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道德經) 제11-13장
三十輻共一穀. 當其無, 有車之用. 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鑿戶爽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삼십폭공일곡. 당기무, 유차지용. 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착호상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고유지이위이. 무지이위용.
서른 개의 바퀴살이 바퀴통에 모이지만 그 비어있음으로 인해 수레가 쓸모있게 된다. 찰흙으로 그릇을 만들지만 그 비어있음으로 인해 그릇이 쓸모있게 된다. 문과 창호를 뚫어 방을 만들지만 그 비어있음으로 인해 방이 쓸모있게 된다. 이와 같이 있음으로 인해 이롭게 되는 것은 없음의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제12장
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馳騁田獵, 令人心發狂, 難得之貨, 令人行妨. 是以聖人, 爲腹不爲目, 故去彼取此.
오색령인목맹, 오음령인이롱, 오미령인구상. 치빙전엽, 영인심발광, 난득지화, 영인행방. 시이성인, 위복불위목, 고거피취차.
갖가지 색깔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갖가지 소리는 사람의 귀를 멀게 하고, 갖가지 맛은 사람의 입을 버리게 한다. 들판에서 말을 달리며 하는 사냥은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하고, 얻기 어려운 재물은 사람의 행동을 어지럽게 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배를 채울 뿐이지 겉치레를 하지 않는다.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제13장
寵辱若驚, 貴大患若身. 何謂寵辱若驚. 寵爲上辱爲下, 得之若驚, 失之若驚. 是謂寵辱若驚. 何謂貴大患若身.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총욕약경, 귀대환약신. 하위총욕약경. 총위상욕위하, 득지약경, 실지약경, 시위총욕약경. 하위귀대환약신. 오소이유대환자, 위오유신. 급오무신, 오유하환. 고귀이신위천하, 약가기천하, 애이신위천하, 약가탁천하.
총애를 받거나 굴욕을 당하면 깜짝 놀라고, 큰 근심이 있으면 자기 몸을 걱정하듯이 한다. 어찌 총애를 받거나 굴욕을 당하면 깜짝 놀라는가? 총애를 받으면 올라가고, 굴욕을 당하면 내려가니 받아도 놀라고 잃어도 놀라게 된다. 그래서 총애를 받거나 굴욕을 당하면 깜짝 놀란다고 한다. 어찌 큰 근심이 있으면 자기 몸을 걱정하듯이 하는가? 우리가 큰 근심이 있는 이유는 우리에게 몸이 있기 때문이다. 몸이 없으면 어찌 근심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자신의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천하를 위하는 것이니, 가히 천하를 맡는 것과 같다. 자신의 몸을 아껴 천하를 위하는 것이니 가히 천하를 맡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