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이루 하(離婁·下) 11-22
11.
孟子曰, "大人者, 言不必信, 行不必果, 惟義所在."
맹자왈, "대인자, 언불필신, 행불필과, 유의소재."
맹자의 말이다. "대인은 반드시 믿어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고, 반드시 결과를 보려고 행동하지 않으며, 오직 의로움을 따를 뿐이다."
12.
孟子曰, "大人者, 不失其赤子之心者也."
맹자왈, "대인자, 불실기적자지심자야."
맹자의 말이다. "대인은 어린 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13.
孟子曰, "養生者不足以當大事, 惟送死可以當大事."
맹자왈, "양생자부족이당대사, 유송사가이당대사."
맹자의 말이다. "생전의 부모를 봉양하는 것은 큰 일이라고 할 수 없고, 오직 돌아가신 분을 잘 보내 드리는 것을 큰 일이라고 할 수 있다."
14.
孟子曰, "君子深造之以道, 欲其自得之也. 自得之, 則居之安, 居之安, 則資之深, 資之深, 則取之左右逢其原, 故君子欲其自得之也."
맹자왈, "군자심조지이도, 욕기자득지야. 자득지, 즉거지안, 거지안, 즉자지심, 자지심, 즉취지좌우봉기원, 고군자욕기자득지야."
맹자의 말이다. "군자가 도에 맞게 깊이 파고 들어가는 것은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스스로 깨달음을 얻으면 흔들리지 않고, 흔들리지 않으면 더 깊이 들어갈 수 있고, 더 깊이 들어가면 가까이서 이치를 구해도 근본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스스로 깨닫고 싶어한다."
15.
孟子曰, "博學而詳說之, 將以反說約也."
맹자왈, "박학이상설지, 장이반설약야."
맹자의 말이다. "널리 배워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장차 요약해서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16.
孟子曰, "以善服人者, 未有能服人者也, 以善養人, 然後能服天下. 天下不心服而王者, 未之有也."
맹자왈, "이선복인자, 미유능복인자야, 이선양인, 연후능복천하. 천하불심복이왕자, 미지유야."
맹자의 말이다. "선을 내세워 다른 사람을 복종시키려는 사람으로 지금까지 성공한 사람은 없었다. 함께 선을 행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가르쳐야 비로소 천하를 복종시킬 수 있다. 천하가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고 임금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다."
17.
孟子曰, "言無實不祥. 不祥之實, 蔽賢者當之."
맹자왈, "언무실불상. 불상지실, 페현자당지."
맹자의 말이다. "알맹이가 없는 말은 좋지 않다. 그와 같은 말은 현명한 사람의 말을 가리게 되므로 좋지 않다."
18.
徐子曰, "仲尼亟稱於水, 曰, '水哉, 水哉!' 何取於水也?" 孟子曰, "原泉混混, 不舍晝夜, 盈科而後進, 放乎四海. 有本者如是, 是之取爾. 苟爲無本, 七八月之閒雨集, 溝澮皆盈, 其涸也, 可立而待也. 故聲聞過情, 君子恥之."
서자왈, "중니기칭어수, 왈, '수재, 수재!' 하취어수야?" 맹자왈, "원천혼혼, 불사주야, 영과이후진, 방호사해. 유본자여시, 시지취이. 구위무본, 칠팔월지간우집, 구회개영, 기학야, 가립이대야. 고성문과정, 군자치지."
서자가 말했다. "공자가 물에 대해 자주 언급하면서 '물이여! 물이여!' 했는데, 물의 어떤 면을 말한 것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근원이 있는 샘에서 솟아난 물은 철철 넘쳐 밤낮 쉬지 않고 흐르고 흘러 도랑이 있으면 도랑을 채운 뒤에 앞으로 나아가 바다에 이른다. 무릇 근원이 있는 것은 이와 같으므로 이 점을 높이 산 것이다." 만약 근원이 없다면 7,8월에는 빗물이 모여 도랑이 모두 차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마를 때에는 서서 기다려도 될 정도가 된다. 그러니 군자는 실제보다 지나친 명성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다."
* 서자(徐子): 맹자의 제자이다.
19.
孟子曰, "人之所以異於禽獸者幾希, 庶民去之, 君子存之. 舜明於庶物, 察於人倫, 由仁義行, 非行仁義也."
맹자왈, "인지소이이어금수자기희, 서민거지, 군자존지. 순명어서물, 찰어인륜, 유인의행, 비행인의야."
맹자의 말이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점이 많지 않은데, 일반 백성들은 그것마저 버리고 군자는 지킨다. 순임금은 여러 사물의 이치에 밝고 인륜에 대해서 잘 살펴 자연스럽게 인과 의에 맞게 행한 것이지 일부러 인과 의를 행한 것이 아니었다."
20.
孟子曰, "禹惡旨酒而好善言. 湯執中, 立賢無方. 文王視民如傷, 望道而如未之見. 武王不泄邇, 不忘遠. 周公思兼三王, 以施四事, 其有不合者, 仰而思之, 夜以繼日, 幸而得之, 坐以待旦."
맹자왈, "우오지주이호선언. 탕집중, 입현무방. 문왕시민여상, 망도이여미지견. 무왕불설이, 불망원. 주공사겸삼왕, 이시사사, 기유불합자, 앙이사지, 야이계일, 행이득지, 좌이대단."
맹자의 말이다. "우왕은 맛있는 음식과 술을 싫어하고 선한 말을 좋아했다. 탕왕은 중용을 지키고 어진 신하를 기용하며 부류를 가리지 않았다. 문왕은 백성 보기를 다친 사람을 보듯이 하고, 도를 바라기를 아직 보지 못한 듯이 간절하게 원했다. 무왕은 가까운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고, 멀리 있는 사람을 잊지 않았다. 주공은 우, 탕, 문무 세 왕의 좋은 점을 모두 따라 그들이 했던 네 가지 일을 시행하려고 했다. 그것이 현실에 맞지 않으면 하늘을 우러러 생각하다가 밤을 새고, 다행이 도를 깨닫게 되면 아침까지 앉아서 기다렸다가 실행했다."
21.
孟子曰, "王者之迹熄而詩亡, 詩亡然後春秋作. 晉之乘, 楚之檮杌, 魯之春秋, 一也, 其事則齊桓, 晉文, 其文則史. 孔子曰, '其義則丘竊取之矣.'"
맹자왈, "왕자지적식이시망, 시망연후춘추작. 진지승, 초지도올, 노지춘추, 일야, 기사즉제환, 진문, 기문즉사. 공자왈, '기의즉구정취지의.'"
맹자의 말이다. "왕도정치를 행한 선왕들의 자취가 사라지자 시가 없어졌다. 시가 없어진 뒤에 공자가 <춘추>를 지었다. 진나라의 역사인 <승>과 초나라의 역사인 <도올>과 노나라의 역사인 <춘추>는 모두 같은 뜻으로 지은 역사책이다. 그 내용은 제나라 환공과 진나라 문공에 관한 일이고, 문장은 사관의 문체이다. 공자는 '내가 외람되게 그 뜻을 취해서 썼다.'고 말했다.
22.
孟子曰, "君子之澤五世而斬, 小人之澤五世而斬. 予未得爲孔子徒也, 予私淑諸人也."
맹자왈, "군자지택오세이참, 소인지택오세이참. 여미득위공자도야, 여사숙제인야."
맹자의 말이다. "군자의 영향도 5대를 가면 사라지고, 소인의 영향도 5대를 가면 사라진다. 내가 공자의 제자로서 직접 배운 것은 아니지만 5대가 지나기 전에 다른 사람들에게서 들어서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