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도지태아(倒持泰阿)
어산(於山)
2018. 8. 26. 15:23
도지태아(倒持泰阿)
넘어질 도 가질 지 클 태 언덕 아
명검인 태아*를 거꾸로 잡고 손잡이를 다른 사람이 쥐게 한다.
즉 남에게 권한을 넘겨주고 자기는 도리어 피해를 입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한서(漢書) 매복전(梅福傳)**
☆ ★ ☆
중국의 한(漢)나라 때 성제(成帝)가 정사를 맡긴 대장군 왕봉(王鳳)이 전횡을 일삼자,
매복(梅福)이라는 사람이 황제에게 상소를 올렸는 데 그 가운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孔子曰, 工欲善其事, 必先利其器. 至秦則不然, 張誹謗之罔, 以爲漢敺除,
倒持泰阿, 授楚其柄. 故誠能勿失其柄, 天下雖有不順, 莫敢觸其鋒.
공자왈, 공욕선기사, 필선이기기. 지진즉불연, 장비방지망, 이위한구제,
도지태아, 수초기병. 고성능물실기병, 천하수유불순, 막감촉기봉.
공자는 일을 잘하는 장인은 반드시 먼저 연장을 잘 다듬는다고 말했습니다.
진나라에 이르러서는 그대로 하지 않고 비방의 그물을 펴서 한나라를 위해 어진 선비를 몰아다 주었으며,
태아를 거꾸로 잡아 초나라가 자루를 잡도록 주었습니다.
만약 칼자루만 놓치지 않았더라면,
비록 세상에 따르지 않는 무리가 있더라도 감히 그 칼에 맞서려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주] *중국의 전설적인 보검의 이름이다. 太阿로 쓰기도 한다.
**매복(梅福): 남창의 현위를 지내다 왕봉(王鳳)의 조카인 왕망(王莽)이 정사를 전횡하자 가족을 버리고 은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