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등문공 하(滕文公·下) 10
10.
匡章曰, "陳仲子豈不誠廉士哉? 居於陵, 三日不食, 耳無聞, 目無見也. 井上有李, 螬食實者過半矣, 匍匐往, 將食之, 三咽, 然後耳有聞, 目有見." 孟子曰, "於齊國之士, 吾必以仲子爲巨擘焉. 雖然仲子惡能廉? 充仲子之操, 則蚓而後可者也. 夫蚓, 上食槁壤, 下飮黃泉. 仲子所居之室, 伯夷之所築與? 抑亦盜跖之所築與? 所食之粟, 伯夷之所樹與? 抑亦盜跖之所樹與? 是未可知也." 曰, "是何傷哉? 彼身織屨, 妻辟纑, 以易之也.
광장왈, "진중자기불성렴사재? 거오릉, 삼일불식, 이무문, 목무견야. 정상유리, 조식실자과반의, 포복왕, 장식지, 삼연, 연후이유문, 목유견." 맹자왈, "어제국지사, 오필이중자위거벽언. 수연중자오능렴? 충중자지조, 즉인이후가자야. 부인, 상식고양, 하음황천. 중자소거지실, 백이지소축여? 억역도척지소축여? 소식지속, 백이지소수여? 억역도척지소수여? 시미가지야." 왈, "시하상재? 피신직구, 처벽로, 이역지야.
광장이 말했다. "진중자가 어찌 청렴한 선비가 아니란 말입니까? 오릉에 살면서 3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해 귀가 들리지 않고 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벌레가 반이나 먹었지만 우물 위에 복숭아가 있어 기어가 주워 먹었습니다. 세 번을 깨물어 먹은 뒤에야 비로소 귀가 들리고, 눈이 보였습니다." 맹자가 대답했다. "제나라의 선비 중에는 진중자가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진중자가 어찌 청렴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진중자가 추구하는 지조를 채우려고 한다면 지렁이나 가능할 것입니다. 대체로 지렁이는 땅 위에서는 마른 흙을 먹지만 땅 속에서는 누런 샘물을 먹고 삽니다. 진중자가 거주하는 집은 백이가 지었습니까? 아니면 도척이 지었습니까? 먹는 식량은 백이가 심었습니까? 아니면 도척이 심었습니까? 저는 모르겠습니다." 이에 광장이 말했다. "그런 것이 왜 문제가 됩니까? 그는 스스로 신을 삼고, 아내가 길쌈을 해서 먹고 삽니다."
* 광장(匡章): 제(齊)나라의 무장이다.
** 진중자(陳仲子): 전국시대 사상가이다.
*** 오릉(於陵): 산동성(山東省)의 지명이다.
**** 백이(伯夷): 은(殷)나라의 충신. 동생 숙제와 함께 수양산에 들어가 평생을 숨어 살다가 굶어 죽었다고 한다.
***** 도척(盜跖): 춘추시대의 큰 도둑으로 유하혜(柳下惠)의 동생이다. 유하혜는 노(魯)나라의 대부로 현인(賢人)으로 불린다.
曰, "仲子, 齊之世家也, 兄戴, 蓋祿萬鍾, 以兄之祿爲不義之祿而不食也, 以兄之室爲不義之室而不居也, 避兄離母, 處於於陵. 他日歸, 則有饋其兄生鵝者, 己頻顣曰, ‘惡用是鶂鶂者爲哉?’ 他日, 其母殺是鵝也, 與之食之. 其兄自外至, 曰, '是鶂鶂之肉也.' 出而哇之. 以母則不食, 以妻則食之, 以兄之室則弗居, 以於陵則居之, 是尙爲能充其類也乎? 若仲子者, 蚓而後充其操者也."
왈, "중자, 제지세가야, 형대, 갑록만종, 이형지록위불의지록이불식야, 이형지실위불의지실이불거야, 피형리모, 처어오릉. 타일귀, 즉유궤기형생아자, 기빈축왈, '오용시역역자위재?' 타일, 기모살시아야, 여지식지. 기형자외지, 왈, '시역역지육야.' 출이와지. 이모즉불식, 이처즉식지, 이형지실즉불거, 이오릉즉거지, 시상위능충시류야호? 약중자자, 인이후충기조자야."
맹자가 말했다. "진중자는 제나라의 권세있는 가문입니다. 형 진대가 갑 땅에서 받는 녹봉만 해도 10,000종인데, 형이 받는 녹봉이 의롭지 않다고 생각해서 먹지 않고, 형이 사는 집이 의롭지 않다고 생각해서 거주하지도 않았습니다. 형을 피하고 어머니를 떠나 오릉에서 거처했습니다. 나중에 형의 집에 갔는데, 어떤 사람이 산 거위를 선물로 보냈습니다. 그가 이마를 찌푸리며 '저 꽥꽥거리는 동물을 어디에 쓴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답니다. 그 후 어머니가 오리를 요리해 같이 먹고 있는데, 형이 외출에서 돌아와 '저 꽥꽥거리는 동물의 고기로구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진중자가 밖으로 뛰어나가 토해 버렸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줘도 의롭지 않다고 하여 먹지 않지만 아내가 주는 것은 먹고, 형의 집에는 의롭지 않다고 살지 않으면서 오릉에는 거처하는데, 이렇게 해서 자기가 추구하는 잘못된 지조를 지키는 것입니까? 진중자는 지렁이나 되어야 그 지조를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