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손자병법

제3편 모공(謨攻)

어산(於山) 2018. 12. 25. 16:40


3. 모공(謨功)


孫子曰, 凡用兵之法, 全國爲上, 破國次之. 全軍爲上, 破軍次之. 全旅爲上, 破旅次之. 全卒爲上, 破卒次之. 全伍爲上, 破伍次之. 是故, 百戰百勝, 非善之善者也,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손자왈, 범용병지법, 전국위상, 파국차지. 전군위상, 파군차지. 전려위상, 파려차지. 전졸위상, 파졸차지. 전오위상, 파오차지. 시고, 백전백승, 비선지선자야, 부전이굴인지병, 선지선자야.

손자의 말이다. 무릇 전쟁하는 방법으로 말하자면, 국토를 파괴하지 않고 보전하며 승리하는 것이 최선이고, 국토를 파괴하고 승리하는 것은 차선이다. 군단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승리하는 것이 최선이고, 적을 격파하고 승리하는 것은 차선이다. 여단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승리하는 것이 최선이고, 적을 격파하고 승리하는 것은 차선이다. 중대를 온전하게 유지하고 승리하는 것이 최선이고, 적을 격파하고 승리하는 것은 차선이다. 분대를 온전하게 유지하고 승리하는 것이 최선이고, 적을 격파하고 승리하는 것은 차선이다. 그러므로 백 번 싸워서 백 번 이기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故上兵伐謨, 其次伐交, 其次伐兵, 其下攻城. 攻城之法, 爲不得已, 修櫓轒輼器械三月而後成, 距闉又三月而後已, 將不勝其忿, 而蟻附之, 殺士三分之一, 而城不拔者, 此攻之災也.

고상병벌모, 기차벌교, 기차벌병, 기하공성. 공성지법, 위부득이, 수로분온기계삼월이후성, 거인우삼월이후이, 장불승기분, 이의부지, 살사삼분지일, 이성불발자, 차공지재야.

그러므로 전쟁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적의 계획을 무력화시키는 것이고, 그 다음이 외교를 통해 치는 것이고, 그 다음이 군대를 치는 것이고, 가장 나쁜 방법이 성을 공격하는 것이다. 성을 공격하는 방법은 부득이할 때에만 써야 한다. 큰 방패와 전차를 정비하고 여러 가지 장비를 구비하는데 3개월이 지나야 되고, 방벽을 구축하는데 또 3개월이 지나야 완성되므로 장수가 화를 참지 못하고 병사들을 개미떼처럼 성벽을 기어오르게 한다면, 병력의 3분의 1을 잃어도 그 성을 점령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성을 공격할 때의 재앙이다.   


故善用兵者, 屈人之兵, 而非戰也. 拔人之城, 而非攻也. 破人之國, 而非久也. 必以全爭於天下. 故兵不頓, 而利可全. 此謀攻之法也.

고선용병자, 굴인지병, 이비전야. 발인지성, 이비공야. 파인지국, 이비구야. 필이전쟁어천하. 고병불돈, 이리가전. 차모공지법야.

그러므로 전쟁을 잘 하는 장수는 다른 나라의 군대를 굴복시키지만 전쟁은 하지 않는다. 성을 빼앗지만 전투를 하지는 않는다. 다른 나라를 무너뜨리지만 오래 끌지는 않는다. 반드시 온전한 상태로 천하를 소유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대가 다치지 않고 온전하게 승리할 수 있다. 이것이 책략을 통한 공격방법이다.  


故用兵之法, 十卽圍之, 五卽攻之, 倍卽分之, 敵卽能戰之, 少卽能逃之, 不若卽能避之. 故小敵之堅, 大敵之擒也.

고용병지법, 십즉위지, 오즉공지, 배즉분지, 적즉능전지, 소즉능도지, 불약즉능피지. 고소적지견, 대적지금야.

그러므로 병법을 말하자면, 아군의 전력이 적의 10 배가 되면 포위하고, 5 배가 되면 공격하고, 2 배가 되면 적을 분산시키고, 서로 비슷하다면 싸워도 좋지만, 아군이 전력이 열세라면 후퇴하거나, 대등하지 않다면 적을 피해야 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군대는 아무리 굳세게 싸워도 결국 전력이 강한 적에게 포로가 되고 만다.      


夫將者國之輔也, 輔周卽國必强, 輔隙卽國必弱. 故君之所以患於軍者三, 不知三軍之不可以進, 而謂之退, 是爲縻軍. 不知三軍之事, 而同三軍之政者, 卽軍士惑矣. 不知三軍之權, 而同三軍之任, 卽軍士疑矣. 三軍旣惑且疑, 卽諸侯之難之矣. 是謂亂軍引勝.

부장자국지보야, 보주즉국필강, 보극즉국필약. 고군지소이환어군자삼, 부지삼군지불가이진, 이위지퇴, 시위미군. 부지삼군지사, 이동삼군지정자, 즉군사혹의. 부지삼군지권, 이동삼군지임, 즉군사의의. 삼군기혹차의, 즉제후지난지의. 시위란군인승.

무릇 장수는 임금을 보좌하는 기능을 하는 사람이므로 두루 잘 보좌한다면 나라는 반드시 강해지고, 보좌하는데 틈이 있으면 반드시 약해진다. 그러므로 임금이 전쟁에서 화를 초래하는 3가지가 있는데, (1) 전군이 진격해서 안 된다는 것을 모른채 진격하라고 명하거나, 전군이 후퇴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른채 후퇴하라고 명하는 것은 군대를 죽이는 짓이며, (2) 전군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군을 통치하는데 끼어들면 군사들이 의혹을 가질 것이고, 전군의 통수권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군대의 임무에 간섭하면 군인들은 장수가 임금의 신임을 받지 못한다고 의심을하게 되며, (3) 전군이 이미 의혹을 가지고 있는데 또 의심이 더해지면 제후들의 난이 일어나게 되니 이를 가리켜 혼란한 군대가 적에게 승리를 안겨준다고 한다.    


故知勝有五, 知可以戰與不可以戰者勝, 識衆寡之用者勝, 上下同欲者勝, 以虞待不虞者勝, 將能而君不御者勝. 此五者, 知勝之道也.

고지승유오, 지가이전여불가이전자승, 식중과지용자승, 상하동욕자승, 이우대불우자승, 장능이군불어자승. 차오자, 지승지도야.  

그러므로 승리를 예측하는 5가지가 있는데, (1) 전쟁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아는 장수는 승리하고, (2) 군대의 크고 작음에 따라 알맞은 병법을 구사할 줄 아는 장수는 승리하고, (3) 장수와 병사들의 원하는 것이 같은 군대는 승리하고, (4) 적의 공격을 우려하며 기다리는 군대는 그렇지 아니하는 군대에 승리하고, (5) 장수가 능력이 있어서 임금이 나서지 않는 군대가 승리한다. 이 5가지가 전쟁의 승패를 알 수 있는 길이다.   


故曰, 知彼知己百戰不殆, 不知彼知己一勝一負, 不知彼不知己百戰必殆.

고왈, 지피지기백전불태, 부지피지기일승일부, 부지피부지기백전필태.

그러므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싸울 때마다 위태롭지 않지만, 나는 알지만 적을 알지 못하면 한 번 이기면 한 번 지고, 나도 알지 못하고 적도 알지 못하면 백 번을 싸워도 싸울 때마다 위태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