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양혜왕 하(梁惠王·下) 7-9
7.
孟子見齊宣王曰, "所謂故國者, 非謂有喬木之謂也, 有世臣之謂也. 王無親臣矣, 昔者所進, 今日不知其亡也." 王曰, "吾何以識其不才而舍之?" 曰, "國君進賢, 如不得已, 將使卑踰尊, 疏踰戚, 可不愼與? 左右皆曰賢, 未可也, 諸大夫皆曰賢, 未可也, 國人皆曰賢, 然後察之, 見賢焉, 然後用之. 左右皆曰不可, 勿聽, 諸大夫皆曰不可, 勿聽, 國人皆曰不可, 然後察之, 見不可焉, 然後去之. 左右皆曰可殺, 勿聽, 諸大夫皆曰可殺, 勿聽, 國人皆曰可殺, 然後察之, 見可殺焉, 然後殺之. 故曰, 國人殺之也. 如此, 然後可以爲民父母."
맹자견제선왕왈, "소위고국자, 비위유교목지위야, 유세신지위야. 왕무친신의, 석자소진, 금일부지기망야." 왕왈, "오하이식기부재이사지?" 왈, "국군진현, 여부득이, 장사비유존, 소유척, 가부신여? 좌우개왈현, 미가야, 제대부개왈현, 미가야, 국인개왈현, 연후찰지, 견현언, 연후용지. 좌우개왈불가, 물청, 제대부개왈불가, 물청, 국인개왈불가, 연후찰지, 견불가언, 연후거지. 좌우개왈가살, 물청, 제대부개왈가살, 물청, 국인개왈가살, 연후찰지, 견가살언, 연후살지. 고왈, 국인살지야. 여차, 연후가이위민부모."
맹자가 제나라 선왕을 만나서 말했다. "이른바 유서가 깊은 나라는 오래된 나무가 있음이 아니라 대대로 봉사하는 신하가 있다는 것입니다. 왕께서는 가까이 지내는 신하가 없습니다. 어제 등용한 신하가 오늘 사라져도 모릅니다." 선왕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재능이 없음을 미리 알고 등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왕이 현명한 사람을 등용할 때에는 어쩔 수 없는 것처럼 해야 합니다. 신분은 낮아도 유능한 사람을 신분이 높은 사람보다 더 윗자리에 기용하고, 낯선 사람을 친척보다 더 윗자리에 앉히는 것이니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모든 신하들이 현명하다고 말해도 등용하면 안됩니다. 모든 대부들이 현명하다고 말해도 등용하면 안됩니다. 전 국민이 현명하다고 말하면 그 때 잘 살펴 현명함을 확인해보고 등용하면 됩니다. 모든 신하들이 불가하다고 말해도 듣지 마세요. 모든 대부들이 불가하다고 말해도 듣지 마세요. 전 국민이 불가하다고 말하면 그 때 잘 살펴 불가함을 확인해보고 등용에서 제외하면 됩니다. 모든 신하들이 죽여야 한다고 말해도 듣지 마세요. 모든 대부들이 죽여야 한다고 말해도 듣지 마세요. 전 국민이 죽여야 한다고 말하면 그 때 잘 살펴 죽여야 하는지 확인해보고 처형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그 사람은 온 국민이 동의해서 죽인 것이 됩니다. 이제 비로소 백성들의 어버이가 될 수 있습니다."
8.
齊宣王問曰, "湯放桀, 武王伐紂, 有諸?" 孟子對曰, "於傳有之." 曰, "臣弑其君, 可乎?" 曰, "賊仁者謂之'賊' , 賊義者謂之'殘'. 殘賊之人謂之'一夫'. 聞誅一夫紂矣, 未聞弑君也."
제선왕문왈, "탕방걸, 무왕벌주, 유저?" 맹자대왈, "어전유지." 왈, "신시기군, 가호?" 왈, "적인자위지'적', 적의자위지'잔'. 잔적지인위지'일부'. 문주일부주의, 미문시군야."
제나라 선왕이 물었다. "하나라의 신하인 탕이 걸왕을 내쫓고, 제후국인 주나라의 무왕이 은나라의 주왕을 죽인 일이 있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전해오는 바로는 그렇습니다." 선왕이 다시 물었다. "신하된 자가 임금을 시해할 수 있습니까?" 맹자의 대답이다. "인을 거스르는 사람을 나쁘다고 하고, 의를 거스르는 사람을 잔혹하다고 합니다. 잔혹하며 나쁜 사람은 그저 한 '사내'라고 합니다. 저는 주라는 한 사내가 죽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임금을 시해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9.
孟子見齊宣王曰, "爲巨室, 則必使工師求大木. 工師得大木, 則王喜, 以爲能勝其任也. 匠人斲而小之, 則王怒, 以爲不勝其任矣. 夫人幼而學之, 壯而欲行之, 王曰, '姑捨汝所學而從我', 則何如? 今有璞玉於此, 雖萬鎰, 必使玉人彫琢之. 至於治國家, 則曰, ‘姑舍女所學而從我’ , 則何以異於敎玉人彫琢玉哉?"
맹자견제선왕왈, "위거실, 즉필사공사구대목. 공사득대목, 즉왕희, 이위능승기임야. 장인착이소지, 즉왕노, 이위불승기임의. 부인유이학지, 장이욕행지, 왕왈, '고사녀소학이종아', 즉하여? 금유박옥어차, 수만일, 필사옥인조탁지. 지어치국가, 즉왈, '고사녀소학이종아', 즉하이이어교옥인조탁옥재?"
맹자가 제나라 선왕을 만나서 말했다. "커다란 궁을 짓기 위해서는 목수에게 큰 나무를 구해오도록 시켜야 합니다. 목수가 큰 나무를 구하면 왕께서는 기뻐하며 그 나무가 쓸모 있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목수가 그 나무를 잘라 작게 만들어 버리면 왕께서는 노여워하며 그 나무가 쓸모 없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무릇 사람들은 자기가 어려서 배운 것을 어른이 되어 실행하고 싶어하는데, 왕께서 네가 배운 것을 무시하고 내가 시키는대로만 하라고 하면 어떻겠습니까? 지금 여기에 옥의 원석이 있다고 하면 아무리 무거워도 어떻게든지 옥을 만지는 전문가를 시켜 자기들의 기술을 발휘해서 쪼고 다듬게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 관해서는 네가 배운 것을 무시하고 내가 시키는대로만 하라고 하면, 옥을 만지는 전문가에게 옥을 다듬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 일(鎰): 무게의 단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