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효행편속(孝行篇續)
효행편속(孝行篇續)
孫順, 家貧, 與其妻傭作人家以養母, 有兒每奪母食。順謂妻曰兒奪母食, 兒可得, 母難再求. 乃負兒往歸醉山北郊, 欲埋堀地, 忽有甚寄石鐘, 驚怪試撞之, 舂容可愛。妻曰得此寄物, 殆兒之福, 埋之不可. 順以爲然, 將兒與鐘還家, 懸於樑撞之. 王聞鐘聲淸遠異常而覈聞其實, 曰昔郭巨埋子, 天賜金釜, 今孫順埋兒, 地出石種, 前後符同. 賜家一區, 歲給米五十石.
손순, 가빈, 여기처용작인가이양모, 육아매탈모식. 순위처왈아탈모식. 아가득, 모난재구. 내부아왕귀취산북교, 욕매굴지, 홀유심기석종, 경괴시당지, 용용가애. 처왈득차기물, 태아지복, 매지불가. 순이위연, 장아여종환가, 현어량당지. 왕문종성청원이상이핵문기실, 왈석곽거매자, 천사금부, 금손순매아, 지출석종, 전후부동. 사가일구, 세급미오십석.
손순이 가난해서 아내와 더불어 남의 집에서 품을 팔아 어머니를 봉양했는데, 아이가 어머니가 드시는 음식을 뺏어 먹곤 했다. 손순이 아내에게 말하기를 "어머니 잡수시는 것을 아이가 빼앗아 먹고 있소. 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지만 어머니는 그럴 수 없소."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교외로 가서 묻으려고 땅을 팠더니, 문득 매우 기이한 돌로 된 종이 나왔다. 놀랍고 괴상해서 쳐보니 종소리가 좋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이 기이한 물건을 얻은 것은 아이의 복이니 아이를 땅에 묻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손순도 그렇게 생각해서 종을 가지고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대들보에 매달아 쳤는데, 임금에게까지 들렸다. 종소리가 맑고 멀리서 울리니 이상해서 주위에 물었다. 임금이 저초지종을 듣고 말했다. "옛날에 곽거가 아들을 묻었을 때 하늘이 금솥을 주었는데, 이제 손순이 아들을 묻자 땅에서 돌종이 나왔으니 두 이야기가 서로 일치한다."라고 하며 집 한 채를 내리고 해마다 쌀 오십석을 보냈다.
* 손순(孫順): 신라 때의 유명한 효자. 흥덕왕이 집 한 채를 내주자 전에 살던 집을 홍효사(弘孝寺)라는 이름의 절로 만들고 석종을 안치했다.
[출전] 삼국유사
尙德, 値年荒癘疫, 父母飢病濱死, 向德日夜不解衣, 盡誠安慰, 無以爲養, 則刲髀肉食之. 母發癰, 吮之卽癒. 王嘉之, 賜賚甚厚, 命旌其門, 立石紀事.
상덕, 치년황려역, 부모기병빈사, 상덕일야불해의, 진성안위, 무이위양, 즉규비육식지. 모발옹, 연지즉유. 왕가지, 사뢰심후, 명정기문, 입석기사.
흉년과 전염병이 들어 상덕의 부모가 굶주리고 병들어 거의 죽게 되었다. 상덕이 밤낮으로 옷도 벗지 않고 정성을 다해 편안하게 해 드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봉양할 길이 없어서 넙적 다리 살을 베어 그것을 잡수시게 하였다. 또한 어머니가 종기가 나자 입으로 빨아 곧 낫게 했다. 임금께서 이를 듣고 어여삐 여겨 매우 후한 상을 내리고, 집에 정문과 비석을 세워 이 이야기를 기록하게 했다.
* 상덕(尙德): 신라 때의 이름 높은 효자이다.
[출전]삼국사기
都氏家貧至孝, 賣炭買肉, 無闕母饌. 一日於市, 晩而忙歸, 鳶忽攫肉, 都悲號至家, 鳶旣投肉於庭. 一日母病索非時之紅柿, 都, 彷徨柿林, 不覺日昏, 有虎屢遮前路, 以示乘意, 都, 乘至百餘里山村, 訪人家投宿, 俄而主人, 饋祭飯而有紅柿, 都, 喜問柿之來歷, 且述己意, 答曰亡父嗜柿故, 每秋擇柿二百個, 藏諸窟中而至此五月則完者不過七八, 今得五十個完者. 故, 心異之, 是天感君孝, 遺以二十顆, 都謝出門外, 虎尙俟伏, 乘至家, 曉鷄喔喔. 後, 母以天命終, 都有血淚.
도씨가빈지효, 매탄매육, 무궐모찬. 일일어시, 만이망귀, 연홀확육, 도비호지가, 연기투육어정. 일일모병색비시지홍시, 도, 방황시림, 불각일혼, 유호루차전로, 이시승의, 도, 승지백여리산촌, 방인가투숙, 아이주인, 궤제반이유홍시, 도, 희문시지래력, 차술기의, 답왈망부기시고, 매추택시이백개, 장저굴중이지차오월즉완자불과칠팔, 금득오십개완자. 고, 심이지, 시천감군효, 유이이십과, 도사출문외, 호상사복, 승지가, 효계악악. 후, 모이천명종, 도유혈루.
도씨는 집은 가난해도 효성은 지극했다. 숯을 팔아 고기를 사서 어머니의 식사를 빠뜨리지 않았다. 하루는 시장에 갔다가 늦어 바삐 돌아오는데, 솔개가 갑자기 손에 든 고기를 채 갔다. 도씨가 서글프게 울며 집에 돌아와 보니 솔개가 벌써 와 고기를 집안 뜰에 던져 놓은 일이 있었다. 또 하루는 어머니가 병이 나서, 제 철이 아닌 홍시를 찾았다. 도씨가 홍시를 구하기 위해 감나무 숲을 방황하다가 날이 저문 것도 몰랐다. 이 때 호랑이 한 마리가 앞길을 여러 번 가로 막더니 타라는 시늉을 했다. 도씨가 호랑이 등에 타고 백 여리나 되는 산 동네로 내려가 인가에 투숙했는데, 주인이 제사밥을 차려 주는 상에 홍시가 놓여 있었다. 도씨가 기뻐하며 감의 내력을 묻고 사정을 말했더니 대답하기를 "돌아가신 아버지가 감을 좋아해서 매년 가을에 감 200 개를 골라 굴 안에 넣어둔다. 오월이 되면 온전한 것이 7, 8개 쯤 남는데, 올해는 쉰 개나 남아 마음 속으로 그렇지 않아도 이상하게 생각했다. 이는 곧 하늘이 그대의 효성에 감동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하며, 홍시 20 개를 내주었다. 도씨가 감사하며 문밖으로 나오자 호랑이가 아직 기다리며 엎드려 있었다. 다시 호랑이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닭이 울었다고 한다. 뒤에 어머니가 명을 다해 돌아 가시므로 도씨는 피눈물을 흘렸다.
* 도씨(都氏): 도시복(都始復)을 말하며, 조선 철종 때 의 유명한 효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