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논어

12. 안연<顔淵>

어산(於山) 2018. 9. 23. 17:59


안연<顔淵>

 

  

1.

顔淵問仁. 子曰, "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顔淵曰, "請問其目." 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顔淵曰, "回雖不敏, 請事斯語矣."

안연문인. 자왈, "극기복례위인. 일일극기복례, 천하귀인언, 위인유기, 이유인호재?" 안연왈, "청문기목." 자왈,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안연왈, "회수불민, 청사사어의." 

안연이 인에 대해 물었다. 공자가 말했다. "자신을 극복하고 예로 돌아감이 곧 인이다. 단 하루라도 자신을 극복하고 예로 돌아가면 온 세상이 인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인을 행하는 것은 자신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어찌 다른 사람을 탓하겠느냐?" 안연이 말했다.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알려 주십시요." 공자가 말했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안연이 말했다. "제가 비록 어리석지만 그대로 실천하겠습니다."  


2.

仲弓問仁. 子曰, "出門如見大賓, 使民如承大祭. 己所不欲, 勿施於人. 在邦無怨, 在家無怨." 仲弓曰, "雍雖不敏, 請事斯語矣."

중궁문인. 자왈, "출문여견대빈, 사민여승대제. 기소불욕, 물시어인. 재방무원, 재가무원." 중궁왈, "옹수불민, 청사사어의."

중궁이 인에 대해 물었다. 공자의 대답이다. "밖에 나가면 큰 손님을 만나러 갈 때처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일을 시킬 때에는 큰 제사를 모실 때처럼 해라. 자기가 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시키지 말라. 그러면 밖에 나가 일을 하거나 집안에 머무르거나 언제든지 다른 사람들의 원망을 사지 않을 것이다. 중궁이 말했다. "제가 비록 어리석지만 그대로 실천하겠습니다." 

* 중궁(仲弓): 본명은 염옹(冉雍). 공자의 제자이다.

   

3.

司馬牛問仁. 子曰, "仁者, 其言也訒." 曰, "其言也訒, 斯謂之仁已乎?" 子曰, "爲之難, 言之得無訒乎?"

사마우문인. 자왈, "인자, 기언야인." 왈, "기언야인, 사위지인이호?" 자왈, "위지난, 언지득무인호?"

사마우가 인에 대해 물었다. 공자의 대답이다. "인한 사람은 말을 할 때 머뭇거린다." 사마우가 되물었다. "말을 머뭇거리는 것이 인이라니요?" 공자가 말했다. "실천하기 어렵다. 말할 때마다 어찌 머뭇거리지 않을 수 있겠느냐?"

* 사마우(司馬牛): 본명은 사마경(司馬耕). 공자의 제자이다. <사기>에 의하면 말이 많고 성질이 급하다고 한다.


4.

司馬牛問君子. 子曰, "君子不憂不懼." 曰, "不憂不懼, 斯謂之君子已乎?" 子曰, "內省不疚, 夫何憂何懼?"

사마우문군자. 자왈, "군자불우불구." 왈, "불우불구, 사위지군자이호?" 자왈, "내성불구, 부하우하구?"

사마우가 군자에 대해 물었다. 공자의 대답이다. "군자는 근심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마우가 되물었다. "근심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으면 군자라니요?" 공자가 말했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허물이 없다면 어찌 근심하거나 두려워 하겠느냐?"   


5.

司馬牛憂曰, "人皆有兄弟, 我獨亡." 子夏曰, "商聞之矣, 死生有命, 富貴在天. 君子敬而無失,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 皆兄弟也, 君子何患乎無兄弟也?"

사마우우왈, "인개유형제, 아독망." 자하왈, "상문지의, 사생유명, 부귀재천. 군자경이무실, 연인공이유례. 사해지내, 개형제야, 군자하환호무형제야?"

사마우가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형제가 있는데 나만 없다." 자하가 말했다. "내가 들은 바로는 사람의 생사는 운명에 달렸고, 부귀는 하늘에 달렸다고 합니다. 군자는 언행을 삼가하여 실수가 없고, 다른 사람에게 공손하고 예를 지키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두 형제가 되는데, 군자가 어찌 형제가 없다고 근심합니까?" 

* 자하(子夏): 본명은 복상(), 공문십철(孔門十哲) 가운데 한 명이다.


6.

子張問明. 子曰, "浸潤之譖, 膚受之愬, 不行焉, 可謂明也已矣. 浸潤之譖, 膚受之愬, 不行焉, 可謂遠也已矣."

자장문명. 자왈, "침윤지참, 부수지소, 불행언, 가위명야이의. 침윤지참, 부수지소, 불행언, 가위원야이의."

자장이 '밝음'에 대해 질문했다. 공자의 대답이다. "서서히 믿게 만드는 모함이나 피부에 닿는 하소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면 밝다고 할 수있다. 서서히 믿게 만드는 모함이나 피부에 닿는 하소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면 멀리 본다고 할 수있다."

* 자장(子張): 본명은 전손사(師). 춘추 시대 진() 나라 사람으로 공문십철(孔門十哲) 가운데 한 명이다.


7.

子貢問政. 子曰, "足食, 足兵, 民信之矣."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三者何先?" 曰, "去兵."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二者何先?" 曰, "去食. 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

자공문정. 자왈 , "족식, 족병, 민신지의." 자공왈, "필부득이이거, 어사삼자하선?" 왈, "거병." 자공왈, "필부득이이거, 어사이자하선?" 왈, "거식. 자고개유사, 민무신불립." 

자공이 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의 대답이다. "백성들을 배불리 먹이고, 군대를 강하게 유지하며, 사람들이 믿고 따르게 하는 것이다." 자공이 물었다. "세 가지 가운데 부득이하게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포기해야 합니까?" 공자의 대답이다. "군대를 줄여야 한다." 자공이 또 물었다. "두 가지 가운데 부득이하게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포기해야 합니까?" 공자의 대답이다. "먹는 것을 줄여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죽게 마련이지만 예로부터 사람들이 위정자를 믿지 못하면 나라가 존재하지 못했다."

* 자공(子貢): 본명은 단목사(端木賜). 언변이 빼어난 공문십철(孔門十哲) 가운데 한 명이다.

   

8.

棘子成曰, "君子質而已矣, 何以文爲?" 子貢曰, "惜乎, 夫子之說君子也! 駟不及舌. 文猶質也, 質猶文也. 虎豹之鞹猶犬羊之鞹."

극자성왈, "군자질이이의, 하이문위?" 자공왈, "석호, 부자지설군자야! 사불급설. 문유질야, 질유문야. 호표지곽유견양지곽."

극자성이 물었다. "군자라면 내실이 중요하지 굳이 겉모습을 꾸며야 합니까?" 자공의 말이다. "아, 애석합니다. 군자에 대해 그렇게 말하다니요!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도 당신의 말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경솔한 말씀입니다. 겉모습과 내실이 서로 같고, 내실과 겉모습이 서로 같아야 합니다. 무늬가 수려한 호랑이나 표범의 가죽도 털을 뽑으면 개나 양의 가죽과 다를 바 없게 됩니다."   

* 극자성(棘子成): 춘추시대 위(衛)나라의 대부이다.


9.

哀公問於有若曰, "年饑, 用不足, 如之何?" 有若對曰, "盍徹乎?" 曰, "二, 吾猶不足, 如之何其徹也?" 對曰, "百姓足, 君孰與不足? 百姓不足, 君孰與足?"

애공문어유약왈, "연기, 용부족, 여지하?" 우약대왈, "합철호?" 왈, "이, 오유부족, 여지하기철야?" 대왈, "백성족, 군숙여부족? 백성부족, 군숙여족?"

애공이 유약에게 물었다. "올해는 기근으로 재정이 부족한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유약이 대답했다. "왜 '철세제도'를 도입하지 않으십니까?" 애공이 대답했다. "두 배를 받아도 부족한 형편인데 어떻게 철세제를 시행하라는 것입니까?" 유약이 다시 대답했다. "백성이 풍족하면 임금이 어떻게 풍족하지 않겠습니까? 반대로 백성이 풍족하지 않은데 어떻게 임금이 풍족할 수 있겠습니까?"     

* 애공(哀公): 노(魯)라의 군주이다. 세력이 강한 삼환씨를 제거하려다 오히려 자신이 왕위에서 쫓겨났다.

** 유약(有若): 자는 자유(子有). 박학다식한 공자의 제자이다.

*** 철(徹): 철세제도를 말하며 수확의 1할을 세금으로 걷는 방식이다.

  

10.

子張問崇德辨惑. 子曰, "主忠信, 徙義, 崇德也. 愛之欲其生, 惡之欲其死. 旣欲其生, 又欲其死, 是惑也. '誠不以富, 亦祗以異.'"

자장문숭덕변혹. 자왈, "주충신, 도의, 숭덕야. 애지욕기생, 오지욕기사. 기욕기생, 우욕기사, 시혹야. '성불이부, 역

지이이."

자장이 덕을 숭상하고 미혹하지 않게 판단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공자의 대답이다. "성실과 믿음을 위해 힘쓰고 또 의로움을 추구하면 그것이 덕을 숭상하는 길이다. 그리고 사랑하면 살아 있기를 바라고, 미워하면 죽어 버리기를 바라게 되는 법인데, 이미 살아 있기를 바라면서 또 한편으로 죽어버리기를 바라는 것처럼 흔들리는 마음이 미혹함이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다만 색다른 여자에게 흔들렸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  

* 마지막에 인용한 구절의 출전은 <시경> 소아 아행기야편(小雅 我行其野篇)이며, 어떤 남녀의 이야기이다.  


11.

齊景公問政於孔子. 孔子對曰, "君君, 臣臣, 父父, 子子." 公曰, "善哉! 信如君不君, 臣不臣, 父不父, 子不子, 雖有粟, 吾得而食諸?"

제경공문정어공자. 공자대왈, "군군, 신신, 부부, 자자." 공왈, "선재! 신여군불군, 신불신, 부불부, 자불자, 수유속, 오득이식저?"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의 대답이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합니다." 경공이 말했다. "훌륭합니다!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고, 아버지가 아버지답지 못하고, 자식이 자식답지 못하다면 내 앞에 진수성찬이 있다한들 어찌 편히 먹겠습니까?"   

* 경공(景公): 대부 최저()가 장공()을 살해하고 그를 세웠다.  


12.

子曰, "片言可以折獄者, 其由也與?" 子路無宿諾.

자왈, "편언가이절옥자, 기유야여?" 자로무숙락.

공자의 말이다. "몇 마디 말만 듣고도 송사의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사람은 자로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무슨 일이든지 그 날이 가기 전에 실행에 옮겼다.   

* 자로(子路): 본명은 중유(仲由). 성격이 거칠고 급했지만 정치에 능력이 있어서 공문십철(孔門十哲)의 한 명으로 꼽힌 공자의 제자이다.  


13.

子曰, "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자왈, "청송, 오유인야. 필야사무송호!"

공자의 말이다. "소송사건을 처리하는 것이야 나나 다른 사람들이나 다를게 없겠지만, 그보다 소송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14.

子張問政. 子曰, "居之無倦, 行之以忠."

자장문정. 자왈, "거지무권, 행지이충."

자장이 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의 대답이다. "평소에 태만하지 않으며,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 자장(子張): 본명은 전손사(顓孫師). 공자보다 48살이나 어린 제자이다. 

 

15.

子曰, "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弗叛矣夫!"

자왈, "박학어문, 약지이례, 역가이불반의부!"

공자의 말이다. "여러 분야에 걸쳐 폭넓게 배우되 예를 바탕으로 취사선택한다면 이 또한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 

 

16.

子曰, "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反是."

자왈, "군자성인지미, 불성인지악. 소인반시."

공자의 말이다. "군자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장점은 키우도록 도와주고, 단점은 줄이도록 도와준다. 소인은 반대로 한다."    

 

17.

季康子問政於孔子. 孔子對曰, "政者, 正也. 子帥以正, 孰敢不正?"

계강자문정어공자. 공자대왈, "정자, 정야. 자솔이정, 숙감부정?"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의 대답이다.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솔선해서 바르게 행동하면 누가 감히 부정하게 행동할 수 있겠습니까?"  

* 계강자(季康子): 노(魯)나라의 대부이다.

  

18.

季康子患盜, 問於孔子. 孔子對曰, "苟子之不欲, 雖賞之不竊."

계강자환도, 문어공자. 공자대왈, "구자지불욕, 수상지부절."

나라에 도둑이 많아져 계강자가 걱정하며 공자에게 물었다. 공자의 대답이다. "당신만 욕심을 버리면 상을 준다고 해도 도둑질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19.

季康子問政於孔子曰, "如殺無道, 以就有道, 何如?" 孔子對曰, "子爲政, 焉用殺? 子欲善而民善矣.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 必偃."

계강자문정어공자왈, "여살무도. 이취유도, 하여?" 공자대왈, "자위정, 언용살? 자욕선이민선의. 군자지덕풍, 소인지덕초. 초상지풍, 필언."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만일 나쁜 놈들을 죽여서 정의를 바로 세우면 어떻겠습니까?" 공자의 말이다. "당신이 정치를 하면서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쓴다고요? 당신이 선하고자 하면 사람들도 선하게 될 것입니다. 군자의 덕을  바람이라고 한다면 소인의 덕은 풀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풀은 바람이 부는 쪽으로 쓰러집니다."

   

20.

子張問, "士何如斯可謂之達矣?" 子曰, "何哉, 爾所謂達者?" 子張對曰, "在邦必聞, 在家必聞." 子曰, "是聞也, 非達也. 夫達也者, 質直而好義, 察言而觀色, 慮以下人. 在邦必達, 在家必達. 夫聞也者, 色取仁而行違, 居之不疑. 在邦必聞, 在家必聞."

자장문, "사하여사가위지달의?" 자왈, "하재, 이소위달자?" 자장대왈, "재방필문, 재가필문." 자왈, "시문야, 비달야. 부달야자, 질직이호의, 찰언이관색, 노이하인. 재방필달, 재가필달. 부문야자, 색취인이행위, 거지불의. 재방필문, 재가필문."

자장이 물었다. "어떤 선비를 가리켜 통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의 대답이다. "네가 말하는 통달이 무슨 뜻이냐?" 자장이 말했다. "관직에 있어도 이름이 나고, 은퇴해서 집에 있어도 이름이 나는 것입니다." 공자가 말했다. "그건 유명한 것이지 통달한 것이 아니다."   

  

21.

樊遲從遊於舞雩之下, 曰, "敢問崇德, 修慝, 辨惑." 子曰, "善哉問! 先事後得, 非崇德與? 攻其惡, 無攻人之惡, 非修慝與? 一朝之忿, 忘其身以及其親, 非惑與?"

번지종유어무우지하, 왈, "감문숭덕, 수특, 변혹." 자왈, "선재문! 선사후득, 비숭덕여? 공기악, 무공인지악, 비수특여? 일조지분, 망기신이급기친, 비혹여?"

지가 공자를 따라 무우 아래에서 거닐다가 물었다. 외람되지만 덕을 숭상하고, 사악한 마음을 바로잡고, 미혹하지 않게 판단을 잘 한다는 것이 무슨 말입니까?" 공자의 대답이다. "좋은 질문이다. 할 일을 먼저 한 다음에 비로소 대가를 바라는 것이 곧 덕을 숭상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루 아침의 화를 참지 못하면 자신의 장래를 망칠뿐만 아니라 부모에게까지 그 화가 미친다. 이것이 미혹한 것이 아니겠느냐?" 

* 번지(樊遲): 제()나라 사람으로 본명은 번수(). 자는 자지(). 번지는 성과 자를 결합한 것이다. 공자의 제자이다.

** 무우(舞雩): 노(魯)나라에서 기우제를 지내기 위해 쌓은 제단이다.

  

22.

樊遲問仁. 子曰, "愛人." 問智. 子曰, "知人." 樊遲未達.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樊遲退, 見子夏曰, "曏也吾見於夫子而問智,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何謂也?" 子夏曰, "富哉言乎! 舜有天下, 選於衆, 擧皐陶, 不仁者遠矣. 湯有天下, 選於衆, 擧伊尹, 不仁者遠矣."

번지문인. 자왈, "애인." 문지. 자왈, "지인." 번지미달. 자왈, "거직조저왕, 능사왕자직." 번지퇴, 견자하왈, "향야오견어부자이문지, 자왈, '거직조저왕, 능사왕자직', 하위야?" 자하왈, "부재언호! 순유천하, 선어중, 거고요, 불인자원의. 탕유천하, 선어중, 거이이, 불인자원의."

번지가 인이 무엇인지 물었다. 공자의 대답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또 지혜는 무엇인지 물었다.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다." 번지가 어려워하자 공자가 설명했다. "정직한 사람을 뽑아서 부정한 사람의 위에 놓으면 부정한 사람도 정직하게 된다." 번지가 물러나와 자하를 보고 말했다. "조금 전에 스승님에게 지혜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정직한 사람을 뽑아서 부정한 사람의 위에 놓으면 부정한 사람도 정직하게 된다고 하던데 무슨 말입니까?" 자하가 말했다. "뜻깊은 말입니다! 순임금이 세상을 다스릴 때 많은 이들 중에서 고요를 선발하자 인하지 않은 사람들이 멀리 떠나고, 탕임금 시절에도 많은 이들 중에서 이이를 선발하자 인하지 않은 사람들이 멀리 떠났다."


23.

子貢問友. 子曰, "忠告而善導之, 不可則止, 毋自辱焉."

자공문우. 자왈, "충고이선도지, 불가즉지, 무자욕언."

자공이 친구를 사귀는 것에 대해 물었다. 공자의 대답이다. "잘못이 있으면 고치도록 타이르고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 듣지 않으면 사귀지 말아야 자신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는다." 

  

24.

曾子曰, "君子以文會友, 以友輔仁."

증자왈, "군자이문회우, 이우보인."

증자의 말이다. "군자는 학문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친구를 보고 자신의 부족한 인함을 보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