, 진도약퇴, 이도약뢰, 상덕약곡, 태백약욕, 광덕약부족, 건덕약투, 질진약투, 대방무우, 대기만성, 대음희성, 대상무형. 도은무명, 부유도선대차성.

뛰어난 사람은 도를 들으면 부지런히 행하고, 보통 사람은 도를 들으면 긴가민가 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크게 비웃고 만다. 그들이 듣고 비웃지 않을 정도라면 도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이런 격언이 있는 바, 밝은 도는 어두운 듯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도는 뒤로 물러서는 듯 하고, 편안한 도는 실타래처럼 보이고, 높은 덕은 텅 빈 골짜기처럼 보이고, 최고의 결백함은 욕스럽게 보이고, 밝은 덕은 부족한 듯 하고, 바로 선 덕은 구차해 보이고, 진실한 덕은 임기웅변처럼 보이고, 큰 형상은 모서리가 없고, 큰 그릇은 만들어지지 않고, 큰 소리는 희미하게 들리고, 큰 물건은 형태가 없다고 한다. 도는 모습을 감추고 있으며 이름도 지을 수 없으니, 도는 다만 베풀어 주는 것으로 충분히 이룬다. 



제42장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 人之所惡, 唯孤, 寡, 不穀, 而王公以爲稱. 故物, 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 人之所敎, 我亦敎之. 强梁者, 不得其死, 吾將以爲敎父.

도생일,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 만물부음이포양, 충기이위화. 인지소악, 유고, 과, 불곡, 이왕공이위칭. 고물, 혹손지이익, 혹익지이손. 인지소교, 아역교지. 강량자, 불득기사, 오장이위교부.

도는 하나이다. 이 하나가 음과 양의 둘이 되고, 이 둘이 합하여 세 기운이 되고, 그 세 기운이 만물을 낳았다. 즉 만물은 뒤로 음을 지고, 앞으로 양을 껴안아 음양이 합한 기운(沖氣)으로 조화가 이루어진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과 덕이 모자람과 착하지 못함을 싫어하는데도 군주는 자신을 낮춰 그렇게 부른다. 사물은 손해를 보면 이익을 얻고, 이익을 얻으면 손해를 보게 마련이다. 사람들이 가르치는 바를 나 또한 가르친다. 사람이 강포하게 굴면 제대로 죽을 수 없다. 나는 이것을 가르침의 근본으로 삼고자 한다. 



제43장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無有入無間. 吾是以知無爲之有益. 不言之敎, 無爲之益, 天下希及之.

천하지지유, 치빙천하지지견, 무유입무간. 오시이지무위지유익. 불언지교, 무위지익, 천하희급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가장 강한 것을 다스리고, 형체가 없어야 틈 없는 사이에 들어간다. 이런 까닭으로 나는 무위가 유익함을 안다. 말하지 않고 가르치는 것과 무위의 유익함이야말로 세상에서 이보다 나은 것이 없다.



제44장


名與身孰親, 身與貨孰多, 得與亡孰病? 是故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명여신숙친, 신여화숙다, 득여망숙병? 시고심애필대비, 다장필후망,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

이름과 몸은 어느 것이 더 가까우며, 몸과 재물은 어느 것이 더 소중하며, 얻음과 잃음은 어느 것이 더 해로운가? 이처럼 지나치게 사랑하면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르게 되고, 너무 많이 쌓아 놓으면 반드시 크게 잃는다. 만족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오래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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