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공손추 상(公孫丑·上) 6-9
6.
孟子曰, "人皆有不忍人之心. 先王有不忍人之心, 斯有不忍人之政矣. 以不忍人之心, 行不忍人之政, 治天下可運於掌上. 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 今人乍見孺子將入於井, 皆有怵惕惻隱之心, 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 非所以要譽於鄕黨朋友也, 非惡其聲而然也. 由是觀之, 無惻隱之心非人也, 無羞惡之心非人也, 無辭讓之心非人也, 無是非之心非仁也. 惻隱之心仁之端也, 羞惡之心義之端也, 辭讓之心禮之端也, 是非之心智之端也. 人之有是四端也, 猶其有四體也. 有是四端而自謂不能者, 自賊者也, 謂其君不能者, 賊其君者也. 凡有四端於我者, 知皆擴而充之矣, 若火之始然, 泉之始達. 苟能充之, 不足以事父母."
맹자왈, "인개유불인인지심. 선왕유불인인지심, 사유불인인지정의. 이불인인지심, 행불인인지정, 치천하가운어장상. 소이위인개유불인인지심자, 금인사견유자장입어정, 개유출척측은지심, 비소이납교어유자지부모야, 비소이요예어향당붕우야, 비오기성이연야. 유시관지, 무측은지심비인야, 무수오지심비인야, 무사양지심비인야, 무시비지심비인야. 측은지심인지단야, 수오지심의지단야, 사양지심예지단야, 시비지심지지단야. 인지유시사단야, 유기유사예야. 유시사단이자위불능자, 자적자야, 이기군불능자, 적기군자야. 범유사단어아자, 지개확이충지의, 약화지시연, 천지시달. 구능충지, 부족이사부모."
맹자의 말이다. "사람들에게는 모두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선왕에게도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어서 이에 차마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정치를 베풀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차마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정치를 베푼다면, 세상을 다스리는 일은 손바닥 위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쉽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사람이라면 어린아이가 우물 속에 빠지게 된 모습을 보게 되면 누구든지 두렵고 조심하며 측은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는 어린아이의 부모와 잘 지내려하는 것도 아니고, 마을 사람들과 친구들에게 칭찬을 들으려는 것도 아니고, 안 좋은 소문이 날까 봐 그게 싫어서도 아니다. 이러한 일을 바탕으로 보면,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고, 사양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른 것을 가리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은 인의 시작이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의의 시작이고,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시작이고,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은 이치를 아는 시작이다. 사람에게 이 사단이 있음은 사람에게 사지가 있는 것과 같다. 사단이 있는데도 이와 같은 인의예지를 행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를 해치는 사람이고, 군주가 사단을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군주를 해치는 사람이다. 무릇 사단을 가진 사람이 사단을 모두 넓히고 채울 줄 안다면, 불이 처음으로 타오르고 샘물이 막 솟아오르는 것과 같다. 진실로 사단을 채울 줄 안다면 온 세상을 보존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부모를 섬기기도 모자란다."
7.
孟子曰, "矢人豈不仁於函人哉? 矢人惟恐不傷人, 函人惟恐傷人. 巫匠亦然. 故術不可不愼也. 孔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智?' 夫仁, 天之尊爵也, 人之安宅也. 莫之禦而不仁, 是不智也. 不仁不智, 無禮無義, 人役也. 人役而恥爲役, 猶弓人而恥爲弓, 矢人而恥爲矢也. 如恥之, 莫如爲仁. 仁者如射, 射者正己而後發, 發而不中, 不怨勝己者, 反求諸己而已矣."
맹자왈, "시인기불인어함인재? 시인유공불상인, 함인유공상인. 무장역연. 고술불가불신야. 공자왈, '리인위미. 택불처인, 언득지?' 부인, 천지존작야, 인지안택야. 막지어이불인, 시부지야. 불인부지, 무례무의, 인역야. 인역이치위역, 유궁인이치위궁, 시인이취위시야. 여치심, 막여위인. 인자여사, 사자정기이후발, 발이부중, 불원승기자, 반구저기이이의."
맹자의 말이다. "화살을 만드는 장인이 어찌 갑옷을 만드는 장인보다 어질지 않다고 하겠느냐? 화살을 만드는 장인은 오로지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할까 그것을 두려워하고, 갑옷을 만드는 장인은 오로지 사람이 상하게 될까 그것을 두려워한다. 무당과 장의사도 그렇다. 그래서 직업을 선택함에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공자가 말했다. '인에 머물러 있음은 아름답다. 인에 머무르지 않기로 한다면 어떻게 지혜를 얻겠는가?' 무릇 인은 하늘이 내린 존귀한 벼슬이며, 사람들의 편안한 집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도 인하기를 막지 않는데도 인하지 아니하니 이는 지혜롭지 못한 것이다. 인하지 않고, 지혜롭지 않으며, 또 예와 의를 모르면 다른 사람의 부림을 당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부림을 당하면서 한편으로 그렇게 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긴다면, 활을 만드는 장인이 활 만드는 일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과 같다. 그것이 수치스럽다면 그저 인을 행하면 된다. 인은 활쏘기와 같다. 활을 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자세를 바르게 한 다음에 쏜다. 화살이 명중하지 않더라도 자기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스스로 반성할 뿐이다."
8.
孟子曰, "子路人告之以有過則喜. 禹聞善言則拜. 大舜有大焉, 善與人同, 捨己從人, 樂取於人以爲善. 自耕稼陶漁以至爲帝, 無非取於人者. 取諸人以爲善, 是與人爲善者也. 故君子莫大乎與人爲善."
맹자왈, "자로인고지이유과즉희. 우문선언즉배. 대순유대언, 선여인동, 사기종인, 락취어인이위선. 자경가도어이지위제, 무비취어인자. 취저인이위선, 시여인위선자야. 고군자막대호여인위선."
맹자의 말이다. "자로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허물을 말해주면 기뻐했다. 우임금은 좋은 말을 들으면 바로 절을 했다. 순임금은 더 대단했는데,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선을 행했다. 자기 생각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선한 뜻을 따르고, 기꺼이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취해 선을 행했다. 밭을 갈고 거두며, 그릇을 굽고 고기를 잡는 것에서부터 심지어 임금이 되기에 이르기까지 다른 사람에게서 취하지 않은 것이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취해 선을 행함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선을 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다른 사람과 더불어 선을 행하는 것보다 훌륭한 것은 없다."
9.
孟子曰, "伯夷, 非其君不事, 非其友不友. 不立於惡仁之朝, 不與惡人言, 立於惡人之朝, 與惡人言, 如以朝衣朝冠坐於塗炭. 推惡惡之心, 思與鄕人立其冠不正, 望望然去之, 若將浼焉. 是故諸侯雖有善其辭命而至者, 不受也. 不受也者, 是亦不屑就已.
맹자왈, "백이, 비기군불사, 비기우불우. 불립어악인지조, 불여악인언, 입어악인지조, 여악인언, 여이조의조관좌어도탄. 추오악지심, 사여향인립기관불정, 망망연거지, 약정매언. 사고제후수유선기사명이지자, 불수야. 불수야자, 시역불설취이.
맹자의 말이다. "백이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자기와 뜻이 맞지 않는 친구는 벗하지 않고, 악한 사람들의 조정에서는 벼슬하지 않고, 악한 사람들과 말도 섞지 아니했다. 악한 사람들의 조정에서 벼슬하고, 악한 사람들과 말을 섞는 것을 조회복을 입고 조회관을 쓰고 진흙이나 숯더미 위에 앉아 있는 것처럼 여겼다. 악을 미워하는 마음이 더욱 커져 행사를 위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서 있을 때에도 사람들이 관을 바르게 쓰지 않았다고 생각되면 실망해서 마치 자기가 더러워지기라도 할 것처럼 자리를 떴다. 따라서 제후들이 좋은 글로 초청장을 보내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 또한 그러한 제후들 아래 벼슬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柳下惠不羞汙君, 不卑小官, 進不隱賢, 必以其道, 遺佚而不怨, 阨窮而不憫. 故曰, '爾爲爾, 我爲我, 雖袒裼裸裎於我側, 爾焉能浼我哉?' 故由由然與之偕而不自失焉, 援而止之而止. 援而止之而止者, 是亦不屑去已." 孟子曰, "伯夷隘, 柳下惠不恭. 隘與不恭, 君子不由也."
유하혜불오수군, 불비소관, 진불은현, 필이기도, 유일이불원, 액궁이불민. 고왈, '이위이, 아위아, 수단석라정어아측, 이언능매아재?' 고유유연여지해이불자실언, 원이지지이지. 원이지지이지자, 시역불설거이." 맹자왈, "백이애, 류하혜불공. 애여불공, 군자불유야."
유하혜는 나쁜 임금이라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섬기고, 사소한 벼슬이라도 낮게 여기지 않고, 벼슬하면 자신의 현명함을 숨기지 않고, 반드시 도리를 다했다. 자기를 내쳐도 원망하지 않고, 곤궁해져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말하기를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내 옆에서 웃옷을 벗거나 알몸으로 서 있다고 할지라도 어찌 나를 더럽히겠는가?'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그 임금과 함께 하지만 자신을 잃지 않되, 군주가 만류하면 떠나지 않았다. 만류한다고 떠나지 않은 것은 이 또한 떠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맹자가 말했다. "백이는 통이 너무 좁고, 류하혜는 삼가하지 않았다. 통이 좁거나 삼가하지 않는 것은 군자가 행할 것이 아니다."
* 유하혜(柳下惠): 본명은 전획(展獲). 노(魯)나라의 대부인데 류하(柳下)지방 출신으로 시호가 혜(惠)이다. 동생으로 도척(盜跖)이라는 유명한 도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