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대학

전(傳) 제3장 지어지선<止於至善>

어산(於山) 2018. 9. 14. 18:51


전(傳) 제3장 지어지선<止於至善>


詩云, "邦畿千里, 惟民所止." 詩云, "緡蠻黃鳥, 止于丘隅." 子曰, "於止, 知其所止, 可以人而不如鳥乎." 詩云, "穆穆文王, 於緝熙敬止." 爲人君, 止於仁. 爲人臣, 止於敬, 爲人子, 止於孝, 爲人父, 止於慈, 與國人交, 止於信. 詩云, "瞻彼淇澳, 菉竹猗猗, 有斐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瑟兮僩兮, 赫兮喧兮, 有斐君子, 終不可喧兮, 如切如磋者, 道學也." 如琢如磨者, 自脩也. 瑟兮僩兮者, 恂慄也. 赫兮喧兮者, 威儀也. 有斐君子, 終不可喧兮者, 道盛德至善, 民之不能忘也. 詩云, "於戱, 前王不忘." 君子賢其賢而親其親, 小人樂其樂而利其利, 此以沒世不忘也.

시운, "방기천리, 유민소지." 시운, "민만황조, 지우구우." 자왈, "어지, 지기소지, 가이인이불여조호." 시운, "목목문왕, 어집희경지." 위인군, 지어인, 위인신, 지어경, 위인자, 지어효, 위인 부,지어자, 여국인교, 지어신. 시운, "첨피기오, 녹죽의의, 유비군자, 여절여차, 여탁여마, 슬혜한혜, 혁혜훤혜, 유비군자, 종불가훤혜, 여절여차자, 도학야." 여탁여마자, 자수야. 슬혜한혜자, 순율야. 혁혜훤혜자, 위의야. 유비군자, 종불가훤혜자, 도덕성지선, 민지불능망 야. 시운, "어희, 전왕불망." 군자현기현이친기친, 소인락기락이리기리, 차이몰세불망야.

<시경> 현조 편에, "이 나라의 천리는 백성들이 머물 만한 곳"이라고 했다. 또 민만 편에는, "꾀꼴꾀꼴 꾀꼬리 저 언덕 숲에 머무네."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공자는 "꾀꼬리도 머물러야 할 때 머물 곳을 아는데, 사람이 새만도 못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문왕 편에는, "그윽하신 문왕은 아, 언제나 빛났으며, 삼가는 마음으로 최고선에 머무셨네." 하였는데, 임금으로서는 인의 최고선에 머물고, 신하로서는 공경의 최고선에 머물고, 자식으로서는 효도의 최고선에 머물고, 아버지로서는 자애로움의 최고선에 머물고, 다른 사람과 사귈 때는 믿음의 최고선에 머물렀던 것이다. 또 기오 편에는, "저 기수 물가를 굽어 보니 푸른 대나무가 우거지고, 훤칠한 군자(위무공: 衛武公)는 자른 뒤에 다시 갈고 쪼은 뒤에 간 듯 하여라. 엄밀하고 꿋꿋하며 빛이 나고 성대하여라. 훤칠한 군자를 도대체 잊을 수가 없어라."고 했는데, 자른 뒤에 다시 간 듯 했다는 것은 그의 학문하는 자세를 말한 것이고, 쪼은 뒤에 간 듯이 했다는 것은 자신을 닦는 모습이며, 엄밀하고 꿋꿋하다는 것은 신중한 마음가짐이고, 빛이 나고 성대하다는 것은 밖으로 드러난 위엄있는 모습이며, 훤칠한 군자를 도대체 잊을 수가 없다는 것은 그의 성대한 덕과 최고선을 백성들이 잊지 못한다는 말이다. 또 열문 편에는, "아아, 선왕(문왕과 무왕)을 잊을 수 없네."라고 했는데, 후대의 군자들은 선왕의 현덕을 기리고, 선왕이 사랑했던 이들을 사랑하며, 후대 백성들은 선왕이 내려준 안락한 생활을 즐기고, 선왕이 베푼 이로운 은덕을 누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선왕의 사후에도 잊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