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교우편(交友篇)
교우편(交友篇)
子曰, "與善人居, 如入芝蘭之室, 久而不聞其香, 卽與之化矣. 與不善人居, 如入鮑魚之肆, 久而不聞其臭, 亦與之化矣。丹之所藏者赤, 漆之所藏者黑, 是以, 君子必愼其所與處者焉."
자왈, "여선인거, 여입지란지실, 구이불문기향, 즉여지화의. 여불선인거, 여입포어지사, 구이불문기취, 역여지화의. 단지소장자적, 칠지소장자흑, 시이, 군자필신기소여처자언."
공자의 말이다. "선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마치 향기로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안에 들어간 것처럼 오래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하는데, 이는 바로 그에게 동화된 까닭이다. 선하지 못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마치 저린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처럼 오래되면 악취를 맡지 못하는데, 이 또한 그것에 동화된 까닭이다. 붉은 주사를 지니고 있으면 붉어지고, 검은 옻을 지니고 있으면 검어진다. 따라서 군자는 반드시 그와 함께 있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 지란지교(芝蘭之交): 친구 사이의 고상한 사귐을 말한다.
家語云, "與好學人同行, 如霧露中行, 雖不濕衣, 時時有潤, 與無識人同行, 如厠中坐, 雖不汚衣, 時時聞臭."
가어운, "여호학인동행, 여무로중행, 수불습의, 시시유윤, 여무식인동행, 여측중좌, 수불오의, 시시문취."
공자가어에 이른다.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안개와 이슬 속을 걸어가는 것과 같다. 비록 흠뻑 적시지는 않더라도 때때로 옷이 젖는다. 무식한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뒷간에 앉은 것 같아서 비록 옷은 더럽히지 않더라도 때때로 냄새가 난다."
子曰, "晏平仲, 善與人交, 久而敬之."
자왈, "안평중, 선여인교, 구이경지."
공자의 말이다. "안평중은 사람 사귀기를 잘했는데, 오래 사귀어도 그 사람을 공경했다."
相識滿天下, 知心能幾人.
상식만천하, 지심능기인.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이 온 세상에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몇이나 되겠는가?
酒食兄弟千個有, 急難之朋一個無.
주식형제천개유, 급난지붕일개무.
술 마시고 먹고 놀 때에는 형이니 동생이니 하는 사람이 많지만 급하고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는 한 명도 없구나.
不結子花休要種, 無義之朋不可交.
불결지화휴요종, 무의지붕불가교.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 없는 벗은 사귀지 말라.
君子之交淡如水, 小人之交甘若醴.
군자지교담여수, 소인지교감약례.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백하고, 소인의 사귐은 단술처럼 달콤하다.
路遙知馬力, 日久見人心.
노요지마력, 일구견인심.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세월이 오래 지나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