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맹자

2. 양혜왕 하(梁惠王·下) 1-2

어산(於山) 2018. 10. 11. 11:56


1.

莊暴見孟子, 曰, "暴見於王, 王語暴以好樂, 暴未有以對也." 曰, "好樂何如?" 孟子曰, "王之好樂甚, 則齊國其庶幾乎!" 他日, 見於王曰, "王嘗語莊子以好樂, 有諸?" 王變乎色, 曰, "寡人非能好先王之樂也, 直好世俗之樂耳." 曰, "王之好樂甚, 則齊其庶幾乎! 今之樂猶古之樂也." 曰, "可得聞與?" 曰, "獨樂樂, 與人樂樂, 孰樂?" 曰, "不若與人." 曰, "與少樂樂, 與衆樂樂, 孰樂?" 曰, "不若與衆." "臣請爲王言樂. 今王鼓樂於此, 百姓聞王鐘鼓之聲, 管籥之音, 擧疾首蹙頞而相告曰, '吾王之好鼓樂, 夫何使我至於此極也? 父子不相見, 兄弟妻子離散.' 今王田獵於此, 百姓聞王車馬之音, 見羽旄之美, 擧疾首蹙頞而相告曰, '吾王之好田獵, 夫何使我至於此極也? 父子不相見, 兄弟妻子離散.' 此無他, 不與民同樂也. 今王鼓樂於此, 百姓聞王鐘鼓之聲, 管籥之音,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庶幾無疾病與, 何以能鼓樂也?' 今王田獵於此, 百姓聞王車馬之音, 見羽旄之美,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庶幾無疾病與, 何以能田獵也?' 此無他, 與民同樂也. 今王與百姓同樂, 則王矣."

장포견맹자, 왈, "포현어왕, 왕어폭이호악, 폭미유이대야." 왈, "호악하여?" 맹자왈, "왕지호악심, 즉제국기서기호!" 타일, 현어왕왈, "왕상어장자이호악, 유저?" 왕변호색, 왈, "과인비능호선왕지악야, 직호세속지악이." 왈, "왕지호악심, 즉제기서기호! 금지악유고지악야." 왈, "가득문여?" 왈, "독락악, 여인락악, 숙락?" 왈, "불약여인." 왈, "여소락악, 여중락악, 숙락?" 왈, "불약여중." "신청위왕언악. 금왕고악어차, 백성문왕종고지성, 관약지음, 거질수축알이상고왈, '오왕지호고악, 부하사아지어차극야? 부자불상견, 형제처자이산.' 금왕전렵어차, 백성문왕거마지음, 견우모지미, 거질수축알이상고왈, '오왕지호전렵, 부하사아지어차극야? 부자불상견, 형제처자이산.' 차무타, 불여민동락야. 금왕고악어차, 백성문왕종고지성, 관약지음, 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 '오왕서기무질병여, 하이능고락야?" 금왕전렵어차, 백서운왕거마지음, 견우모지미, 거흔흔연유색이상고왈, '오왕서기무질병여, 하이능전렵야?" 차무타, 여민동락야. 금왕여백성동락, 즉왕의."

장포가 맹자를 만나 말했다. "제가 왕을 알현할 때 왕이 음악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제가 뭐라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맹자의 대답이다. 왕이 음악을 매우 좋아하면 제나라는 왕도에 가깝습니다." 후에 맹자가 왕을 알현해 물었다. "전에 장포에게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던데 그렇습니까?" 왕이 안색을 고치면서 말했다. "저는 선왕의 음악을 좋아하지는 못하고 단지 세속의 음악을 좋아할 뿐입니다." 맹자가 말했다. "왕께서 음악을 매우 좋아하니 제나라는 왕도에 가깝습니다!" 세속의 음악이나 옛날의 음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왕이 설명을 청하자 맹자가 말했다. "소수의 사람들과 음악을 즐기는 것과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음악을 즐기는 것 가운데 무엇이 더 즐겁습니까?" 왕의 대답이다. "소수의 사람들과 음악을 즐기는 것은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음악을 즐기는 것만 못합니다." "제가 음악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왕께서 여기서 음악을 연주하면, 백성들이 종과 북을 치는 소리, 관악기와 피리부는 소리를 듣고 모두 머리가 아파하고, 눈살을 찌프리며 서로 말하기를 '우리 왕이 음악을 좋아한다고 어찌 우리를 이렇게까지 힘들게 하는가?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만나지 않으며, 형제와 처자식이 떠나고 흩어진다.' 왕께서 여기서 사냥을 하면 백성들이 왕의 수레와 말 소리를 듣거나 아름다운 깃대장식을 보고 모두 머리가 아파하고 눈살을 찌프리며 서로 말하기를 '우리 왕이 사냥을 좋아한다고 어찌 우리를 이렇게까지 힘들게 하는가?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만나지 않고, 형제와 처자식이 떠나고 흩어진다.'고 합니다. 이것은 다름이 아니라 백성들과 더불어 즐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왕께서 이와같이 음악을 하면, 백성들이 종과 북을 치는 소리, 관악기와 피리부는 소리를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며, '우리 왕이 건강해야 한다. 음악이 어찌 저렇게 뛰어난가?'라고 말할 것입니다. 지금 왕께서 사냥을 하면 모두 크게 기뻐하며, '우리 왕이 건강해야 한다. 사냥을 어찌 저리 잘하는가?'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는 다름이 아니라 백성들과 더불어 즐기는 것입니다. 지금 왕과 백성들이 더불어 즐기는 그것이 곧 왕도입니다." 


2.

齊宣王問曰, "文王之囿方七十里, 有諸?" 孟子對曰, "於傳有之." 曰, "若是其大乎?" 曰, "民猶以爲小也." 曰, "寡人之囿方四十里, 民猶以爲大, 何也?" 曰, "文王之囿方七十里, 芻蕘者往焉, 雉兎者往焉, 與民同之. 民以爲小, 不亦宜乎? 臣始至於境, 問國之大禁, 然後敢入. 臣聞郊關之內有囿方四十里, 殺其麋鹿者如殺人之罪. 則是方四十里爲阱於國中. 民以爲大, 不亦宜乎?"

제선왕문왈, "문왕지유방칠십리, 유저?" 맹자대왈, "어전유지." 왈, "약시기대호?" 왈, "민유이위소야." 왈, "과인지유방사십리, 민유이위대, 하야?" 왈, "문왕지유방칠십리, 추요자왕언, 치토자왕언, 여민동지. 민이위소, 불역의호? 신시지어경, 문국지대금, 연후감입. 신문교관지내유유방사십리, 살기미록자여살인지죄. 즉시방사십리위정어국중. 민이위대, 불역의호?"

제나라 선왕이 물었다. "문왕의 정원이 사방 70리에 이르렀다고 하던데 그렇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선왕이 다시 물었다. "그렇게 컸다고요?" 맹자가 말했다. "백성들은 오히려 작다고 했습니다." 선왕이 되물었다. "저의 정원은 사방이 40리인데 백성들은 오히려 크다고 합니다. 어째서 그렇습니까?" 맹자의 대답이다. "문왕의 정원은 사방이 70리에 이르지만 사람들이 꼴을 베거나 땔감을 하러 갑니다. 꿩과 토끼를 잡으러도 갑니다. 백성들과 더불어 이용합니다. 백성들이 작다고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저는 국경에 처음 도착하자 나라에서 강력하게 금하는 것을 물어보고 나서야 들어왔습니다. 교외의 관문 안에 정원이 있는데 사방이 40리인데, 거기에서 사슴을 잡는 사람은 살인죄와 마찬가지로 사형에 처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는 나라 안에 사방 40리에 이르는 함정을 만든 것이니 백성들이 크다고 하는 것이 또한 당연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