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노자 도덕경

도덕경(道德經) 제38-40장

어산(於山) 2019. 3. 6. 18:14


제38장 

上德不德, 是以有德. 下德不失德, 是以無德. 上德無爲而無以爲, 下德爲之而有以爲, 上仁爲之而有以爲, 上義爲之而有以爲, 上禮爲之而莫之應, 則攘臂而扔之. 故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夫禮者, 忠信之薄, 而亂之首, 前識者, 道之華, 而愚之始. 是以大丈夫, 處其厚, 不居其薄. 處其實, 不居其華, 故去彼取此.

상덕부덕, 시이유덕. 하덕불실덕, 시이무덕. 상덕무위이무이위, 하덕위지이유이위, 상인위지이유이위, 상의위지이유이위, 상례위지이막지응, 즉양비이잉지. 고실도이후덕, 실덕이후인, 실인이후의, 실의이후례. 부례자, 충신지박, 이란지수, 전식자, 도지화, 이우지시. 시이대장부, 처기후, 불거기박. 처기실, 불거기화, 고거피취차.

높은 덕은 덕을 위해 애쓰지 않지만 이로써 덕이 있게 되고, 낮은 덕은 덕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지만 이 때문에 덕이 없는 것이다. 높은 덕은 행함이 없는데 이는 의식적으로 행하지 않기 때문이며, 낮은 덕은 행함이 있지만 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이다. 높은 어짊은 행함이 있지만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고, 높은 의로움은 행함이 있지만 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이고, 높은 예는 행함이 있지만 누구든지 그에 응하지 않으면 팔을 걷어 부치고 예를 강요한다. 그러므로 도를 잃으면 덕이 나타나고, 덕을 잃으면 어짊이 나타나고, 어짊을 잃으면 의로움이 나타나고, 의로움을 잃으면 예가 나타난다. 무릇 예는 섬김과 믿음이 희미하면 행하는 것의 시작이고, 미리 안다는 것은 도를 화려하게 꾸민 것일 뿐 어리석음의 시작에 불과하다. 따라서 대장부는 섬김과 믿음이 두텁고 희미하지 않으며, 내실을 꾀하고 화려하게 꾸미지 않는다. 전자를 취하고 후자를 버린다.                 



제39장


昔之得一者, 天得一以淸, 地得一以寧, 神得一以靈, 谷得一以盈, 萬物得一以生, 侯王得一以爲天下貞. 其致之一也. 天無以淸, 將恐裂. 地無以寧, 將恐發. 神無以靈, 將恐歇. 谷無以盈, 將恐竭, 萬物無以生, 將恐滅. 侯王無以貴高, 將恐蹶. 故貴以賤爲本, 高以下爲基. 是以侯王, 自謂孤寡不穀. 此非以賤爲本邪, 非乎? 故致數譽無譽. 不欲琭琭如玉, 珞珞如石.

석지득일자, 천득일이청, 지득일이녕, 신득일이령, 곡득일이영, 만물득일이생, 후왕득일이위천하정. 기치지일야. 천무이청, 장공렬. 지무이녕, 장공발. 신무이령, 장공헐. 곡무이영, 장공갈, 만물무이생, 장공멸. 후왕무이귀고, 장공궐. 고귀이천위본, 고이하위기. 시이후왕, 자위고과불곡. 차비이천위본사, 비호? 고치수예무예. 불욕녹록여옥, 낙락여석.

옛날에 하나를 얻은 것들이 있었으니,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아지고, 땅은 하나를 얻어 안정되고, 신은 하나를 얻어 신령스럽게 되고, 골짜기는 하나를 얻어 차고, 만물은 하나를 얻어 생기고, 군주는 하나를 얻어 천하를 세웠다. 그렇게 된 것은 하나였다. 하늘이 맑지 않으면 무너질까 두렵고, 땅이 안정되지 않으면 솟구칠까 두렵고, 신이 영험하지 않으면 존재가 없어질까 두렵다. 골짜기가 차지 않으면 물이 고갈될까 두렵고, 만물이 생기지 않으면 사라질까 두렵다. 군주가 고귀하지 않으면 스러질까 두렵다. 그러므로 귀함은 천함을 근본으로 삼고, 높음은 낮음을 기초로 삼는다. 그래서 군주가 스스로를 외롭고 못나고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겸손하게 부른다. 이는 천함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따라서 최고의 명예는 명예가 없는 것이다. 옥처럼 빛나는 명예를 바라지 말고, 돌멩이처럼 소박하게 살아야 한다.          



제40장


反者, 道之動, 弱者, 道之用.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반자, 도지동, 약자, 도지용. 천하만물생어유, 유생어무.

회귀하는 것은 도의 움직임이고, 약한 것은 도의 작용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유에서 생겨나지만, 유는 무에서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