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문<憲問>
1.
憲問恥. 子曰, "邦有道穀, 邦無道穀, 恥也."
헌문치. 자왈, "방유도곡, 방무도곡, 치야."
헌문이 무엇이 부끄러운지에 대해 물었다. 공자의 말이다. "나라에 도가 지켜지고 있을 때에는 국록을 받지만, 도가 지켜지지 않는데도 국록을 받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 헌문(憲問): 본명은 원헌(原憲). 자는 자사(子思). 공자의 제자이다.
2.
"克伐怨欲不行焉, 可以爲仁矣?" 子曰, "可以爲難矣, 仁則吾不知也."
"극벌원욕불행언, 가이위인의?" 자왈, "가이위난의, 인즉오불지야."
"이기고, 자랑하고, 원망하고, 탐욕을 그만두면 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의 대답이다. "그것이 어렵다고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인인지는 알 수 없다."
3.
子曰, "士而懷居, 不足以爲士矣."
자왈, "사이회거, 부족이위사의."
공자의 말이다. "국록을 먹는 관리가 편안한 거처를 바란다면 관리라고 할 수 없다."
4.
子曰, "邦有道, 危言危行, 邦無道, 危行言遜."
자왈, "방유도, 위언위행, 방무도, 위행언손."공자의 말이다. "나라에 도리가 바르게 지켜지고 있으면 지나칠 정도로 위험한 말과 행동을 소신껏 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행동은 과감하게 하더라도 말은 공손하게 해야 한다."
5.
子曰, "有德者必有言, 有言者不必有德. 仁者必有勇, 勇者不必有仁."
자왈, "유덕자필유언, 유언자불필유덕. 인자필유용, 용자불필유인."
공자의 말이다. "덕이 있는 사람은 좋은 말을 하지만,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반드시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인한 사람은 용기가 있지만,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반드시 인한 것은 아니다."
6.
南宮适問於孔子曰, "羿善射, 奡盪舟, 俱不得其死. 然禹稷, 躬稼而有天下." 夫子不答. 南宮适出. 子曰, "君子哉若人! 尙德哉若人!"
남궁괄문어공자왈, "예선사, 오탕주, 구부득기사. 연우직, 궁가이유천하." 부자부답. 남궁괄출. 자왈, "군자재약인! 상덕재약인!"
남궁괄이 공자에게 물었다. "예는 활을 잘 쏘고, 오는 배를 밀 정도로 장사였지만 두 명 모두 제 명에 죽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와 직은 농사꾼이면서도 천하를 얻었습니다." 공자가 대답을 하지 않더니 남궁괄이 나가자 말했다. "이 사람은 군자로구나! 이 사람이 덕을 숭상하는구나!"
* 남궁괄(南宮适): 자는 남용(南容). 노(魯)나라 대부이다. 공자의 제자이자 조카사위이기도 하다.
** 예(羿): 하(夏)나라의 제후이다.
*** 오(奡): 하(夏)나라의 사람이다.
**** 우(禹): 순(舜)임금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아 하(夏)나라를 세웠다.
***** 직(稷): 농사를 담당. 순(舜)임금의 신하이다.
7.
子曰, "君子而不仁者有矣夫, 未有小人而仁者也."
자왈, "군자이불인자유의부, 미유소인이인자야."
공자의 말이다. "군자가 인하지 못한 경우는 있지만, 소인이 인한 경우는 아직 없다."
8.
子曰, "愛之, 能勿勞乎? 忠焉, 能勿誨乎?"
자왈, "애지, 능물로호? 충언, 능물회호?"
공자의 말이다. "내가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지 않을까? 그 사람이 내게 충심으로 대한다면 잘못이 있을 때 타일러 주지 않을까?"
9.
子曰, "爲命, 裨諶草創之, 世叔討論之, 行人子羽修飾之, 東里子産潤色之."
자왈, "위명, 비심초창지, 세숙토론지, 행인자우수식지, 동이자산윤색지."공자가 말했다. "임금의 명을 받아 비심이 초안을 작성하면 세숙이 검토하고, 자우가 문장을 다듬고, 동일의 자산이 마지막으로 윤색했다."
* 비심, 세숙, 자우, 자산은 모두 정(鄭)나라 대부들이다.
10.
或問子産. 子曰, "惠人也." 問子西. 曰, "彼哉! 彼哉!" 問管仲. 曰, "人也. 奪伯氏騈邑三百, 飯疏食, 沒齒無怨言."
혹문자산. 자왈, "혜인야." 문자서. 왈, "피재! 피재!" 문관중. 왈, "인야. 탈백씨병읍삼백, 반소식, 몰치무원언."
어떤 사람이 자산에 대해 물었다. 공자의 대답이다. "은혜로운 사람이다." 이번에는 자서에 대해 물었더니 "그 사람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또 관중에 대해 물었더니 "이 사람은 백씨의 병읍 3백호를 빼앗았는데, 백씨는 거친 밥을 먹고 살면서도 늙어서 이가 다 빠질 때까지 원망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 자산(子産): 중국 고대 정(鄭)나라의 정치가. 진(晉)나라와 초(楚)나라 등 대국 사이에 어려운 처지에 있던 정나라를 위해 외교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 자서(子西): 초(楚)나라 공자인 신(申)을 가르킨다. 스스로 왕으로 칭했다.
*** 관중(管仲): 제(齊)나라 환공(桓公) 때에 경(卿)의 벼슬을 했다. 환공의 개혁을 도와 토지등급에 따라 세금을 걷고 농업을 발전시켰으며, 염전ㆍ제철업을 일으켜 제나라를 춘추5패 중 하나로 만들었다.
**** 백씨(伯氏): 제(齊)나라 대부이다.
***** 병읍(騈邑): 제(齊)나라의 지명이다.
11.
子曰, "貧而無怨難, 富而無驕易."
자왈, "빈이무원난, 부이무교이."
공자의 말이다. "가난하면서 원망을 하지 않기는 어렵고, 부유하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쉽다."
12.
子曰, "孟公綽爲趙魏老則優, 不可以爲滕薛大夫."
자왈, "맹공작위조위로즉우, 불가이위등설대부."
공자의 말이다. "맹공작은 조씨와 위씨의 가신의 우두머리가 되기에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등나라와 설나라의 대부가 될 수는 없다."
* 맹공작(孟公綽): 노(魯)나라의 대부이다.
13.
子路問成人. 子曰, "若臧武仲之智, 公綽之不欲, 卞莊子之勇, 冉求之藝, 文之以禮樂, 亦可以爲成人矣." 曰, "今之成人者何必然? 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
자로문성인. 자왈, "약장무중지지, 공작지불욕, 변장자지용, 염구지예, 문지이예악, 역가이위성인의." 왈, "금지성인자하필연? 견리사의, 견위수명, 구요불망평생지언, 역가이위성인의."
자로가 완성된 인간에 대해서 물었다. 공자의 말이다. "장무중의 지혜와 맹공작의 욕심부리지 않음과 변장자의 용기, 염구의 재주를 가지고, 예절과 음악을 더해 다듬으면 완성된 인간이 될 수 있다." 또, "오늘날에야 어찌 꼭 그러하겠냐? 이익이 될 일을 보면 의로운지 생각하고, 나라가 위태로운 것을 보면 목숨을 바치고, 약속한지 오래 되었더라도 평소에 한 그 말들을 잊지 않는다면, 또한 완성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장무중(臧武仲), 변장자(卞莊子): 노(魯)나라의 대부이다.
14.
子問公叔文子於公明賈曰, "信乎, 夫子不言, 不笑, 不取乎?" 公明賈對曰, "以告者過也. 夫子時然後言, 人不厭其言, 樂然後笑, 人不厭其笑, 義然後取, 人不厭其取." 子曰, "其然? 豈其然乎?"
공문공숙문자어공명가왈, "신호, 부자불언, 불소, 불취호?" 공명가대왈, "이고자과야. 부자시연후언, 인불렴기언, 낙연후소, 인불렴기소, 의연후취, 인불렴기취." 자왈, "기연? 기기연호?"
공자가 공명가에게 공숙문자에 대해 물었다. "정말입니까? 그 사람은 말하지도 않고, 웃지도 않고, 재물을 취하지도 않습니까?" 공명가가 대답했다. "그말을 한 사람이 과장했습니다. 그 사람은 때가 된 후에 말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고, 즐거운 다음에 웃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고, 의로운지 확인하고 나서 취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는 것입니다." 공자가 말했다. "그래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 공숙문자(公叔文子): 위(衛)나라의 대부 공손지이다.
** 공명가(公明賈): 위(衛)나라 사람이다.
15.
子曰, "臧武仲以防求爲後於魯, 雖曰不要君, 吾不信也."
자왈, "장무중이방구위후어로, 수왈불요군, 군불신야."
공자의 말이다. "장무중은 방 지역을 근거지로 하여 노나라에 후계자를 세워 주기를 요구했다. 비록 임금에게 강요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 말을 믿을 수 없다."
16.
子曰, "晉文公譎而不正, 齊桓公正而不譎."
자왈, "진문공휼이부정, 제환공정이불휼."
공자의 말이다. "진나라의 문공은 사람들을 속이며 바르지 않고, 제나라의 환공은 바르며 사람들을 속이지 않는다."
17.
子路曰, "桓公殺公子糾, 召忽死之, 管仲不死." 曰, "未仁乎?" 子曰, "桓公糾合諸侯, 不以兵車, 管仲之力也. 如其仁, 如其仁."
자로왈, "환공살공자규, 소홀사지, 관중불사." 왈, "미인호?" 자왈, "환공규합제후, 불이병거, 관중지력야. 여기인, 여기인."
자로가 물었다. "제나라 환공이 공자 규를 죽이자, 소홀은 그를 위해 죽었는데 관중은 죽지 않았으니, 인하지 않은 것입니까?" 공자의 말이다. "환공이 제후들을 규합하면서도 무력을 동원하지 않은 것은 관중의 힘이었다. 누가 그의 인만 하겠느냐. 누가 그의 인만 하겠느냐."
18.
子貢曰, "管仲非仁者與? 桓公殺公子糾, 不能死, 又相之." 子曰, "管仲相桓公, 霸諸侯, 一匡天下, 民到于今受其賜. 未管仲, 吾其披髮左袵矣. 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 自殌於溝瀆而莫之知也?"
자공왈, "관중비인자여? 환공살공자규, 불능사, 우상지." 자왈, "관중상환공, 패제후, 일광천하, 민도우금수기사. 미관중, 오기피발좌임의. 개약필부필부지위량야, 자경어구독이막지지야?"
자공이 말했다. "관중은 인한 사람이 아닙니다. 환공이 공자 규를 죽였는데, 죽지도 않고 또 환공을 도와 주었으니까요." 공자의 말이다. "관중이 환공을 도와 제후의 패자가 되어 천하를 바로잡았고, 백성들이 지금까지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관중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머리를 풀어헤치고 옷깃을 왼쪽으로 여미는 오랑캐가 되었을 것이다. 어찌 보통 사람들이 사소한 신의를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 도랑에서 목매어 죽고 나서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과 같겠는느냐?"
19.
公叔文子之臣大夫僎與文子同升諸公. 子聞之, 曰, "可以爲文矣."
공숙문자지신대부선여문자동승제공. 자문지, 왈, "가이위문의."
공숙문자의 가신인 대부 선이 공숙문자와 함께 조정의 신하가 되었다. 이 말을 들은 공자가 말했다. "시호를 문이라고 할 만하다."
20.
子言衛靈公之無道也, 康子曰, "夫如是, 奚而不喪?" 孔子曰, "仲叔圉治賓客, 祝鮀治宗廟, 王孫賈治軍旅. 夫如是, 奚其喪?"
자언위영공지무도야, 강자왈, "미지시, 해이불상?" 공자왈, "중숙어치빈객, 축타치종묘, 왕손가치군려. 부여시, 해기상?"
공자가 위나라 영공이 도리를 지키지 않는다고 말하자 계강자가 물었다. "그런데 왜 지위를 잃지 않습니까?" 공자의 말이다. "중숙어가 나라의 외교를, 축타가 종묘의 제사를, 왕손가가 군대를 각각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데 지위를 잃겠습니까?"
* 중숙어, 축타, 왕손가는 모두 위(衛)나라의 신하로 각자의 분야에서 재능이 뛰어났다.
21.
子曰, "其言之不怍, 則爲之也難."
자왈, "기언지불작, 즉위지야난."
공자의 말이다.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한 말을 실천하기 어렵다."
22.
陳成子弑簡公. 孔子沐浴而朝, 告於哀公曰, "陳恆弑其君, 請討之." 公曰, "告夫三子!" 孔子曰, "以吾從大夫之後, 不敢不告也. 君曰告夫三子者!" 之三子告, 不可. 孔子曰, "以吾從大夫之後, 不敢不告也."
진성자시간공. 공자목욕이조, 고어애공왈, "진항시기군, 청토지." 공왈, "고부삼자!" 공자왈, "이오종대부지후, 불감불고야. 군왈고부삼자자!" 지삼자고, 불가. 공자왈, "이오종대부지후, 불감불고야."
진성자가 간공을 시해하자, 공자가 목욕을 한 다음 조정에 들어가 애공에게 말했다. "진항이 그의 임금을 시해하였으니 그를 토벌하십시오." 애공이 말했다. "세 대부들에게 말하시오." 공자가 말했다. "나는 대부들의 뒤를 따라다니는 처지라서 감히 말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임금은 세 대부들에게 말하라고 하십니다." 공자가 세 대부들에게 가서 말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공자가 말했다. "나는 대부들의 뒤를 따라다니는 처지라서 감히 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진성자(陳成子): 제(齊)나라의 대부로 이름은 항(恆)이다.
** 간공(簡公): 제(齊)나라의 임금이다.
*** 애공(哀公): 노(魯)나라의 임금이다.
23.
子路問事君. 子曰, "勿欺也, 而犯之."
자로문사군. 자왈, "물사야, 이범지."
자로가 임금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물었다. 공자의 말이다. "속이지 말고 바른 말을 해야 한다."
24.
子曰, "君子上達, 小人下達."
자왈, "군자상달, 소인하달."
공자의 말이다. "군자는 위로 통달하고, 소인은 아래로 통달한다."
25.
子曰, "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
자왈, "고지학자위기, 금지학자위인."
공자의 말이다. "옛날에 배우는 사람들은 자신의 수양을 위해 했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한다."
26.
蘧伯玉使人於孔子. 孔子與之坐而問焉, 曰, "夫子何爲?" 對曰, "夫子欲寡其過而未能也." 使者出. 子曰, "使乎! 使乎!"
거백옥사인어공자. 공자여지좌이문언, 왈, "부자하위?" 대왈, "부자욕과기과이미능야." 사자출. 자왈, "사호! 사호!"
거백옥이 공자에게 사람을 보냈다. 공자가 그 사람과 마주 앉아 물었다. "그 분은 어떻게 지내십니까?" 그 사람이 대답했다. "자신의 허물을 줄여보려고 하지만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나가자 공자가 말했다. "훌륭하다! 훌륭한 심부름꾼이다!
* 거백옥(거백옥): 위(위)나라 대부이다.
27.
子曰, "不在其位, 不謀其政."
자왈, "부재기위, 불모기정."
공자의 말이다.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권한 밖의 일을 하려고 하지 말라."
28.
曾子曰, "君子思不出其位."
증자왈, "군자사불출기위."
증자의 말이다. "군자는 자신의 자리를 벗어나서 생각하지 않는다."
29.
子曰, "君子恥其言而過其行."
자왈, "군자치기언이과기행."
공자의 말이다. "군자는 자신의 행동보다 말이 지나침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
30.
子曰, "君子道者三, 我無能焉, 仁者不憂, 智者不惑, 勇者不懼." 子貢曰, "夫子自道也."
자왈, "군자도자삼, 아무능언, 인자불애, 지자불혹, 용자불구." 자공왈, "부자자도야."
공자의 말이다. "군자에게는 3가지의 도가 있는데, 나는 잘하지 못한다. 인한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은 흔들리지 않고,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공이 말했다. "스승님이 스스로 겸손해서 하는 말이다."
31.
子貢方人. 子曰, "賜也賢乎哉? 夫我則不暇."
자공방인. 자왈, "사야현호재? 부아즉불가."
자공이 사람들을 비교해 말하자 공자가 말했다. "자공이 현명해서 그런가? 나는 저렇게까지 할 틈이 없구나."
32.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
자왈, "불환인지불기지, 환기불능야."
공자의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 능력이 없음을 걱정해라."
33.
子曰, "不逆詐, 不臆不信, 抑亦先覺者, 是賢乎!"
자왈, "불역사, 불희불신, 억역선각자, 제현호!"
공자의 말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속일 것으로 미리 짐작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나를 믿어주지 않을까 억측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이 발생할 때 먼저 깨닫는 사람이야말로 현명한 것이다."
34.
微生畝謂孔子曰, "丘何爲是栖栖者與? 無乃爲佞乎?" 孔子曰, "非敢爲佞也, 疾固也."
미생무위공자왈, "구하위시서서자여? 무내위녕호?" 공자왈, "비감위녕야, 질고야."
미생무가 공자에 대해 말했다. "공자는 어찌 이다지도 숱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기저기를 돌아 다니는가? 말재주로 어떻게 해 보려는 것인가?" 공자가 이 말을 듣고 말했다. "감히 말재주로 어떻게 해 보려는 것이 아니라 애기를 해도 고치지 않는 고집불통인 사람들을 걱정하는 것이다."
* 미생무(微生畝): 성은 미생이고 이름이 구이다.
35.
子曰, "驥不稱其力, 稱其德也."
자왈, "기불칭기력, 칭기덕야."
공자의 말이다. "천리마는 그 힘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덕을 칭찬하는 것이다."
* 기(驥): 천리마를 뜻한다.
** 덕(德): 길이 잘 들고 성질이 순함을 말한다.
36.
或曰, "以德報怨, 何如?" 子曰, "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혹왈, "이덕보원, 하여?" 자왈, "하이보덕? 이직보원, 이덕보덕."
어떤 사람이 말했다. "원한을 은혜로 갚으면 어떻겠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은혜는 어떻게 갚겠습니까? 원한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마음으로 갚고, 은혜는 은혜로 갚아야 합니다."
37.
子曰, "莫我知也夫!" 子貢曰, "何爲其莫知子也?" 子曰, "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 知我者其天乎!"
자왈, "막아지야부!" 자공왈, "하위기막지자야?" 자왈, "불원천, 불우인, 하학이상달. 지아자이천호!"
공자의 말이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구나!" 자공이 말했다. "어찌 스승님을 몰라주겠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탓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사는 이치부터 하늘의 이치에 이르기까지 통달했으니 하늘만큼은 나를 알아줄 것이다!"
38.
公伯寮愬子路於季孫. 子服景伯以告, 曰, "夫子固有惑志於公伯寮, 吾力猶能肆諸市朝." 子曰, "道之將行也與, 命也, 道之將廢也與, 命也. 公伯寮其如命何!"
공백료소자로어계손. 자복경백이고, 왈, "부자고유혹지어공백료, 오력유능사저시조." 자왈, "도지장행야여, 명야, 도지장폐야여, 명야. 공백료기여명하!"
공백료가 계손씨에게 자로를 모함하자, 자복경백이 그 일을 공자에게 알렸다. "계손씨는 분명히 공백료의 말을 의심하고 있으니, 저의 힘이면 오히려 공백료를 죽여서 시체를 거리에 내걸 수도 있습니다." 공자의 말이다. "장차 도가 행해지는 것도 하늘이 정한 것이고, 도가 행해지지 않는 것도 하늘이 정한 것입니다. 하늘이 정한 것을 공백료가 어찌하겠습니까?"
* 공백료(公伯寮): 노(魯)나라 사람이다.
** 자복경백(子服景伯): 본명은 자복하(子服何). 경(景)은 시호이며 백(伯)은 자이다. 노(魯)나라 대부이다.
39.
子曰, "賢者避世, 其次避地, 其次避色, 其次避言."
자왈, "현자피세, 기차피야, 기차피색, 기차피언."
공자의 말이다. "도가 행해지지 않으면 현명한 사람은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고, 그 다음가는 사람은 어지러운 지역을 피하고, 그 다음가는 사람은 색을 피하고, 그 다음가는 사람은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을 피한다."
40.
子曰, "作者七人矣."
자왈, "작자칠인의."
공자의 말이다. "세상을 떠나 은둔한 사람이 7명이다."
41.
子路宿於石門. 晨門曰, "奚自?" 子路曰, "自孔氏." 曰, "是知其不可而爲之者與?"
자로숙어석문. 신문왈, "해자?" 자로왈, "자공씨." 왈, "시지기불가이위지자여?"
자로가 석문에서 잤는데, 성문을 지키는 병졸이 물었다. "어디에서 왔는가?" 자로가 대답했다. "공씨 문하에서 왔습니다." 그러자 그가 다시 물었다. "불가능한지 알면서도 그 일을 하는 사람 말인가?"
* 석문(石門): 지명이다.
** 신문(晨門): 새벽에 성문을 여는 경비병을 말한다.
42.
子擊磬於衛, 有荷蕢而過孔氏之門者, 曰, "有心哉, 擊磬乎!" 旣而曰, "鄙哉, 硜硜乎! 莫己知也, 斯己而已矣. 深則厲, 淺則揭." 子曰, "果哉! 未之難矣."
자격경어위, 유하궤이과공씨지문자, 왈, "유심재, 격경호!" 기이왈, "비재, 경경호! 막기지야, 사이이이의. 심즉려, 천즉게," 자왈, "과재! 미지난의."
공자가 위나라에서 경쇠를 연주하고 있는데, 삼태기를 메고 공자의 집 앞을 지나가던 어떤 사람이 말했다. "경쇠를 두드리는 것이 천하에 마음이 있구나!" 조금 후에 다시 말했다. "안됐지만 그 뜻이 확고하네! 자기를 알아주지 않으면 그만두어라. 물이 깊으면 옷을 벗고 건너고 물이 얕으면 옷을 걷고 건너야 한다." 이 말을 듣고 공자가 말했다. "세상을 떠나 은둔한 그대는 과감했지만, 그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 경(磬): 경쇠. 중국의 악기 이름이다.
43.
子張曰, "書云, '高宗諒陰, 三年不言.' 何謂也?" 子曰, "何必高宗, 古之人皆然. 君薨, 百官總己以聽於冢宰三年."
자장왈, "서운, '고종량암, 삼년불언.' 하위야?" 자왈, "하필고종, 고지인개연. 군홍, 백관총기이청어총재삼년."
공자의 말이다. "<서경>에 이르기를 '선왕이 죽자 고종이 3년간 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무슨 말입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고종만 그랬겠느냐? 옛날 사람들은 다 그랬다. 임금이 죽으면 백관들은 3년간은 총재로부터 지시를 받았다."
44.
子曰, "上好禮, 則民易使也."
자왈, "상호례, 즉민이사야."
공자의 말이다. "윗사람이 예를 좋아하면 백성은 부리기가 쉽다."
45.
子路問君子. 子曰, "修己以敬." 曰, "如斯而已乎?" 曰, "修己以安人." 曰, "如斯而已乎?" 曰, "修己以安百姓. 修己以安百姓, 堯舜其猶病諸?"
자로문군자. 자왈, "수이이경." 왈, "여사이이호?" 왈, "수기이안인." 왈, "여사이이호?" 왈, "수기이안백성. 수기이안백성, 요순기유병저?"
자로가 군자에 대해 물었다. 공자의 대답이다. "삼가함으로써 자기수양을 한다." 자로가 다시 물었다. "그것 뿐입니까?" 공자가 다시 말했다. "자기수양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편안하게 한다." 자로가 또 물었다. "그것 뿐입니까?" 공자가 또 말했다. "자기수양을 통해 백성들을 편안하게 한다. 자기수양을 통해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요순임금도 오히려 스스로 부족하게 생각했던 일이다."
46.
原壤夷俟. 子曰, "幼而不遜悌, 長而無述焉, 老而不死, 是爲賊." 以杖叩其脛.
원양이사. 자왈, "유이불손제, 장이무술언, 노이불사, 시위적." 이장고기경.
원양이 걸터앉아 공자를 기다렸다. 공자의 말이다. "어려서는 공손하지 않고, 성인이 되어서는 칭찬받을 일이 없고, 늙어서는 죽지 않는 것이 바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이다." 그리고 지팡이로 그의 정강이를 쳤다.
* 원양(原壤): 노(魯)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친구였다.
47.
闕黨童子將命. 或問之曰, "益者與?" 子曰, "吾見其居於位也, 見其與先生並行也. 非求益者也, 欲速成者也."
궐당동자장명. 혹문지왈, "익자여?" 자왈, "오견기거어위야, 견기여선생병행야. 비구익자야, 욕속성자야."
궐 지역의 당마을에서 한 소년이 어른들의 심부름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물었다. "공부를 많이 한 소년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내가 보았는데, 저 소년은 자리에 앉아 있거나 윗사람과 나란히 걸어 다닙니다. 공부를 많이 한 것이 아니라 빨리 성취하려는 사람입니다."
* 궐(闕)은 지명이고, 당(黨)은 마을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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