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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백 미러(리어뷰 미러, 룸 미러)의 기원

어산(於山) 2019. 9. 30. 09:14


미국 인디애나주의 주도 인디애나폴리스의 스피드웨이라는 지역에서는 매년 메모리얼 데이가 있는 주말에는 인디 500(Indy 500)이라고도 불리는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자동차경주(Indianapolis 500-Mile Race)가 열린다. 인디 500는 경기가 개최되는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의 길이는 2.5마일(약 4km)의 200바퀴에 해당되는 거리인 500마일(약 800km)을 완주하는데 약 6시간이 걸리는데, 누가 가장 빨리 도착하는 가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서킷의 스타드라인은 지금도 벽돌로 되어 있으며 그래서 브릭야드(Brick Yard)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당시 서킷을 만드는데 당시의 도로포장용 마감재인 수십만개의 벽돌이 사용되다고 하는데 지금은 물론 스타드라인을 제외하고는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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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할 수 있는 자동차는 시판되고 있는 차량의 엔진을 기반으로 자연흡기식 4,000cc V8엔진을 장착한 오픈휠 1인승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1911년 처음으로 개최된 당시의 경주용 자동차는 운전자와 정비사가 함께 타는 2인승이었다. 정비사는 차량의 상태를 점검하고 후방의  상황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레이 하룬(Ray Harroun)은 1인승 자동차를 직접 설계 및 제작하고 아내의 화장거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최초로 백미러를 장착해서 대회에 참가했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편 사이드 미러는 미국에서 1921년에 최초로 특허를 받았고, 1960년에야 의무화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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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미국에서 골프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허미정 프로가 여기 이 골프장에서 열린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쉽에서 21언더파 267타로 2위와 4타차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문득 1995년 스피드웨이를 방문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에 우연히도 친구들이 3명이나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유학을 하고 있어서 스피드웨이에 함께 놀러 간 적이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잊지 못하는 추억은 지금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석학인 한 친구가 새 운동화를 잃어버린 사건이다. 믿지 못하겠지만 그 친구는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주차장에 세워 둔 자신의 승용차에 올라타면서 신발을 주차장에 벗어 두었다. 가다말고 생각이 난 그는 급히 차를 돌려 주차장으로 돌아갔지만 이미 그의 새 운동화는 없어지고 보이지 않았다. 몇 년 후 그 친구는 귀국했고 우리 친구들은 돈을 모아 그에게 운동화를 사 주었다. 우리는 운동화를 보며 한참이나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