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명심보감

11. 성심편 상(省心篇 上)

어산(於山) 2018. 9. 14. 12:19


성심편 상(省心篇 上)

 

 

景行錄云, "寶貨, 用之有盡。忠孝, 享之無窮."

경행록운, "보화, 용지유진. 충효, 향지무궁."

경행록에 이른다. "보화는 쓰면 끝이 있지만 충효는 누려도 다함이 없다."

    

 

家和貧也好, 不義富如何, 但存一子孝, 何用子孫多!

가화빈야호, 불의부여하, 잔존일자효, 하용자손다!

집안이 화목하면 가난해도 좋지만 의롭지 않게 모은 재산은 의미가 없고, 단 한명의 자식이라도 효도하면 되지 자손이 많아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父不憂心因子孝, 夫無煩惱是妻賢, 言多語失皆因酒, 義斷親疎只爲錢.

부불우심인자효, 부무번뇌시처현, 언다어실계인주, 의단친소지위전.

아버지가 근심하지 않는 것은 자식이 효도하기 때문이고, 남편이 번뇌하지 않는 것은 아내가 어질기 때문이다. 말이 많아 실수하는 것은 모두 술 때문이고, 의가 끊어지고 관계가 멀어지는 것은 돈 때문이다.

 

 

旣取非常樂, 須防不測憂.

기취비상락, 수방불측우.

이미 많은 즐거움을 누렸으니 이제는 예측하지 못한 우환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得寵思辱, 居安慮危.

득총사욕, 거안려위.

총애를 받으면 욕될 일을 생각하고, 삶이 편안하면 위험해질 때를 대비해라.

    

 

榮輕辱淺, 利重害深.

영경욕천, 이중해심.

크게 누리지 않으면 욕먹을 일이 없지만 이익이 크면 손해도 크다.

    

 

甚愛必甚費, 甚譽必甚毁, 甚喜必甚憂, 甚贓必甚亡.

심애필심비, 시예필심훼, 심희필심우, 심장필심망.

지극하게 사랑하면 크게 낭비하고, 큰 명예를 얻으면 심한 비방을 받게 된다. 지극히 기뻐하면 크게 근심하고, 큰 뇌물을 받으면 크게 망한다.

    

 

子曰, "不觀高崖, 何以知顚墜之患? 不臨深淵, 何以知沒溺之患? 不觀巨海, 何以知風波之患?"

자왈, "불관고애, 하이지전추지환? 불임심연, 하이지몰익지환? 불관거해, 하이지풍파지환."

공자의 말이다. "높은 낭떠러지가 보이지 않는데 어찌 굴러 떨어질 걱정을 하겠는가? 깊은 연못에 가까이 가지 않고 어떻게 물에 빠질 걱정을 하겠는가? 큰 바다를 보지 않고 왜 풍파를 걱정하겠는가?"

   


欲知未來, 先察已往.

욕지미래, 선찰이왕.

미래를 알고 싶다면 먼저 지나간 일들을 살펴봐라.

    

 

明鏡所以察形, 往古所以知今.

명경소이찰형, 왕고소이지령.

밝은 거울을 보면 얼굴이 보이고, 과거를 보면 현재를 알 수 있다.

    

 

過去事, 如明鏡. 未來事, 暗似漆. 

과거사, 지명경. 미래사, 암사칠.

지난 일은 밝은 거울과 같지만 앞으로의 일은 칠흙처럼 어둡다.

    

 

明朝之事, 薄暮不可必, 薄暮之事, 晡時不可必.

명조지사, 박모불가필, 박모지사, 포시불가필.

내일 아침에 일어날 일에 대해 오늘 땅거미가 질 무렵에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고, 오늘 땅거미가 질 무렵에 일어날 일에 대해 오후 네시 쯤에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天有不測風雲, 人有朝夕禍福.

천유불측풍운, 인유조석화복.

하늘에는 헤아릴 수 없는 바람과 구름이 존재하고, 사람에게는 아침 저녁으로 변하는 화와 복이 존재한다.

    

 

未歸三尺土, 難保百年身, 已歸三尺土, 難保百年墳. 

미귀삼척토, 난유백년신, 이귀삼척토, 난보백년분.

사람이 죽지 않고 백년을 살기는 어렵고, 죽은 뒤의 무덤도 백년을 보전하기는 어렵다.

* 삼척토(三尺土): 세 척의 흙, 즉 무덤을 말한다.

    

 

景行錄云, "木有所養, 則根本固而枝葉茂, 棟樑之材成. 水有所養, 則泉源壯而流波長, 灌漑之利博. 人有所養, 則志氣大而識見明, 忠義之士出, 可不養哉."

경행록운, "목유소양, 즉근본고이지엽무, 동량지재성. 수유소양, 즉천원장이류파장, 관개지리박. 인유소양, 즉지기대이식견명, 충의지사출, 가불양재."

경행록에 이른다. "나무를 잘 기르면 뿌리가 튼튼하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기둥과 들보의 재목이 된다. 물을 잘 다스리면 샘의 근원이 풍부하고 흐르는 물이 많아져서 관개의 혜택이 넓게 미친다. 사람이 수양하면 기상이 뛰어나고 식견이 밝아져서 충의로운 선비가 나오는데, 어찌 수양하지 않겠는가?"

    

 

自信者, 人亦信之, 吳越皆兄弟. 自疑者, 人亦疑之, 身外皆敵國.

자신자, 인역신지, 오월개형제. 자의자, 인역의지, 신외개적국.

자신을 믿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자기를 믿어주므로 오나라와 월나라도 형제가 될 수 있고,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은 남도 자기를 의심하므로 자기 외에는 모두 원수로 만든다.

    

 

疑人莫用, 用人勿疑.

의인막용, 용인물의.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 것이며, 이미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

    

 

諷諫云, "水底魚天邊雁, 高可射兮低可釣, 惟有人心咫尺間, 咫尺人心不可料."

풍간운, "수저어천변응, 고가사혜저가조, 유유인심지척간, 지척인심불가료."

풍간은 이른다. "물 속의 고기와 하늘에 있는 기러기는 아무리 위에 있어도 활로 쏠 수 있고 아무리 아래 있어도 낚을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은 지척에 있어도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

* 풍간(諷諫): 세상이나 인물을 풍자하고 완곡하게 비판하여 잘못을 고치도록 한 글을 말한다.

    

 

畵虎畵皮難畵骨, 知人知面不知心.

화호화피난화골, 지인지면불지심.

호랑이를 그리되 가죽은 그릴 수 있지만 뼈를 그리기는 어렵고, 사람을 알되 얼굴은 알지만 마음은 알 수 없다.

    

 

對面共語, 心隔千山.

대면공어, 심격천산.

얼굴을 보고 말을 나누어도 마음은 천 개의 산너머에 있는 것 같다.

    

 

海枯終見底, 人死不知心.

해고종견저, 인사부지심.

바닷물은 마르면 언젠가는 바닥이 드러나지만, 사람은 죽어도 그 속마음을 알 수 없다.

    

 

太公曰, "凡人不可逆相, 海水不可斗量."

태공왈, "범인불가역상, 해수불가두량."

태공의 말이다. 보통사람은 타고난 바탕을 거스릴 수 없고, 바닷물은 말로 셀 수 없다.

    

 

景行錄云, "結怨於人, 謂之種禍. 捨善不爲, 謂之自賊."

경행록운, "결원어인, 위지종화. 사선불위, 위지자적."

경행록에 이른다. "남과 원한을 맺는 것은 재앙의 씨를 뿌리는 것이며, 선한 것을 버리고 행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라고 한다."

    

 

若聽一面說, 便見相離別.

약청일면설, 변견상이별.

한 쪽 말만 들으면 머지않아 사이가 벌어진다.

    

 

飽煖思淫慾, 飢寒發道心.

포원사음욕, 기한발도심.

배 부르고 따뜻하면 음탕한 욕망이 생기고, 춥고 배가 고파야 도를 지향하는 마음이 생긴다.

    

 

疏廣曰, "賢人多財損其志, 愚人多財益其過."

소광왈, "현인다재손기지, 우인다재익기과."

소광의 말이다. "사람이 현명하고 재물이 많으면 나쁜 생각을 하고, 사람이 어리석고 재물이 많으면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 소광(疏廣): 한(漢)나라 때 유학자이다.

    

 

人貧智短, 福至心靈. 

인빈지단, 복지심령.

사람이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지고, 복이 많으면 생각이 영특해진다.

    

 

不經一事, 不長一智.

불경일사, 불장일지.

하나를 경험하면 하나의 지혜가 생긴다.

    

 

是非終日有, 不聽自然無.

시비종일유, 불청자연무.

하루 종일 옳고 그름을 따져도 내가 듣지 않으면 저절로 사라진다.

    

 

來說是非者, 便是是非人.

내설시비자, 변시시비인.

찾아와서 시비를 말하는 자가 곧 시비하는 사람이다.

    

 

擊壤詩云, "平生不作皺眉事, 世上應無切齒人, 有名豈在鐫頑石, 路上行人口勝碑."

격양시운, "평생부작추미사, 세상응무절치인, 유명기재전완석, 노상행인구승비."

격양시에 이른다. "사람이 사는 동안 눈썹 찌푸릴 일을 만들지 않으면 세상에 이를 가는 원수가 없을 것이다. 비석에 이름을 새겨야만 유명한 것인가?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끼리 전하는 말이 비석보다 낫다."

    

 

有麝自然香, 何必當風立.

유사자연향, 하필부풍립.

사향을 품고 있으면 저절로 향기가 나지 꼭 바람이 불어야 향기가 나겠는가?

    

 

有福莫享盡, 福盡身貧窮, 有勢莫使盡, 勢盡寃相逢, 福兮常自惜, 勢兮常自恭, 人生驕與侈, 有始多無終.

유복막형진, 복진신빈궁, 유세막사진, 세진원상봉, 복혜상자석, 세혜상자공, 인생교여치, 유시다무종.

복이 있어도 다 누리지 말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진다. 권세가 있어도 다 누리지 말라. 권세가 다하면 원수를 만나게 된다. 복은 언제나 스스로 아끼고, 권세가 있으면 언제나 공손해야 한다. 사람이 살면서 교만과 사치는 시작은 있어도 끝이 없는 경우가 많다.

    

 

王參政四留銘, "留有餘不盡之巧, 以還造化, 留有餘不盡之祿, 以還朝廷, 留有餘不盡之財, 以還百姓, 留有餘不盡之福, 以還子孫."

왕참정사류명, "유유여부진지교, 이환조화, 유유여부진지록, 이환조정, 유유여부진지재, 이환백성, 유유여부진지복, 이환자손."

왕참정의 사류명에 이른다. "재주를 다 쓰지 말고 남겨 신의 조화에 돌려 주고, 녹봉을 다 쓰지 말고 조정에 돌려 주고, 재물을 다 쓰지 말고 남겨 백성에게 돌려 주고, 복을 다 쓰지 말고 남겨 자손에게 돌려 줘라."

* 왕참정(王參政): 북송(北宋)때의 정치가이다.

** 사류명(四留銘): 4가지 보류해야 할 것을 적은 글이다.

    

 

黃金千兩未爲貴, 得人一語勝千金.

황금천량미위귀, 득인일어승천금.

황금 천 냥이 귀한 것이 아니다. 덕있는 사람의 한마디 좋은 말이 천금보다 낫다.

    

 

巧者拙之奴, 苦者樂之母.

교자졸지노, 고자락지모.

재주 많은 사람은 재주 없는 사람의 노예가 되고, 괴로움은 즐거움의 어머니가 된다.

    

 

小船不堪重載, 深逕不宜獨行.

소선불감중재, 심경불의독행.

작은 배에는 무거운 짐을 싣지 말며, 으슥한 길은 혼자 다니지 말라.

    

 

黃金未爲貴, 安樂値錢多.

황금미위귀, 안락치전다.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다. 많은 돈보다 편안하고 즐거운 것이 낫다.

    

 

在家不會邀賓客, 出外方知少主人.

재가불회료빈객, 출외방지소주인.

집에서 손님대접을 할 줄 모르면, 밖에서 자신을 맞아줄 주인이 적은 줄을 알게된다.

    

 

貧居鬧市無相識, 富住深山有遠親.

빈거뇨시무상식, 부주심삼유원친.

가난하게 살면 번잡한 저자거리에도 서로 아는 사람이 없고, 부유하게 살면 깊은 산속이라도 멀리서 찾아오는 친구가 있다.

    

 

人義, 盡從貧處斷. 世情, 便向有錢家.

인의, 진종빈처단. 세정, 변향유전가.

사람의 의리는 가난으로 절단나고, 세상의 정은 부자집으로 모인다.

    

 

寧塞無底缸, 難塞鼻下橫.

영색무저항, 난색비하횡.

밑빠진 항아리는 막을 수 있어도 코 아래 가로로 난 입을 막기는 어렵다.

    

 

人情, 皆爲窘中疎. 

인정, 개위군중소.

궁색하면 인정도 멀어진다.

    

 

史記曰, "郊天禮廟, 非酒不享, 君臣朋友, 非酒不義, 鬪爭相和, 非酒不勸. 故, 酒有成敗而不可泛飮之." 

사기왈, "교천예묘, 비주불향, 군신붕우, 비주불의, 투쟁상화, 비주불권. 고, 주유성패이불가범음지."

사기에 이른다. "교외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사당에 예를 올릴 때는 술이 아니면 드리지 않고, 군신과 친구 사이에는 술이 아니면 의롭지 않고, 싸우고 나서 서로 화해할 때에는 술이 아니면 권하지 않는다. 그런데 술에는 성패가 있으므로 함부로 과음해서는 안된다."

* 사기(史記): 사마천이 지은 고대 중국의 편년체 역사서이다.

    

 

子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자왈, "사지어도이치악의악식자, 미족여의야."

공자의 말이다. "선비로서 도에 뜻을 두고도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은 같이 대화할 사람이 못된다."

  

  

荀子云, "士有妬友則賢交不親, 君有妬臣則賢人不至."

순자운, "사유투우즉현교불친, 군유투신즉현인불지."

순자의 말이다. "선비에게 질투하는 벗이 있으면 어진 사람과 교제할 수 없고, 임금에게 질투하는 신하가 있으면 현명한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

천불생무록지인, 지불장무명지초.

하늘은 복록이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없는 풀을 키우지 않는다.

    

 

大富由天, 小富由勤. 

대부유천, 소부유근.

큰 부자는 하늘에서 나고, 작은 부자는 근면에서 난다.

    

 

成家之兒, 惜糞如金, 敗家之兒, 用金如糞.

성가지아, 석분여금, 패가지아, 용금여분.

집을 이룰 아이는 똥도 금같이 아끼고, 집을 망칠 아이는 금도 똥처럼 쓴다.

    

 

康節邵先生曰, "閑居愼勿說無妨, 纔說無妨便有妨, 爽口物多能作疾, 快心事過必有殃, 端其病後能服藥, 不若病前能自防."

강절소선생왈, "한거신물설무방, 재설무방변유방, 상구물다능작질, 쾌심사과필유앙, 단기병후능복약, 불약병전능자방."

소강절 선생의 말이다. "생활이 한가로우니 거리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지 말라. 그렇게 말하는 순간 불현듯 방해하는 것들이 나타난다. 입에 당기는 음식이 많으면 이내 병이 나고, 마음에 즐거운 일이 지나치면 반드시 재앙이 따른다. 병이 든 뒤에 약을 복용하는 것은 병들기 전에 알아서 예방하는 것만 못하다."

    

 

梓潼帝君垂訓, "妙藥難醫寃債病, 橫財不富命窮人, 生事事生君莫怨, 害人人害汝休嗔, 天地自然皆有報, 遠在兒孫近在身." 

재동제군수훈, "묘약난의원채병, 횡재불부명궁인, 생사사생군막원, 해인인해여휴진, 천지자연개유보, 원재아손근재신."

재동제군의 훈계다. "신묘한 약이라도 원통함이 원인이 된 병을 고치기는 어렵고, 뜻밖에 재물이 생겨도 운수가 궁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수는 없다. 일을 만들고 나서 일이 생겼다고 원망하지 말라. 남을 해치고 나서 남이 나를 해치는 것도 화내지 말라. 세상의 모든 일은 다 갚음이 있으니, 멀면 자손에게 가고 가까우면 나에게 온다."

* 재동제군(梓潼帝君): 사람의 녹적(祿籍)이나 문장(文章)을 주관하는 도교의 신.

    

 

花落花開開又落, 金衣布衣更換着, 豪家未必常當貴, 貧家未必長寂寞, 扶人未必上靑霄, 推人未必塡溝壑, 勸君凡事莫怨天, 天意於人無厚薄.

화락화개개우락, 금의포의갱환착, 호가미필상부귀, 빈가미필장적막, 부인미필상청소, 추인미필전구학, 권군범사막원천, 천의어인무후박.

꽃이 떨이지면 꽃이 피고 피면 다시 떨어지며, 좋은 옷과 나쁜 옷은 다시 바꿔 입을 수도 있다. 호화로운 집이라고 언제나 귀한 것이 아니고, 가난한 집이라고 반드시 오랫동안 쓸쓸하지도 않다. 남을 도와줘도 반드시 푸른 하늘에 오르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남의 등을 민다고 반드시 구덩이에 빠지는것도 아니다. 권하거니,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하늘의 뜻은 사람에게 후함도 박함도 없다.

    

 

堪歎人心毒似蛇, 誰知天眼轉如車, 去年妄取東隣物, 今日還歸北舍家, 無義錢財湯潑雪, 儻來田地水推沙, 若將狡譎爲生計, 恰似朝開暮落花.

감탄인심독사사, 수지천안전여차, 거년망취동린물, 금일귀환북사가, 무의전재탕발설, 당래전지수추사, 약장교휼위생계, 흡사조개모락화.

사람의 마음이 독하기가 뱀과 같으니 탄식해 마지 않는다. 하늘이 보는 눈이 수레바퀴처럼 구르는 것을 누가 알겠는가? 지난 해에 동쪽 이웃의 물건을 망령되이 가져왔더니, 이제는 결국 북쪽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구나. 의롭지 아니한 돈과 재물은 눈에 끓는 물을 붓는 것처럼 사라지고, 뜻밖에 생긴 밭과 땅은 물이 모래를 밀어내 밭을 망친다. 만약 교활한 속임수를 가지고 삶의 수단으로 삼으면 마치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꽃과 같을 것이다.

    

 

無藥可醫卿相壽, 有錢難買子孫賢.

무약가의경상수, 유전난매자손현.

약이 없어도 재상의 귀한 목숨을 구할 수 있지만, 돈이 있어도 자손의 현명함을 살 수는 없다.

    

 

一日淸閑, 一日仙.

일일청한, 일일선.

하루 마음이 깨끗하고 한가하면 그날 하루는 신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