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천황(破天荒)
파천황(破天荒)
깨뜨릴 파 하늘 천 거칠 황
천지가 아직 열리지 않은 혼돈 상태를 깨뜨린다는 뜻으로,
이전에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처음으로 해냄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북몽쇄언(北夢瑣言)* 파천황해(破天荒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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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제도는 중국 수(隋)나라 때 시작되어 청(淸)나라 말기까지 약 1,300년간 계속되었다.
당(唐)나라 때의 과거는 주로 시(詩)와 부(賦)**의 창작 능력을 평가하는 진사과(進士科)였는데,
국자감과 각 지방의 교육기관에서 성적이 우수하거나 지방 선발시험인 향시(鄕試)에 합격하여
지방관의 추천을 받아야 응시자격이 주어졌다.
이 중 향시에 합격한 사람을 ‘해’(解)라고 했는데, 이는 모든 일에 통달했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향시를 해시(解試)라고도 불렀다.
唐荊州衣冠藪澤, 每歲解送擧人, 多不成名, 號曰天荒解.
劉蛻舍人以荊解及第, 號爲破天荒.
당형주의관수택, 매세해송거인, 다불성명, 호왈천황해.
유세사인이형해급제, 호위파천황***.
당나라 형주에는 선비들이 많이 있어서 해마다 해를 선발하여 과거에 응시하게 했지만
급제를 하지 못하고 모두 낙방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를 천황해라고 하였다.
그런데 훗날 사인이 된 유세가 형주의 해 중 처음으로 급제하자 파천황이라고 불렀다.
[주] *송(宋)나라의 손광헌(孫光憲)이 지은 책.
**주로 운문의 형식을 취했으며, 송나라에 이르러 산문화한 중국 문학의 한 문체로 서정과 서사를 자유롭게 표현했다. 절구, 율시 등의 형식을 취한 시(詩)와 구별된다.
***천황(天荒): 천지개벽하기 전의 혼돈한 상태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