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동시효빈(東施效顰)

어산(於山) 2018. 8. 26. 12:23

동시효빈(東施效顰)
동녘 동   베풀 시   본받을 효   찡그릴 빈



예쁜 서시(西施)가 얼굴을 찡그리는 습관을 못생긴 동시(東施)가 따라 한다.

즉 자신의 분수나 개성과 관계없이 무조건 남을 흉내 냄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장자(莊子)* 천운(天運)




중국 춘추시대 말, 월(越)나라 왕 구천(句踐)은 오(吳)나라 왕 부차(夫差)에게 패배하자,

미인계를 써 절강성(浙江省) 출신의 서시(西施)에게 춤과 노래를 가르쳐 부차에게 보냈다.

그는 계획대로 서시에게 빠져 정사를 멀리하고 폭정을 일삼다가 마침내 월나라의 공격으로 패망했다.

서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故西施病心而顰其里, 其里之醜人見而美之, 歸亦捧心而顰其里.
其里之富人見之, 堅閉門而不出, 貧人見之, 挈妻子而去之走. 彼知顰美而不知顰之所以美.
고서시병심이빈기리, 기리지추인견이미지, 귀역봉심이빈기리.
기리지부인견지, 견폐문이불출, 빈인견지, 설처자이거지주. 피지빈미이부지빈지소이미.


옛날에 서시는 가슴이 아파 늘 얼굴을 찡그리고 다녔다.

그게 예뻐 보인 한 추녀가 자기도 손으로 가슴을 누르고 얼굴을 찡그리고 다녔다.

그러자 마을의 부자들은 문을 굳게 닫고 나가지 않았으며, 가난한 사람들은 처자식을 데리고 떠났다.

 그녀는 찡그리는 것이 예쁘다고 알았지만 예뻐 보이는 진짜 이유는 몰랐다.


[주] *전국시대의 사상가인 장자의 저서로 기원전 290년경에 만들어졌다. 전체 6만 5,000여 자로, 내편(內篇) 7편(소요유(逍遙遊), 제물론(齊物論), 양생주(養生主), 인간세(人間世), 덕충부(德充符), 대종사(大宗師), 응제왕(應帝王))과 외편(外篇) 15편, 잡편(雜篇) 11편 등 총 33편으로 짜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