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노자 도덕경

도덕경(道德經) 제8-10장

어산(於山) 2019. 2. 12. 11:53


제8장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상선약수. 수선이만물이부쟁, 처중인지소악. 고기어도. 거선지, 심선연, 여선인, 언선신, 정선치, 사선능. 동선시. 부유부쟁, 고무우.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임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기거할 때는 낮은 땅에 임하고, 마음을 쓸 때는 깊이 살피고, 사람을 사귈 때는 어질고, 말을 할 때는 믿음직하고, 다스릴 때는 질서있게 하고, 일할 때는 능력을 다하고, 움직일 때는 그 때를 안다. 무릇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제9장


持而盈之, 不如其已. 揣而銳之, 不可長保. 金玉萬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功成名遂身退, 天之道.

지이영지, 불여기이. 추이예지, 불가장보. 금옥만당, 막지능수. 부귀이교, 자유기구. 공성명수신퇴, 천지도.

지니고 있으면서 또 채우려 하는 것은 그만 두는 것만 못하다. 두드려 날카롭게 만들면 오래 보존하지 못한다. 금과 옥이 집에 가득 있어도 지키지 못한다. 돈과 명예가 있어도 교만하면 스스로 허물을 남기게 된다. 공을 이루었으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    



제10장

載營魄抱一, 能無離乎? 專氣致柔, 能孀兒乎? 滌除玄覽, 能無疵乎? 愛民治國, 能無知乎? 天門開闔, 能無雌乎? 明白四達, 能無爲乎? 生之畜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재영백포일, 능무리호? 전기치유, 능영아호? 척제현람, 능무자호? 애민치국, 능무지호? 천문개합, 능무자호? 명백사달, 능무위호? 생지축지, 생이불유, 위이불시, 장이부재, 시위현덕.

마음으로 도를 안고 그것에서 떠날 수 있는가? 기를 오롯이 하고 부드러움에 이르러 어린 아이처럼 할 수 있는가? 마음의 거을을 닦는데 티 하나도 남지 않게 할 수 있는가?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앎으로써 하지 않을 수 있는가? 하늘의 문이 열리고 닫힘에 암컷이 없을 수 있을까? 도리에 통달하면 무위할 수 있을까? 낳아주고 길러주며, 낳고도 소유하지 않으며, 이루고도 뽐내지 않으며, 지으면서도 뜻대로 하지 않는다. 이를 일러 현묘한 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