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순명편(順命篇)
순명편(順命篇)
子夏曰, 死生有命, 富貴在天。
자하왈, 사생유명, 부귀재천.
자하의 말이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이고, 부귀는 하늘에 달려 있다.
* 자하(子夏): 공자보다 44살 아래의 제자로 위(衛)나라 사람이다.
萬事分已定, 浮生空自忙.
만사분이정, 부생공자망.
모든 일은 이미 분수가 정해져 있는데, 사람들은 그저 부질없이 바쁘게 움직인다.
景行錄云, 禍不可以倖免, 福不可以再求.
경행록왈, 화불가이행면, 복불가이재구.
경행록에서 이른다. 화는 요행히 면할 수 없는 것고, 복은 두 번 다시 구할 수 없다.
時來, 風送騰王閣, 運退, 雷轟薦福碑.
시래, 풍송등왕각, 운퇴, 뇌굉천복비.
때가 오면 바람이 등왕각으로 보내주기도 하고, 운수가 다하면 우레가 천복비를 부숴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 당나라때 왕발(王勃)은 신령의 현몽으로 배를 타고 순풍을 타고 하룻밤 사이에 칠백리를 이동해 등왕각의 서문을 지어 이름이 났다.
** 어떤 가난한 사람이 천복비의 비문을 박아다가 주면 사례를 후히 준다는 말을 듣고 천신만고 끝에 수천리를 갔는데, 그날밤 벼락이 쳐 비석이 깨져 버렸다.
列子曰, "痴聾痼啞家豪富, 智慧聰明却受貧, 年月日時該栽定, 算來由命不由人."
열자왈, "치롱고아가호부, 지혜총명각수빈, 연월일시해재정, 산래유명불유인."
열자의 말이다. "어리석고 귀먹고 고질에 벙어리라도 집은 부유하고, 지혜가 있고 총명하더라도 오히려 가난할 수 있다. 운수는 연월일시가 모두 정해져 있는 것이니, 따져 보면 운명이 그런 것이지 사람이 정한 것이 아니다."
* 열자(列子): 중국 전국시대(BC 475~221)의 사상가로 도가의 기본사상을 확립시킨 3명의 철학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